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이과생’의 현명한 선택

자연계 입시 누구에게나 수학? 누구에게는 과학!

지역내일 2011-12-18

요즘 아이들 얼굴을 보면 ‘참 고생들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보면 흔히 접하는 풍경이 있다. 성적이 공히 1등급이 아니면 공부 못하는 아이로 치부해버린다는 얘기이다. 3등급이면 아이는 공부를 못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5등급이면 중간은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데도 학생의 어머니는 주눅이 들어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그 아래 성적의 학생들은 그럼 죽으란 말인가? 그리고 그 부모들은… 이 상황에선 화가 난다. 민주주의라고 하지만 오랜 계층사회의 울타리에서 만들어진 학벌이 곧, 계층이동의 주된 수단이 된 사회에서 대학을 못 간다는 건 그야말로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는 가난을 대물림해야 한다는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좋은 대학 나오지 않으면 판검사 할 수 없고, 의사나 외교관도 할 수 없는 시대다. 그래서 누구에게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이고 최선이 되고 말았다. 아이러니한 상황 하나 더 있다. 그렇게 공부하고 담쌓고 지내던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 대학에 간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두 가고 싶은 대학과 전공을 하지는 않는다. 상위권 대학에 가있는 학생도 성적대로 몇 명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어차피 소수다. 성적이 좋아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사실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입시제도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시간의 습성으로 길들여진 관성이 내재된 결과라고 본다. 내신과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전체인원의 절반도 안된다. 대학에선 수리, 과학으로 구성된 자연계 논술로 대부분의 학생을 선발한다. 그런데도 이과생이 매일 국, 영, 수에만 집착한다. 매일 수학이다. ‘맨날 수리야~ 맨날 수리야~’ 그렇다. 인정한다. 수학을 못하면 상위권 대학에 가기 힘들다. 그렇지만 ‘중위권 이과생이 과학도 못한다면 대학 자체를 못 간다’면 믿겠는가. 입시생 대부분이 눈여겨보지 않는 대목이다. 수학은 누구나 열심히 한다고 최고가 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성적이 오르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 저마다 용량이 다르다는 말이다. 선생님이 아무리 기가 막히게 가르쳐줘도 스스로 몸에 배어 있는 내공이 없다면 백약이 무효다. 이는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안다. 부모도 안다. 단지 체념할 뿐이다.


중위권 성적으로도 in서울 가능해


 전국의 거의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전형에서 65%의 학생을 선발한다. 언, 수, 외, 탐 과목을 잘 봐야만 갈 수 있는 정시모집에선 절반도 선발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능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도 실력이란다. 그렇지만 변별력이 없는 것이 더 큰 이유이다. 내신 성적이 좋아야만 수시전형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고3에 반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이라도 수시전형 원서 써볼만한 서울시내 학교는 많다. 실제로 합격생들이 많다. 내신 성적이 부족해서 떨어지는것은 아니다. 수시 논·구술 준비를 제대로 해본 적 없어서 떨어지는 것이다. 비싼 돈 들이면서도 한 달 짜리 막 수업으로 대비해서 그런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수시원서는 학생1인당 평균 8군데는 쓴다. 준비한 놈은 기대에 부풀어서 쓰고, 그렇지 않은 놈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원서를 쓰기도 한다. 
 고등학교 저학년에서는 국, 영, 수가 도구과목으로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고2때부터는 달라짐을 알아야 한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끝까지 수학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하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중요과목의 순위가 바뀐다. 어차피 수학에서 최상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그 열정의 상당부분을 과학과 자연계 논술에 할애해야 한다. 중위권 이과생 학생들에게는 과학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수학 1,2등급을 못해도 서울권 대학(in서울)에 가려면 수학에서 부족한 부분을 과학으로 만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과학과목은 물, 화, 생, 지 4분야 8개 과목으로 자신의 대학 지망전공과 학력수준에 맞는 과목을 골라 깊이 판다면 수학 보다는 쉽게 고득점을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보다 1,2등급 정도는 높아야 정상이다. 과학은 만만하다고 생각할지 모른지만, 이 또한 늦으면 만만치 않다. 자연계 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2분야로 구성된다. 100점 만점을 맞아야 수시 합격이 아니며 예상외로 합격점수가 낮다는 얘기도 있다. 잔 실수 때문에 불합격하지는 않는다. 내용이 있으면 합격이다. 특히, 현재 실력이 중위권이라면 현 입시제도의 특징을 잘 알고 대비해야한다. 대학에서는 넓은문 수시로 들어오라는데 구태여 좁은문 정시로 문을 두드리는 우를 범하지 말자. 수능에서 실수 안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가나학원 김동일원장
2650-8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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