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한 닭갈비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군인이나 대학생들에게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 만점이었다. 서민 갈비로 불리기도 했던 춘천의 닭갈비, 그 푸짐한 인심과 맛을 원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원주의 유일한 닭갈비 전문뷔페 ‘춘천명성닭갈비부페’가 바로 그곳이다. 가격 부담 없이 ‘무한 리필’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현재 학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아이들 먹이기에도 안심이다. ‘닭갈비 뷔페’는 누구든지 맛있게 실컷 먹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곳의 주인장인 유혜선 대표가 생각해냈다.
개운한 물김치가 일품
중앙하이츠아파트 정문 앞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춘천명성닭갈비뷔페’ 입구에서 환한 얼굴로 맞이하는 형형색색의 꽃과 포근한 느낌의 항아리가 손짓하며 반긴다.
내부에 들어서면 막걸리 병으로 만든 전등갓, 고무신으로 만든 화분 등 주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소박하고 정겨운 인테리어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 등공예와 인테리어에 조예가 깊은 유 대표의 솜씨다. 겨울에는 고구마를 구울 수 있는 난로까지 준비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항아리 속에는 주인장이 질 좋은 천일염으로 직접 담은 물김치가 한가득 담겨 있다. 이 집의 물김치에는 젓갈이 들어가지 않는다. 닭갈비와 젓갈은 맛의 궁합이 맞지 않아 개운함이 덜하기 때문에 젓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 대표는 “남편이 정성스레 지은 이곳에 닭갈비 음식점이 하고 싶었어요. 매일 새벽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서 제 손으로 직접 요리해요.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싱싱한 재료의 닭갈비와 새콤달콤 쟁반막국수
한쪽에는 뷔페답게 보통맛, 매운맛 닭갈비를 골라 담을 수 있는 바가 마련되어 있고 새벽마다 장을 봐 신선한 양배추, 고구마 등의 싱싱한 채소와 떡, 묵은지가 정갈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묵은지는 이곳 주인장이 개발한 신메뉴이자 자랑인 ‘김치닭갈비’에 들어가는 재료다.
묵은지를 보자 군침이 돌아 김치닭갈비와 쟁반막국수를 주문했다. 뷔페식이지만 첫 주문은 직접 가져다주고 볶아준다.
주문하면 뼈를 발라낸 닭갈비와 묵은지 한 접시가 함께 나온다. 닭고기가 익을 때 즈음 이 집의 특제사리 ‘생면’을 넣어 같이 볶아 먹으면 맛있다. 유난히 쫄깃한 ‘생면’은 주인장이 특별히 공수해 온 것으로 이 집의 자랑이다. 닭갈비와 김치가 어우러진 맛에 빠져 자꾸만 손이 간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여 좀 더 먹고 싶은 욕심에 바에서 닭갈비를 추가해 가져왔다. 추가 부담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닭갈비 뷔페의 묘미구나’ 싶다.
화학조미료 없는 ‘신선한 맛’
음식 맛이 좋아 주인장에게 직접 비법을 물어보았다. 유혜선 대표는 음식 맛의 가장 큰 비법으로 ‘신선함’을 꼽았다. 매일 새벽시장에서 공수한 싱싱한 닭과 채소들을 사용해 요리하고, 닭갈비 소스는 숙성시키지 않고 필요할 때 즉석에서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숙성시키지 않는 것이 훨씬 맛있다고 귀띔한다. 양배추와 고구마는 싱싱한 재료를 공수하기 위해 밭을 아예 사서 항상 신선함과 질을 유지한다고 한다.
닭갈비를 맛있게 즐긴 후엔 ‘쟁반 막국수’로 입맛을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식초 대신 새콤달콤 레몬즙으로 맛을 내어 그 향긋함이 입안을 감싼다. 양배추와 파프리카, 날치알 등을 먹음직스럽고 보기 좋게 장식해 눈이 먼저 즐거운 음식이다. 입맛을 돋우는 독특한 맛의 소스는 오이를 사용해 즉석에서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 비법이라고.
닭갈비와 쟁반막국수 모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맛이 깔끔하고 더부룩함이 없어 소화도 잘 된다. 조리사 자격증을 3개나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인 유 대표의 솜씨를 ‘춘천명성닭갈비’의 맛에서 느낄 수 있었다.
‘춘천명성닭갈비뷔페’는 음식 재료에 대한 불안감이 한창인 요즘 국내산의 싱싱한 재료를 엄선해 요리하기 때문에 엄마가 해주는 음식처럼 믿고 먹을 수 있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씹기 편하고 소화율이 높아 아이들과 노인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품이다. 각종 모임과 가족외식으로 손색이 없어 누구든 마음껏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033-766-0994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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