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엔 땀이 송글 맺히고, 혀가 얼얼한 매운 요리는 나름의 중독성이 있다. 특히 여자들이라면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이런 매운 요리가 당기는 법. 겨울이 바짝 다가온 요즘은 더욱 그렇다. 김은혜 독자는 육아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해지면 늘 김치요리를 찾는다며 ‘옹기 김치집’을 추천한다.
“집에서 만들어먹는 찌개 말고도 묵은지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가 있어 좋아요.”
독자의 말대로 옹기 김치집에는 단순히 김치찌개만 파는 것이 아니었다. 묵은지와 다른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도 있다. 등갈비찜, 고등어찜, 삼겹살김치찜 등이 있는데, 그 중 등갈비찜을 주문해봤다. 등갈비찜, 계란말이, 공기밥으로 구성된 2인용 세트메뉴를 선택했다. 밑반찬으로는 콩자반, 도토리묵, 숙주나물 등 다양하게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밥인 보통 밥그릇에 담아 내오는 게 아니라, 노란 양은도시락 통에 나온다. 밥 위에는 계란 옷을 입은 핑크색 소시지도 한 조각 얹어졌다. 절로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반찬과 밥은 셀프로 무한리필이 가능하다고 하니 식탁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 같다.
드디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넓적한 옹기 냄비에 묵은지 갈비찜이 나왔다. 매콤한 냄새가 코를 먼저 확 자극하니, 입에 침이 저절로 고인다. 아주머니가 손수 갈비뼈를 발라주고, 먹기 좋게 볶아 주신다. 잘 익은 묵은지에 쫄깃한 고깃살, 야채를 돌돌 말아 한 입 먹는다. 밥에 비벼도 먹고, 고기 따로 김치 따로 먹어도 좋다. 곁들여진 두툼한 계란말이는 얼얼한 입을 조금은 달래준다. 매콤한 기운에 이마엔 콧잔등엔 어느새 땀이 맺혔지만, 오히려 속은 시원한 느낌이다. 세트메뉴들이 잘 구성돼 있어 여럿이서 찾아도 저렴한 가격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생선류를 더 좋아한다면 고등어찜이 좋겠다. 옆 테이블을 살짝 보니 보글보글 소리를 내는 전골 요리인 것 같다. 다음 번 외식 메뉴로 미리 찜을 해두었다.
메뉴: 삼겹김치찜, 묵은지등갈비찜, 갈비김치찌개, 김치전골 등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웨스턴돔 B동 2층
휴무: 별도 휴무일 없음
영업시간: 오전11시~ 오후9시30분
주차: 웨스턴돔 주차장 이용
문의: 031-904-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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