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생선이 모둠으로 나오는 용궁찜
바람에 코끝이 쨍해지는 겨울. 두꺼운 냄비에 큼직하게 썬 무를 밑에 깔고 제철 생선 한 토막 척 얹어 보글보글 지져내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기라도 하면 동해안의 별미인 생선찜 생각이 절로 난다. 속초를 찾아가야 먹을 수 있었던 생선찜을 원주에서 맛 볼 수 있다. 단구동 근린공원 부근에 자리 잡은 ‘해리수생선찜’을 찾았다.
●얼큰하고 감칠맛 나는 생선찜
‘해리수생선찜’은 생선찜으로 유명한 속초가 본점이다. 동해안에서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속초의 해리수 생선찜’이 산으로 둘러싸인 원주까지 오게 된 것은 윤요셉 대표의 아내 덕분이다. 해리수생선찜의 속초 본점 주인장이 윤 대표의 처가 쪽 작은아버지다. 속초를 찾을 때마다 먹던 생선찜 맛에 반한 윤 대표가 처삼촌에게 부탁해 속초에서 맛보던 생선찜 맛 그대로 원주로 공수했다.
윤 대표는 “바다가 없는 원주는 다양한 생선찜을 맛 볼 기회가 없잖아요. 얼큰하고 감칠맛 나는 생선찜 본연의 맛을 원주 분들께 고스란히 대접하고 싶어 가게를 열게 되었어요. 생선찜 때문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바닷가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생선찜 맛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윤 대표가 ‘해리수생선찜’을 열며 맛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한 한 가지는 깨끗하고 정갈한 환경이다.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가게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저녁 술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해가며 가게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정한 것도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였다. 주방과 식당의 위생을 위해서 특별히 ‘세스코멤버스’ 사업장에 등록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바다의 영양, 용궁찜
해리수란 상호명은 ‘바다에서 이로운 것을 얻는다’라는 뜻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생선들의 영양에 딱 맞는 이름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레티놀이 풍부한 바다 생선들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거니와 여성들의 피부 관리, 어린이들의 성장에도 제격이라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몸에 좋은 음식이다.
해리수의 자랑이자 주 메뉴인 용궁찜은 갈치와 가오리, 가자미와 명태, 장치 또는 도루묵 등 5가지 생선을 모둠으로 올리는 생선찜이다. 무와 감자를 밑에 깔고 큼지막한 생선 위에 해리수만의 특제비법소스로 매콤하게 만들어 낸다. 윤 대표는 “따로 국물을 쓰지 않고 소스와 생선찜 재료에서 우러나는 양념으로만 생선찜을 요리하기 때문에 생선의 담백함과 소스의 감칠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요”라고 전한다. 생선찜에 올리는 콩나물은 입맛을 돋우는 고명 정도로만 사용해 생선과 콩나물이 주객전도되는 일은 없다. 제일 작은 소(小)자 하나를 시켜도 세 사람은 충분히 먹을 푸짐한 양이다.
생선찜의 갈치는 부드럽고 가자미는 고소하다. 겨울이 제철인 도루묵은 탱탱한 알이 가득 해 한 입 베어 물때마다 도루묵 알이 톡톡 터진다. 명태는 큼직하니 살이 단단하고, 쫄깃한 생선살이 일품인 가오리는 오독한 뼈를 통째로 먹을 수 있어 생선뼈를 잘 못 발리거나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무척 좋아한다. 태양초고추와 청양고추로 맛을 낸 생선찜은 맵지 않은 맛부터 아주 매운 맛까지 4단계로 분류되어 있어 원하는 맛대로 골라 먹는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미역초무침과 단호박, 양상추 샐러드와 달걀찜은 상큼하고 부드러워 생선찜의 맵고 얼큰한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마른 김에 날치 알을 싸서 생선찜 소스를 찍어 먹는 밑반찬은 해리수생선찜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동해안의 귀한 생선, 장치찜
물메기라고도 불리는 장치는 길이가 50~80cm로 장어 과에 속하는 생선이다. 장어보다 길어 장치라 부르는데, 바다 제일 밑바닥에 살고 있는 심해어류로 동해안에서만 소량 생산된다. 윤 대표는 “서울에서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장치찜을 맛볼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생선이에요. 스테미너와 피부 미용에 좋아 겨울철 보양으로도 제격입니다 ”라고 밝힌다.
장치찜은 매콤한 맛과 담백하고 쫄깃한 육질 때문에 한번 맛을 들이면 계속해서 찾게 된다.
장치는 기름지고 살이 많아 매콤한 양념에 적셔가며 먹어야 제 맛이다. 양념에 제대로 간이 벤 큼직한 무와 잘 익은 감자도 생선살 못지않게 인기다.
해리수에는 매운 생선찜 외에 추가 메뉴로 고소한 가자미 소금구이와 오징어 순대가 마련되어 있다. 점심특선으로는 동태탕이 준비된다. 라면사리가 서비스로 제공되어 시원한 동태탕을 부담 없는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동태탕은 된장을 살짝 풀어 넣어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해리수의 생선찜은 포장이 가능해 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
문의 : 766-4638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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