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재봉틀이 살아나고 있다

예쁜 핸드메이드 소품, 아이 옷과 커튼 정도는 내손으로 뚝딱

지역내일 2011-12-04

오랜 손때 묻은 재봉틀은 마음속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엄마의 향기가 배어 있는 것 같아서다. 한동안 가정에서 밀려나 있던 재봉틀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알뜰파 살림꾼에서  코스푸레와 취미에 필요한 신세대들까지 손재주가 있는 사람들에게 재봉틀은 더 이상 구석에 붙박이로 있는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다. 딸 아이 옷을 만들기 위해 애완견의 옷을 만들기 위해 혹은 만화속의 주인공이 되려는 사람들이 재봉들 곁으로 모여들고 있다.


미싱 초보자들은 동호회 소모임 활동 즐겨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살림의 재미를 알게 될 무렵이면 나만의 물건들을 만들어보고 싶은 열방들이 생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소품에서부터 핸드메이드 소품을 만들겠다고 마음먹게 되면 고민 끝에 재봉틀을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큰 결심 끝에 구입한 재봉틀은 곧 구석에 방치하게 된다. 책이나 잡지에 나오는 예쁜 소품을 뚝딱 만들어보고 싶지만 막상 만들다보면 실패하기 쉽다. 또 어렵게 완성해도 마음에 들지 않아 실망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재봉틀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초보자들이 제일 쉽게 만나는 곳이 미싱 동호회다. 동호회들은 네이버나 다음의 대표 블로그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검색을 하면 쉽게 동회회원을 구한다는 블로거나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내게 맞는 지역과 조건을 선택해 동호회 활동을 하면된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각 지역에서 모임을 만들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만들어 낸다.
가양동에서 미싱 동호회에 참여하는 37세 조선희 주부는 “미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5-7명 소그룹으로 모이고 있어요. 매주 한번 만나서 서로 정보 교환하고, 수다도 떨고, 식사도 하면서 재미있게 삽니다. 굳이 미싱 이야기 아니어도, 육아문제와 고민도 상담하고 정말 좋은 이웃사촌으로 살아갑니다. 미싱을 하는 분들이 대개 알뜰하고 손재주 많은 분들이어서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지냅니다. 4-5년 만났는데 이젠 미싱보다 정이 들고 보고 싶어서 자주 만납니다.“고 동호회 자랑을 한다.


재봉틀로 만드는 나만의 소품에서 웨딩드레스까지 
아이들이 크는 것을 고려해 큰옷을 사고 바짓단을 줄여 입힌다. 커가면서 또 늘여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바짓단 늘이는 비용이 아까워 미싱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몇 식구 옷만 직접 해결해도 어디냐는 생각에 시작된 미싱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티매트와 컵 슬리브에서부터 쿠션과 크로스백으로 발전하면서 기쁨이 커진다. 주변의 칭찬까지 곁들여지면서 좀 더 발전하면 나만의 공간을 꿈꾸며 커텐 만들기에 도전하는 것이 공식이다.  집안에서 흔히 버리기 쉬운 폐품으로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천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품뿐 아니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가 자기가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기 위해 웨딩드레스 제작위한 코스를 배우기도 한다. 톡톡 튀는 신세대답게 하나뿐인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평생 간직하고 싶어 결혼 전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웨딩드레스를 스스로 준비하는 예비 신부들은 웨딩드레스를 제작하며  결혼에 대해 훨씬 진지하고 깊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손재주가 좀 있는 주부들은 곧 기왕에 있는 미싱을 사용해 수입으로 연결시킬 방법들을 찾게 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비롯해 개인 교습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하게 된다. 어떤 이유와 경로로 미싱을 시작하던 시간이 지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창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지게 된다.


