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게 세금을, 99%에게 복지를”

지역내일 2011-10-17
도심 곳곳서 'Occupy Seoul ' 집회 … 반월가 시위와 지속 연대 뜻

"1% 부자에게 세금을, 99% 서민에게 복지를…"

미국 뉴욕을 비롯 전 세계 80여개국 900개 이상 도시에서 15일 '반월가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이날 한국에서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금융자본과 극소수 부유층의 탐욕에 반대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벌어졌다.

오후 2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융소비자협회, 금융소비자 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저축은행 피해자, 외국인들 등 시민 300여명이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1% 부자들을 위한 금융정책 중단과 다수를 위한 금융정책 즉각 시행을 촉구했다.

◆외국인들도 집회 참여 = 참가 단체들은 "99%의 시민들이 1%도 채 되지 않는 월가의 탐욕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선 것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의 금융시장 역시 세계적 금융투기자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한국 금융기관은 돈 놓고 돈 먹기에만 열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철저한 금융규제 △금융정책·금융관료 책임규명 △금융피해자 구제 등을 요구했다.

집회주최측과 참가자들은 4시쯤 자유발언을 끝으로 '모든 곳을 점거하라(Occupy Everywhere)'는 뜻의 영어 구호를 외치고 '한국의 99%가 미국의 99%에게'라는 제목의 영어와 한국어가 함께 적힌 서한문을 돌렸다.이들은 서한문에서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는 대학생들, 금융기관 범죄 때문에 일생 모은 저축을 날린 노인들, 투기자본 때문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한국에도 사방에 넘쳐난다"며 "한국의 보통사람도 당신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월가점령 시위와 연대의사를 전했다.

같은 시간 서울역 광장에서는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빈곤사회연대는 '빈곤철폐의 날' 집회가 열렸다.

빈곤사회연대는 "시민들은 물가폭등, 전세값 폭탄, 천문학적인 가계부채의 증가라는 이른바 '트리플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며 "금융자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부를 독식하는 사회에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초법부양의무자 폐지 △홈리스 지원대책 마련 △정리해고 철폐와 비정규직 철폐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집회를 마친 뒤 서울역 ~ 회현역 ~ 회현로타리좌회 ~ 한은로타리우회 ~ 명동입구우회 ~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또 오후 5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200여명의 시민들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한미FTA저지 집회에 참가했다.범국본은 "망국적 퍼주기 협정 한미FTA가 통과될 위기에 있다"며 "한미FTA 비준안 통과 여부는 우리의 자체적 논의와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은 협상 내용이 만족스럽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정밀한 검토와 폐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후 6시 대한문 앞에서는 3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99%의 행동준비팀'과 시민단체들이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 Occupy 서울 국제 공동 행동의 날' 집회를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했다. 주최측은 당초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기 위해 광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진입에 실패했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금융자본의 횡포와 금융당국의 책임을 묻는 주장에서 반값등록금, 실업자문제, 저축은행피해, SOFA개정, 한미FTA로 인한 사회불안, 주택문제 등 최근 폭발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전했다.

◆임금체불 등 퍼포먼스도 = 서울점령 집회가 열리는 대한문 주변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청년유니온은 최저임금 미지급과 임금체불 문제를 항의하는 '청년촌'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학생행진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파산을 선고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촛불과 피켓을 들고 서로 서로 토론을 하는 외국인들도 쉽게 눈에 띄였다. 미국, 영국, 스페인, 일본, 호주인 등 15여명이 참가했다.

오후 8시 40분쯤에 주최측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산을 쓰고 자리를 떠나지 않는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22일 오후3시에 서울광장에서 제2의 서울점령을 다시 진행할 것을 선언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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