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요리사로 일하면서 온갖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왔습니다.
외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재료부터 온갖 첨가물이 함유된 재료, 조리 시간을 간편하게 해주는 화학조미료.
이러한 재료들로 기교를 부려 화려하게 조리하는 것이 최고인지 알았습니다.
그러다 암환자나 난치병 환자를 보고 왜 이 사람들은 좋은 주거환경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살아 왔는데 병에 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들의 식생활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는 고유의 조리 방법을 기술한 조리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요리는 어떻고 어떤 재료를 썼고 어떤 재료는 피하고 등 많은 양서와 악서가 넘쳐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진리만이 변하지 않고 존재합니다.
텃밭에 파종할 씨앗을 입에 대고 씨앗에 사랑을 줍니다. 그리고 정성스레 물을 주고 기릅니다. 그러면 그 씨앗은 사랑을 머금고 영양이 풍부한 식물로 자랄 것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그러할 것입니다.
생명이 없는 물도 감사의 말을 건넸을 땐 선명하고 화사한 빛을 낸다고 합니다. 인간이나 식물 뿐 아니라 무생물도 정성과 사랑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당장 오늘부터 시도해 보세요. 준비된 재료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사랑을 건네주세요. 또한 그 음식을 먹을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건네 보세요. 따로 돈이 더 들어가거나 원가가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정성과 사랑으로 음식을 만들다 보면 절로 신이 날 것입니다. 몇 번씩 하다보면 분명 자신도 변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의 요리는 메뉴명과 레시피가 거의 없습니다. 계획은 있지만 막상 재료들을 보면 서로 써달라고 아우성을 치면서 영감을 줍니다.
그래서 메뉴를 따로 정하지 않고 레시피나 맛 또한 단순 소박합니다.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단순 소박합니다.
그날그날 준비한 좋은 재료들로 사랑과 정성을 불어넣어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드실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만 담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훌륭한 레시피이고 조미료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요리 재료는 정성과 사랑 그리고 고객에 대한 감사일 것입니다.
디누보 조리부장 최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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