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강유선(42)씨는 간호사다. 지금은 13년 경력의 중견 간호사지만, 처음 간호학을 접할 때는 간호사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간호학 전공은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고 병원 실습을 하면서 차츰 어렵게만 생각했던 간호사 일이 적성에 맞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대학 졸업과 함께 줄곧 임상간호사로 일하던 강 씨는 결혼 후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병원을 잠시 떠나 있기도 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강 씨는 사십대의 나이에 다시 전공을 살리게 되어 기쁘다. “간호사 직업 중 가장 좋은 점이 재취업이 잘 된다는 점이에요. 보통 아이 키우다 중년이 되면 예전에 일하던 전문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잖아요. 간호사는 따로 정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라 원하는 만큼 오래 일할 수 있어요.”
임상간호사들은 밤샘근무를 포함해 3교대를 하기 때문에 생활 리듬이 깨져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강 씨 역시 밤샘 근무 때면 밤에도 잠을 못자고 낮에도 잠이 부족한 밤샘근무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힘든 업무 조건 속에서도 간호사로 일하며 얻는 보람이 크다.
“환자를 돌보는 것이 간호사의 업무지만, 환자에게 배우는 점도 많아요. 보호자 중에 아픈 아내를 10년 넘게 병수발 하는 남편이 있어요. 진한 가족사랑에 큰 감동을 받아요.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과 고된 간호를 마다않는 가족들을 보며 성숙한 삶을 배우게 됩니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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