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환경의 변화와 늦은 결혼으로 인해 불임부부들이 늘고 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불임부부들은 인공수정을 선택한다. 그러나 성공률이 원하는 것만큼 높지 않고 고통도 따르기 때문에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과연 자녀를 얻는 방법이 인공수정뿐일까? 한국입양홍보회 강원지역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곽균수(48), 김현정(48)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든 아이들에게 가정을··· ‘한국입양홍보회’
한국입양홍보회(약칭 엠펙)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가정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국내입양을 홍보·장려하기 위한 단체다. 또한 아동이 건강하게 양육될 수 있도록 입양아동 및 입양가정의 복지, 권리 향상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1999년 4월 처음 시작된 ‘한국입양홍보회’는 해외 입양인 최석춘 씨와 국내입양부모 한연희 씨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미국으로 입양되어 양부모에게 자란 최석춘 씨는 한국에 가정이 필요한 많은 아동들이 한국 가정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가장 큰 바람은 입양에 대한 편견 없는 세상에서 입양아동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바람이 국내입양부모인 한연희 씨의 뜻과 맞았다. 한연희 씨는 현재 한국입양홍보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입양홍보회’는 입양홍보를 위한 캠페인, 입양 정보 제공, 전국입양가족대회 등 누구나 입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이외 장학금 지원, 장애아동의료비 지원과 입양아동 및 입양부모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종 교육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반편견입양교육을 실시해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며 이에 관련한 연구도 한다. 입양을 한 부모들에게는 입양가족자조모임을 운영해 서로가 힘이 되고 정보를 얻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예비입양부모 및 입양부모들을 위한 입양관련 상담 및 입양자녀 양육 상담을 하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 공개입양
곽균수, 김현정 부부가 입양을 결정한 것은 2000년 12월이다. 결혼생활 10년 차던 이들 부부에게는 그렇게도 바라고 바라던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크리스천이었던 이들 부부는 교회 담임목사의 권유로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다.
김현정 씨는 “둘이 사랑해 결혼했지만 아이가 없으니 생활이 민숭민숭 했어요. 그러다 수정이가 온 이후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죠. 행복이 무엇인지 그때서야 알게 됐어요”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를 입양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입양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었다. 어느 때 어떤 방법으로 공개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두 부부는 ‘한국입양홍보회’의 조언을 받아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해에 입양 사실을 밝혔다.
공개입양은 아이가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되어 겪어야 할 충격을 줄여주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다.
●강원지역 입양가족모임 주최해
입양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은 ‘입양가족모임’ 덕분이다.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중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같은 경험을 가진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 해결해 나가는 ‘입양가족모임’은 이들 부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원주에도 입양가족이 60여 가정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 공개입양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입양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999년 처음 한국입양홍보회가 구축되고 입양에 대한 홍보가 활발해지면서 공개입양 또한 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당당하게 입양 사실을 밝히고 서로의 도움을 받고 있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강원지역 입양가족모임은 작년 9월 7가정이 모여 첫 모임을 가졌다. 그 후로 봄, 가을로 연 2회 모임을 갖고 있다. 입양가족모임은 그 누구보다 주인공들이 좋아한다. 자신들의 사정을 서로 잘 아는 친구들이다 보니 쉽게 친해져 서로의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에게 가장 큰 축복인 수정이는 “처음 사실을 알았을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해요. 오히려 공개되고 나서 당당해 질 수 있었어요. 나만큼 사랑을 많이 받는 아이는 없을 겁니다”라고 한다.
곽균수, 김현정 부부는 입양가족모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서로 힘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입양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공개입양으로 행복을 찾기를 바랐다.
한국입양홍보회 강원지회 : 010-4624-0191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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