문화센터, 홈스쿨 수강 후 자격증 얻고 창업
재봉을 배울 수 있는 곳들은 다양하다. 각종 문화센터를 비롯해 미싱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운영하는 교육장과 여성발전센터들도 창업을 도와주는 강좌들을 준비하고 있다. 취미를 위해서는 동호회나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의 강좌들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교육청에서 인정하는 강좌를 챙겨야 한다. 요즘은 각 미싱회사에서 운영하던 교육을 풀잎문화센타와 한국문화센타에 위탁해 교육하고 있다. 이곳들은 모두 교육청에서 인가한 교육기관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좋은 도움이 된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코스를 이행해야 하는 문화센터와 달리 홈스쿨은 자신의 시간과 수준에 맞춰 원하는 과정을 들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물론 강사에 따라 조건들은 다르지만 좀 더 밀착형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알음알음 홈스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또한 홈스쿨은 일반적인 강좌에서는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애완견 옷을 만들거나 만화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코스푸레 동호회 등에서 많이 애용하는 교습이다. 요즘은 코스푸레에 빠진 고등학생들이 재봉을 배워 자신의 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 초등학교 5-6학년 교과 과정에 미싱이 도입되어 아이들도 홈스쿨을 통해 수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서 양천 지역에서 재봉을 배울 수 있는 곳


서부여성 발전센터
2607-8791
양천구 신월1동남부순환로 371
양천구 여성교실
2642-6965
양천구 신정 7동 330-13
양천풀잎문화센터
2608-0226
양천구 신정4동 992-12 목동상가 301호
영등포풀잎문화센터
2068-5579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 27-3 4층
등촌풀잎문화센터
3664-5429
강서구 등촌동 648-4 301호
화곡풀잎문화센터
2266-6600
강서구 화곡3동 1050-33 3층
방화풀잎문화센터
2664-5576
강서구 방화1동 567-4 삼정프라자B14호
한국문화센터 강서교육장
2608-3335
양천구 신정 3동 1190-5 3층
한국문화센터 영등포교육장
2679-7949
영등포구 당산 3가 342-7 2층
한국문화센터등촌염창교육장
2653-1804
강서구 염창동 272-5 2층
한국문화센터 구로교육장
853-1464
구로동 1127-27 대성빌딩 403호


  (백화점 대형 마트 문화센터 내 강좌는 제외, 교육청 인증을 받은 교육장으로 창업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곳)


 


홈스쿨 운영하다 홈패션 공방을 준비 중인 명현지 주부
결혼전 어린이집 교사였던 명지현(28) 씨는 결혼 7년차 주부지만 미싱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와 함께 코스푸레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만화 주인공 의상을 만들기 위해 손바느질을 시작해 재봉을 배웠다. 그때 배운 재봉으로 한때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를 꿈꾸었지만 지금은 홈패션 공방을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다.
취미로 시작한 재봉이 적성에 맞아 결혼을 한 후 꾸준히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문화센터 강사와 홈스쿨을 운영해 왔다. 요즘은 아이들 옷은 물론 집안의 각종 소품들을 만들어 내던 실력으로 미싱을 배우려는 주부들에게 맞춤형 교육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명지현 주부는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따라 교육을 운영하면 실증을 느끼더군요. 일단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선택해  교육을 하면 완성되면서 쉽게 성취감을 느끼고 만족해합니다. 실 꿰는 것부터 시작하는 초보라도 차분히 배우면 곧 뭔가를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한번 만들어보면 바로 다음 작품을 구상하게 되지요.”라고 미싱의 매력을 설명한다.
재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동호회를 통해 아이 옷을 만들어 미혼모 시설이나 고아원에 보내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게 보람이다. 웹 디자이너인 남편과 3자녀를 둔 그녀는 똑순이 주부답게 아이들 옷은 사보지 않았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옷을 시샘하는 아이들 덕분에 더욱 아이 옷 만들기가 신이난다. 소품들도 저가 중국제가 너무 많아서 인기가 없을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고 한다. 
“동호회는 장소와 아이들 때문에 편하게 모여서 작품을 만들기 쉽지가 않아요. 재봉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 모여 재료를 공동 구매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오순도순 살고 싶어서 공방을 준비 중입니다. 차도 마시고 미싱도 돌리고 아이들도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은 제가 만들테니 재미있는 이야기와 내용은 여러분들이 채워 주세요.”


도움말 명현지 홈스쿨 강사 010-2988-3252
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