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강서영등포 내일신문 490호 사람&사람들- 서울시 봉사상 최우수상 김춘근 수상자

한국에서 찾은 새 삶, 너무 행복해요!

지역내일 2012-01-01

(사진설명:사진1-, 사진2-양천노인복지관에서 새터민 어르신들과 함께) 


사랑하는 딸과 함께

국가의 경계를 넘어 민족과 민족이 혼합되는 것은 글로벌시대의 피할 수 없는 추세다. 한국의 다문화가족 인구만도 50만명에 육박한다. 국제결혼이 전체 결혼의 10%를 넘은 지 이미 오래,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들어서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다문화가족에 대한 편견은 생각보다 높다. 이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은 우리의 이웃사촌이다. 양천에 사는 우리의 따듯한 이웃사촌 김춘근(35,신월동)씨는 2011년 서울시 최우수 봉사상을 수상했다. 누구보다 따뜻한 이웃사촌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춘근씨, 한국인으로 산지 8년이나 되었단다. 힘들기도 했지만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춘근씨의 이웃사랑 한국사랑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한국에 온 처음엔 우울증으로 고생해
고향이 중국인 춘근씨가 한국인이 된 건 2003년 중의학을 공부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며 한국에서 살게 되면서였다. 공부를 마친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이주한 춘근씨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다문화 위기가정의 문제 해결과, 다문화 편견해소에 몸과 마음을 다해 활동했다. 지금은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열심히 생활하는 그녀지만 처음부터 한국에 쉽게 적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타국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거의 하루 종일 집에서 나가지 않았고, 너무 힘들어서 육교에서 뛰어내리려고 한적도 있었어요.”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던 춘근씨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건 중국인 송년 모임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중국 이주자 송년 모임에 참석해서 고향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라도 실컷 해보면 그래도 나아지지 않겠냐며 남편은 그녀를 설득했지만 춘근씨는 그 말을 들을리 없었다. 어떻게라도 삶의 의미를 아내에게 찾게 해 주고 싶었던 남편의 손에 이끌려 송년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그때 거기에 안 나갔으면 지금의 제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그녀는 그곳에서 중국 사람들을 만나 자기와 같은 한국이주 여성들을 알게 되었고, 이메일을 주고받게 된다. 얼굴을 보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인터넷이 어쩌면 더 편하게 자신의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춘근씨는 차츰 마음을 열어갔고 진심을 나누는 친구들이 생겨나며, 조금씩 한국이란 세상으로 나올 힘을 얻게 된다. 힘들지만 어렵게 한국이란 세상으로 발을 내딛은 그녀가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은 출입국 관리소에서 자신과 같은 이주자들을 위한 상담 자원봉사였다.
“출입국관리소에서 저와 같이 아니 저보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들을 상담하는 일이 너무 보람됐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꼬박 자원봉사를 했습니다”라는 춘근씨는 2007년부터 2년간 자원봉사를 하며 한국생활에 자신감을 찾아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한 그녀,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문제, 결혼이주여성의 가정폭력 등의 사례를 발견하여 무료변호사들을 연계하는 봉사 등 많은 일을 하였다. 양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업무보조 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민들의 가장 큰 욕구인 가정경제의 안정과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취업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무료취업교육정보 제공은 물론 한국말이 서툴러 고생하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통역과 자녀양육과 한국생활에 필요한 문화정보 등을 제공하는 등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한국에서 찾은 꿈 꼭 이루고 싶어
남편과 두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춘근씨는 중의학을 공부한 남편과 결혼했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았다. 9살 차이의 중의학을 공부한 남편과의 결혼을 어렵게 승낙한 친정어머니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살리라는 생각에서였지만 남편의 가정형편은 아주 어려웠다고.
자신도 타국에서의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등을 딛고 어렵게 일어섰기에 자신과 같이 힘들어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그녀는 자조모임을 결성하여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서로 위로하며 정보를 나누며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자원봉사활동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소외된 다문화가족들을 돕기 위해서는 학업의 중요성과 자격증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기회가 있으면 자격증에도 도전했다. 내츄럴뷰티케어전문가과정수료?피부미용기능사자격증과정수료?요양보호사 1급 자격취득?아이돌보미 양성과정 수료 등 다양한 교육을 수료하였으며 양천구가족 모델로도 활동하며 최선을 다해 결혼이주민 여성으로서 모범을 보였다. 한국에 이주해 누구보다 맘고생을 심하게 겪었던 그녀이기에 다문화 가정의 이주 여성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춘근씨. “이주여성들 대부분은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 받기만 하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받기만 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내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 자식들에게 제대로 부모노릇 을 할 수 있고 자식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거잖아요.” 커가는 자녀에게 제 역할을 다하는 부모가 되고 싶었고, 한국에서 당당한 국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초등학교과정부터 공부하기 시작한 그녀는. 2009년 중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다. 또 공부하기만도 바쁜 와중에도 자신과 같은 결혼여성이주자들을 위해 양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해온 춘근씨는 2010년에는 일성중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한국사회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한 꿈을 키우며 지금도 끊임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제가 할 일을 찾았어요. 계속 공부해서 제 꿈을 꼭 이룰 거에요”라며 환하게 웃는 그녀는 “결혼이민자를 위해 단편적인 지원보다는 결혼이민자 개개인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한국인으로 열심히 사는 우리의 따뜻한 이웃 춘근씨에게 응원의 박수와 함께, 그녀의 꿈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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