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둘도 없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간직한다는 것은 은근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갖게 한다. 핸드메이드, DIY 제품들이 각광 받는 것도 ‘자신만의 무엇’을 갖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그렇다면, 이런 즐거움을 아이들이 혹은 가족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오늘 찾은 카페 <무스토이>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 줄 핫 플레이스다.
하얀 도자기는 작은 나만의 세상
“엄마! 난 우리 가족을 만들고 싶어요”
“난 할머니! 생신 선물로 드릴 거예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색의 도자기 인형을 두고 아이들이 한마디씩 외친다. 평소 늘 갖고 놀던 스케치북이 아니어서인지, 신기하고 설레는 것 같다. 도자기 인형에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그려 넣는 아이들. 전문도예가, 화가가 따로 없다.
카페 <무스토이>는 이처럼 하얀 캔버스 도자기 인형 위에 그림을 그려 넣어 자신만의 인형으로 탄생시키는 공간이다. 지난해 홍대 앞에 처음으로 문을 연 데 이어 일산에도 찾아왔다. 없을 ‘무’(無)와 스케치 또는 스토리를 뜻하는 ‘S''를 합쳐 ''무스토이’라고 한다. 도자기 인형은 남자 ‘무스키’와 여자 ‘무스피’가 있다.
둥근 머리에 앙증맞은 몸체가 아무 장식이 되어 있지 않아도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도자기 인형이다. 베이비 무스토이는 손에 쏙 넣을 만큼 귀엽다. 준비물은 별도로 필요 없다. 유성펜 하나면 되고, 이미 카페 내에 준비가 다 되어 있다. 먼저 마음에 드는 무스토이 인형을 고르고, 디자인 카드에 미리 초안을 그려본다. 초안대로 유성매직으로 자유롭게 그리고 색칠하면 완성이다. 틀려도 조바심 낼 필요 없다. 소독용알콜로 금세 수정이 가능하다. 그림 실력이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렇게 완성된 자신만의 무스토이는 포장을 하고 가져가도 되고, 매장에 두고 가도 된다. 그렇게 매장에 전시된 무스토이 인형만 해도 수백 점. 단란한 가족을 형상화한 무스토이 가족, 결혼하는 신랑신부 무스토이, 만화 캐릭터 무스토이 등 지금껏 다녀갔던 사람들의 신나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구경거리다.
집중력, 상상력, 창의력이 저절로 쑥쑥!
오롯이 자신만의 세계를 새겨 넣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체험의 장이된다. 예술적 능력을 컨트롤하는 우뇌의 발달을 돕고, 상상력은 물론 집중력까지 기를 수 있다. 집에서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아이들도 두어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앉아 붓을 놀리는 재미에 푹~ 빠진다. 요즘은 초, 중, 고생 미술 교재로도 인기 만점이다. 일산점 김민주 사장은 “학교 선생님들이나 미술학원에서 교재로도 많이 찾고 있을 정도로 교육적인 효과가 크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건강에 무해한 흙으로 직접 빚은 도자기이고, 웬만한 충격에는 깨지지 않는 견고함을 갖췄으니 교육 재료로 활용하기가 그만이다. 요즘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찾아와 손자, 손녀의 선물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주부들은 집안 장식용으로도 수집한다고 한다.
일반 무스토이 외에도 펜홀더 무스토이, 형형색색의 칼라 무스토이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밖에 무스토이 티셔츠, 달력 등의 용품도 함께 전시, 판매 중이다.
커피 한잔에 이야기 꽃, 엄마들에겐 둘도 없는 휴식 공간
자연의 느낌을 한껏 살려 인테리어 된 카페 <무스토이>는 ‘카페’란 이름에 걸맞게 커피 또는 음료를 즐기며 담소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굳이 만들기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친구와 연인과 함께 찾아도 그만이다. 특히 주부들이라면, 아이들이 무스토이를 만들 동안 독서나 인터넷을 즐기면 좋을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아니어도 상관없다.
일산점 김민주 사장은 “엄마들, 주부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고 싶다”며 “커피 한 잔과 즐거운 이야기로 무스토이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커피나 음료 가격도 3~4.000원대로 착하다. 요즘엔 조금 특별한 생일 파티를 원해 무스토이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초대받은 아이들, 초대한 주인공 모두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무스토이 체험 비용은 전시를 원하면 7,000원, 가지고 간다면 1만5,000원이다. (음료값 포함)
위치: 장항동 웨스턴돔 B동 2층 220호(오대산 한식부페 바로 밑)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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