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하루 2시간씩 우천중학교 방과후교실에서 기타를 가르치는 김기룡(69) 씨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김 씨는 방과후교실의 기타 교사 외에도 우리마을국악오케스트라에서는 색소폰을 연주하고, 여러 음악동호회의 연주회에 초청되어 공연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기타와 색소폰 뿐 아니라 트럼펫, 전자오르간 등 김 씨가 연주하는 악기는 종류도 다양하다. 김 씨의 차에는 기타와 색소폰을 비롯해 악보, 반주기와 노래방 기기까지 항상 비치되어 있어 그의 음악 사랑을 짐작케 한다.
김 씨의 음악 열정은 중·고등학교 때 밴드 활동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로 음악 전공의 꿈을 접었던 김 씨는 중등학교 교직을 퇴직한 후, 노년의 나이에 접었던 음악의 꿈을 다시 펼쳤다. “퇴직 후 집에만 있자니 마음이 우울했어요. 운동을 해봐도 별 재미가 없었고요.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음악 얘기도 하고, 연주활동도 하니 생활이 즐겁습니다. 학생들에게 기타를 가르치면서는 젊음을 되찾은 기분이에요.”
젊은 사람보다 더 활기찬 노년생활 덕분에 김 씨는 주변의 같은 연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젊어서 음악을 배우고 악기를 접했던 것이 이렇게 유용할지 몰랐어요. 악보 읽기가 가능하고 화음을 알다보니 연주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가르치는 지금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워요.”
발전기가 있는 야외용 스피커를 구입해 더 많은 사람과 음악을 즐기고 싶다는 김기룡 씨. 음악과 함께 하는 그의 노년이 더없이 아름답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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