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달랑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가족모임을 비롯해 각종 모임들로 정신없이 바쁜 12월. 내일신문 독자들로부터 송년가족모임 장소를 추천받아 정리해 봤다.

▶이정미(43세, 하계동)씨가 추천하는 ‘국세청건물 33층 스카이라운지 Top Cloud’
1호선 종각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보이는 개성 있는 건물인 삼성증권(옛 국세청건물) 스카이라운지. 구름위의 성이라 일컫는 이곳은 4면이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식사를 하며 서울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서울 시내 스카이라운지 중 분위기로 단연 최고로 뽑히며, 특히 특이한 구조의 럭셔리한 화장실에서 보는 풍경은 인상 깊다. 그래서인지 연인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포즈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호텔급 주방장들이 만들어내는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메인요리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샐러드바는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있다. 오후 8시30분 이후에는 와인 바로 전환되기에 참고해야.(전화: 2230-3000)

▶박경선(39세, 중계동)씨가 추천하는 ‘일 파르코’
하계동 서울온천 맞은편에 위치한 일 파르코는 유럽풍의 우아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실내 분위기로 가족, 혹은 연인들의 기념일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특히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이탈리안 정통 레스토랑답게 피자와 파스타로 대별되는 메뉴뿐 아니라 정통 이탈리안 요리들이 그득 포진해 있다.
2층과 3층은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단체 손님을 위한 넓은 공간까지 마련하고 있다. 특히 2층은 단체 가족모임장소로 많이 이용되는데, 작지만 실속 있는 샐러드바가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분위기 맘껏 내면서 맛도 좋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곳을 원한다면 강추!!(전화: 949-1855)

▶이영순(47세, 창동)씨가 추천하는 ‘대게나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게와 킹크랩의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어 노원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꾸준히 찾는 맛집인 상계동의 대게나라. 총 4층으로 구성된 대게나라 1층에는 대기실과 주차장이 있으며, 2층은 대형모임 홀, 3층은 가족회식과 비즈니스 모임을 위한 별실룸, 4층은 연인들이나 가족을 위한 카페식 레스토랑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가족모임에는 일품요리와 패밀리세트가 제격이다. 일품요리는 대게 킹크랩 랍스타 등의 재료 중에서 찜이나 구이 사시미 등 조리법을 손님이 직접 선택한다. 조리법에 따라 담백함과 고소함, 매콤함, 쫄깃함 등 각기 다른 맛을 느낄 수 있고, 곁들여지는 15여 가지의 사이드메뉴는 각기 색다른 맛의 향연을 펼친다. 패밀리세트는 구이 찜 사시미 해물모듬으로 구성돼 있으며 곁들여지는 사이드 메뉴 또한 3~4인 가족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전화: 932-9966)

▶신혜미(35세, 하계동)씨가 추천하는 ‘라구뜨’
7호선 건대입구역의 건대 더클래식 500에 위치한 뷔페전문점인 라구뜨는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오픈 키친이라 신선한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라구뜨의 쉐프가 직접 생면으로 요리하는 파스타, 유기농 참숯으로 맛을 낸 그릴코너, 영양초밥, 스노우랩, 해산물 등 라구뜨만의 다양한 스페셜 레시피는 이곳을 찾는 미식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일정 기간마다 테마를 정해 다양한 야채와 해산물로 자극적이지 않은 특선샐러드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인기가 높다. 라구뜨는 비싼 가격대만큼이나 퀄리티 높은 재료들과 맛을 보장하는 곳이다. 예약은 필수이며, 그냥 가면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로 인기만점.(전화: 2218-5770)

▶심연숙(47세, 방학동)씨가 추천하는 ‘만화 간장게장’
의정부에서 광릉수목원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포천의 간장게장집인 ‘만화 간장게장’은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도 많이 찾을 정도로 소문난 곳이다. 특별한 장식 없이 친근하고 서민적인 분위기지만 간장게장을 비려서 잘 먹지 않는 사람들도 이곳의 짜지도 달지도 않은 간장게장 맛을 보면 한 그릇 뚝딱 밥을 비울 정도다. 잘 나가는 게장집에 비해 조금은 저렴한 가격(1인분 1만5천원)대인데, 중간유통과정 없이 갓 잡은 꽃게를 직접 받아 조리하기 때문이라고.
10여 가지의 맛깔 나는 밑반찬과 부침개가 기본으로 나오고, 가마솥에 막 지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이 솥째 나오기에 나중에 누룽밥과 누룽지로도 먹을 수 있다. 주말엔 줄 서서 기다려야 하기에 예약은 필수.(전화: 031-543-0627)

▶권미순(42세, 공릉동)씨가 추천하는 ‘수인씨의 마당’
남양주 별내면의 맛집인 수인씨의 마당. 옛 물건들로 멋스럽게 장식된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아담한 가정집 분위기를 풍겨 마치 시골집에 온 듯 푸근하다. 비타민이 풍부한 웰빙음식 시래기를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수인씨의 마당은 온가족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당한 가격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곳의 반찬들은 주인장이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새로운 반찬을 연구하고 있어 특이하면서 색다른 반찬들을 맛 볼 수 있다

대표메뉴인 시래기정식을 시키면 속이 편안하면서도 맛있는 시래기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간은 순한 편으로, 싱겁다는 느낌보다는 맛있다는 느낌을 준다. 시래기무침부터 배추김치까지 모든 밑반찬에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아 뒷맛이 깔끔하고, 시래기밥을 된장양념장에 비벼먹으면 그것 또한 별미다.(전화: 031-573-0980)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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