교육기고 - 손태수 학문당 수학 대표 강사

모의고사 성적 무시하라!

지역내일 2011-10-13
“우리 아이는 내신은 잘 나오는데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 나와요.”라고 걱정하시는 어머님들이 의외로 많이 계신다. 그런 학부모님들을 위해 꼭 조언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이번 기고에 싣는다. 자녀가 지금 고3이 아니라면, 이번 글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확신한다.

모의고사는 중간평가가 아니다
중간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 대표팀이 훈련 한 번도 안하고 평가전을 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다. 수능 모의고사는 이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가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첫째, 범위가 내신에 비해 훨씬 크고(2학년 6월 모의고사 기준으로 봤을 때, 1학년 처음부터 2학년 1학기까지 내용을 전부 다 다시 봐야 한다), 둘째, 공부 깊이 역시 내신보다 훨씬 더 깊어야 한다(교과서를 쓰윽 보는 정도가 아니고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야 하며, 수능 전용 문제집도 1~2권 풀어봤어야 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에서만 모의고사가 중간평가로 의미가 있다. 이 상태에 있으려면 지금까지의 방대한 진도에 대해 개념이해와 수능문제풀이가 되어 있고, 게다가 중간 중간 내신 대비까지 하면서 그 모든 것을 다 수행했어야 한다. 이런 상태에 있는 학생은 오직 최상위권뿐이다. 최상위권만이 모의고사로 ‘중간평가를 할 수 있는 상태’이다.
거꾸로 말하면, 최상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모의고사 점수로 절대 중간평가를 할 수 없다.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은 학교진도 따라가기도 벅차다. 수능 문제집 좀 풀라치면 금방 내신이다. 이 스케줄도 소화 못해서 안달이다. 축구팀인데 아직 기초체력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나온 평가전 결과는 완전히 무의미하다.

수능 공부에는 2가지 방법의 길이 있음을 기억하자
너무 당연하지만, 가끔 잊어버리게 되는 사실이 바로 모의고사는 대학입시에 0.1%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수능 한 방으로 결정된다. 모의고사 3년 연속 9등급해도 수능 날 1등급이면 SKY 가는 거다. 거꾸로 맨날 1등급이어도 수능 날 9등급이면 재수학원 가는 거다. 따라서 포커스의 중심은 수능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수능을 잘 치기 위해서는 3가지를 잘 해야 한다.
첫 번째 개념이해, 두 번째 수능문제력 향상(분석력과 발상력 키우기), 세 번째 수능실전 연습(시간 맞추어놓고 정확히 풀기).
그런데 이 3가지 요소를 키우는 방법에는 2가지 큰 갈래길이 있다.
첫째는, 고1 때부터 매일매일 이 3가지를 동시에 해 나가는 방법이다. 너무 좋은 길이다. 당장 모의고사부터 의미 있는 점수가 나올 것이고, 모의고사로 중간평가를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최상위권의 길이다.
둘째는, 이 3가지를 고등학교 3년 전체에 걸쳐 나누어 준비하는 방법이다. 개념이해를 고 1,2학년 2년 동안 하고, 문제분석과 실전연습은 3학년 1년 동안 몰아치는 방법이다. 우울한 길이다. 1,2학년 때는 모의고사 점수가 나올래야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적게 풀었는데 중간평가가 될 리도 만무하다. 최상위권 이하의 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 두 길 모두 ‘종착점’은 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똑같이 1등급이 될 수 있다. 수능의 필수 3가지를, 결국에는 모두 다 해냈기 때문이다. 이게 중요한 거다. 당장 우울해도 종착점이 같다면 승리자다.

3년에 걸쳐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면, 2가지 갈래길 중 보통학생들에게는 어떤 Plan이 더 합리적일까? 당연히 두 번째 길이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최상위권 이하의 학생들이 두 번 째 길을 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어설프게 첫 번 째 길로 따라가다 망해버리고 만다. 내신공부도 바빠 죽겠는데, 개념이해도 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수능 문제집도 풀고 실전연습까지 매일매일 ''동시에'' 하려고 발버둥 친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으니 점수는 제대로 안 나온다. 근데 이 어설픈 점수 가지고 또 어설프게 중간평가를 한다.
그리고 ''다음에는 3가지 모두를 더 열심히 해야지. 이게 공부의 정도지.''라며 의지를 다진다. 그러다 점수가 안 나오면 점점 지쳐간다. 이게 일반적인, 그러나 치명적인 시나리오다.

그래서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3년에 걸쳐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매일매일 동시에 하려는 욕심만 버리면 된다. 원래부터 최상위권이 아니지만 대역전하여 명문대에 합격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두 번째 길을 꿋꿋이 걸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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