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젖 염소인 유산양을 키우고 몇 백 마리나 되는 닭을 키울 계획은 아니었어요.”
관설동 코아루 아파트 맞은 편 갈촌마을에서 ‘샘골농장’을 운영 중인 이숙희(56) 대표는 농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28년 동안 활동한 어린이선교 사업을 꼽는다. “선교원 어린이들에게 자연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품들을 먹이고 싶어 유산양 두 마리를 사서 기르고, 유기농 달걀을 얻기 위해 닭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유산양 25마리에 토종닭은 400마리가 되었어요.”
이 대표의 농장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산양유는 15리터 정도이고, 토종 달걀은 150개에서 200개 정도이다. 산양유와 유정란은 올해 4월 이 대표가 개원한 어린이집 먹거리로 쓰이고, 아는 지인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직접 생산하는 산양유와 토종달걀의 맛과 품질에 대해 자부심이 높다. “염소젖을 짜서 끓인 뒤에 먹는 산양유는 신선하고 고소해요. 산양유도 생선처럼 신선할수록 비린내가 없더라고요. 마당에 방사해 키우는 토종닭은 자연 속에서 키워 그런지 달걀 맛이 진하고 고소합니다.”
이 대표는 유산양은 샘골농장 일원에 방목하여 키우고, 농장의 닭 모이는 초등학교의 급식 잔반에 미생물 발효 쌀겨를 섞어 먹인다. “닭을 키우면서 착색제는 물론, 항생제나 산란촉진제, 호르몬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요. 일은 많고 힘은 들어도 건강한 식품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체험할 수 있어 보람찹니다.”
이 대표의 샘골농장에서는 유산양 풀 먹이기와 유산양 젖먹이기, 산양유로 아이스크림 만들기, 숲체험과 허브비누 만들기 등 단체 체험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