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과 커뮤니티> 즐거움을 확대 재생산 하는 ‘나무도예방’

그릇 안에 꿈과 정성이 가득 도자기 빚으며 활력 찾는 여성들

지역내일 2012-01-01

취미생활과 커뮤니티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취미로 갖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 꿈을 키우면서 함께하는 소중한 모임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랑방처럼 편안하고 생활의 쉼터 같은 이야기가 있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내일신문으로 연락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물레 돌려 그릇을 빚고, 손으로 주물러 아트 소품을 만들어 내는 도예생활은 사전준비도 번거롭지 않고 비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내손으로 만든 소품으로 장식을 할 수도 있고 식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실력이 늘면 지인들에게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또 도예는 엄마가 뭔가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도 자신의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어 도예공방은 주부들이 아이 들고 함께 편하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자기는 흙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작업이다. 말이 필요 없고 자신의 작품에만 집중한다. 물레를 돌리는 사람, 조각칼로 민화를 그리는 사람, 붓을 들고 도자기에 색을 입히는 사람으로 작업 방식이 모두 제각각이다. 오롯이 자신의 작품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작업은 타인과 속도를 맞출 필요 없고 온전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작업할 수 있어 자기만의 생활이나 시간을 갖고 싶은 주부들은 도예를 알면 아주 깊숙하게 빠져든다고 한다.
생활에 사용하는 실용 자기에서 인테리어 소품들을 비롯해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도예는 앞치마 하나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간편함이 장점이다. 다른 취미생활처럼 초기에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작업 역시 시작도 끝도 자유롭다. 기본 과정만 익히면 수업시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편한 시간에 언제나 찾아가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주부들은 짬나는 대로 들러 내가 만든 작품 챙기고 돌아보며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된다. 이런저런 작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만들고 싶은 것들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즐겁게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나이가 들면 한적한 시골에 내려가 ‘야생화와 도자기가 어우러진 쉼터’ 같은 카페를 만들 꿈을 갖게 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게에 들린 손님들이 정원에 핀 들꽃을 감상하면서 한 쪽에서 도예 체험을 하는 상상 만으로도 즐거움이 배가된다.
양천구 목3동 양화초등학교 밑자락에 자리 잡은 ‘나무도예공방’은 공방의 주인인 박명주(42)씨가 6년 전 자신의 작업실로 문을 열었지만 사람들이 알음알음으로 모이기 시작하며 일반인들을 위한 도예수업도 하고 있는 곳이다. 공방은 주인에 따라 색깔이 만들어지기 마련이어서 이곳은 사람들의 공동작업실 처럼 운영되고 있다. 가까운 이웃들도 무시로 드나들고 회원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도예를 전공하고 결혼 후 경력의 단절이 안타까워 작업실을 만들었다는 박명주씨는 “무기질로 만드는 도예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어 나무를 이름에 넣었어요. 도자기의 소재인 흙을 만지면 안정적이고 편안한 기운을 받을 수 있어요. 이곳은 자유롭게 도자기를 만들고 쉬었다 가는 곳”이라고 작업실을 설명했다.
여기에다 나무도예공방에서는 도예를 배우는 과정 역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흙을 다루는 법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 같은 기초적인 과정을 배운 후에는 ‘수업’이라는 느낌보다 본인이 만들고 싶은 ‘작업’을 하면 된다. 기본기를 익힌 후에는 본인이 만들고 싶은 작업의 과정을 도와주고 조언을 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만나 이제 가족 같은 사이로 발전했다. 6년 전 나무도예공방이 문을 열 때부터 이 곳에서  도예를 배운 송현희(38)씨는 이제는 수업을 나누어서 할 정도로 전문가가 되어 작품 활동은 물론 이곳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거움을 나누는 사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나무도예 커뮤니티의 한 축을 바치고 있다.
나무도예를 만들고 운영하는 박명주와 송현희 씨 외에도 이곳을 찾는 주부들 모두가 집안일 외에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우리끼리만 재미있으면 되던 소박함을 벗어나 나눔과 베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만큼 발전해 가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겨가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모기동 궁여지책’이란 마을축제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주부들은 축제를 통해 옛 솜씨를 한껏 뽐냈다. 디자인 같은 전문직을 전공했지만 아이 때문에 일을 하지 못했던 주부들이 수제품을 만들어서 아트마켓에 참여한 목2동의 첫 번째 마을 축제는 성공적이었다.
“집안일 외에 다른 뭔가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에서 이제는 이미 뭔가를 해냈다. 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만들고 모아서 나누는 일까지 해내면서 일하고 있다는 확신과 새로운 희망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송현희 씨의 말처럼 나무도예의 참가자들은 모여서 즐거움을 만들고 나눈 ‘축제’가 끝나자 또 다른 일을 준비 중이다.
올 연말에는 색종이 고리 알록달록 엮어 걸고 작업실의 회원들과 주민까지 초청해 내년에는 어떻게 즐거움을 확대재생산할 것인가를 위해 연말 파티겸 생각을 모으는 ‘나눔식탁’을 마련할 예정이다. 흙을 만지는 게 좋아서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좋아지고 시간을 오래 함께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찾아 가는 나무도예공방 안의 사람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와 사건들이 유쾌하게 내년을 채워 나갈 것을 기대한다. 


유창림 리포터 ymuse@naver.com


우리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도예공방들
흙사랑             2605-5865          양천구 신정4동 이스타팰리스 
세라워크           6092-5050          양천구 목5동 벽산미라지타워2층
나무도예           2649-5878           양천구 목3동 535-24
컬러미마인         2643-2555           양천구 신정동318-17
세라우드           2653-5316           양천구 목4동 781-1
쏘이랜드           2676-1559           영등포구 양평동 4가 60
이혜선도예작업실   6080 2353            구로구 rnh2동 86-8 1층
Feliz Amiga        3662-8410           강서구 염창동 275-8 태선빌딩 1층
흙노리도자기공방   3088-9079           강서구 등촌동 509-10
현포슬린           070-4115-6116      강서구 등촌동 성원오피스텔 1108호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