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라 행운 가득한 새해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주횡성 내일신문 독자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와 소망을 들어보았습니다.
● 아이들 더 크기 전에 집 장만 하고 싶어요
2012년 우리 부부의 가장 큰 바람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집장만을 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눈높이를 낮추어 조금 오래된 집, 낡은 집을 장만한다면 그리 먼 일은 아니겠지만, 사람이라서인지 자꾸 위만 쳐다보게 되네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원주의 집값은 계속 오르고 저희 같은 서민은 집 장만하기가 더욱 힘들어 집니다. 오늘도 뉴스에서 보니 생활자금을 빚내어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높아지는 물가에, 월급은 그대로이고 수입보단 지출이 점점 늘어나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지난번 라디오에서 사연을 소개해 주는데 "월급은 통장을 스쳐갈 뿐이다"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쓴 웃음이 나더라구요. 저처럼 월급생활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누구나 힘든 요즘, 하지만 오늘도 우리 부부는 희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다시 한 번 파이팅 해봅니다.
김은선(35·단계동)
● 사람과 성공을 동시에 낚는 한 해였으면
돌아오는 2012년은 사람과 성공을 동시에 낚는 한 해였으면 합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올해는 내겐 너무나 바쁜 한 해였습니다. 또다시 지나고 보니 내 가족과 주위분들에게 많이 무관심한 것 같아 후회 막심합니다.
새해에는 먼저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웃는 얼굴도 예전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의 허리도 여전히 꼿꼿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긴다면 조금 더 큰 집으로 이사도 가고 싶습니다.
따스한 마음으로 주위를 생각하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 아름다운 새해였으면 합니다.
모쪼록 새해에는 여의주를 문 구룡이 나를 태우고 하늘 높이 승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김철중(39·태장동)
● 세상과 맞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로 자라길
내년이면 고2, 고1이 되는 남매를 두고 있는 40대 직장맘이다. 난 아이들을 용기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참 잘 커주었다.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라 건강하고 밝게 잘 커줬다.
아이들에게 욕심이 있었다. 엄마 맘대로 커 주는 것. 공부를 열심히 잘하는 것. 아이들은 자아가 있었다. 부모가 원한다고 바란다고 그대로만 커주는 것은 아니었다. 속상해서 울어도 보고 악도 써보고 했다. 참 힘든 시기였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말도 나에겐 들리지 않았다. 자식 일에 비워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그 사람들처럼 남에 일이였으면 이렇게 쉽게 말했을 것이다. “참 성격이 좋아! 착하면 되지, 뭐”
지금까지 난 용기 있는 인생은 아니었다. 고만큼만이라는 우물 안에 안주하려고만 했다. 변화하는 걸 두려워했고 귀찮아했다. 내 아이들에겐 변화하는 것을. 세상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 소원이다.
신영애(41·단구동)
●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꼭 따고 싶어요
전 6살과 5살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는 전업 주부입니다. 2011년이 다 가기 전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12월 초부터 베이킹을 배우고 있습니다.
월급은 그대로지만 한 달이 멀다 하고 오르기만 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아이들 간식값 역시 만만치 않더군요. 저나 아이들 모두 군것질을 좋아하다보니 간식으로 빵이며, 쿠키가 떨어질 날이 없을 정도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제과점을 다녀야 할 정도랍니다.
그래서 아이들 간식 비용이라도 아껴서 생활비에 보탬을 줄까 해서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한 달 정도 배웠는데 직접 만든 빵이나 케익을 아이들 간식으로 주면 무척 신기해하는 아이들 눈빛을 볼 때마다 제 어깨가 뿌듯해지는 기분!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욕심 하나가 생겼습니다. 자격증을 따서 전문직 베이킹 고수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자격증 따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새해에는 꼭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싶습니다. 자격증을 따서 나만의 케익 레시피, 쿠키 레시피를 만들어서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표 간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고, 비록 큰 봉사는 아니지만 달콤하고 빠삭한 쿠키를 구워 실컷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제빵기능사 황수양’이라는 글귀를 포장지에 새겨 기부하는 멋진 제빵기능사가 되고 싶네요.
황수양(36·무실동)
●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
내가 중학교 2학년이 된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1년 동안 즐거운 일도 많았고 속상한 일도 많았다. 이제 나는 중학교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3학년이 된다. 몸은 3학년이 되는데 마음은 아직 설렘이 가득한 1학년 같다.
3학년이 되면 2학년 때 부족했던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 특히 영어와 수학을 더 잘하고 싶다. 지금 수학 등수가 너무 형편이 없다. 또, 내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다. 지금 서울영상미디어고등학교에 가고 싶은데 내신도 부족하고 실기도 부족하다. 1년 동안 열심히 해서 내년 이때는 웃는 내가 되고 싶다.
또 3학년이 되면 더 많은 책을 읽고 싶다. 고등학교 가면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성장소설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책들도 많이 읽고 싶다. 내년이 되면 어떤 일이 또 나에게 다가올지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내년 이때쯤에 밟게 웃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정원(15·봉산동)
● 새로운 나의 도전, 꼭 성공했으면...
저는 2011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 다니던 중 저는 자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자퇴를 결심한 이유는 과가 저랑 맞지 않았을 뿐더러 대학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자퇴를 결정하기까지 부모님의 반대에 맞서야 했고 제 자신의 두려움에도 맞서야 했습니다.
자퇴를 하고 다시 수능을 보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고 자퇴를 하게 옳은 선택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냈고 자퇴를 하러 가는 당일 까지 옳은 일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제 자신을 믿고 자퇴를 했습니다.
자퇴 후 다시 수능공부를 했고 수능을 봤고 대학원서를 쓰고 대학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새해에는 제가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소식을 받고 대학생활에 적응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우리 가족 모두 2012년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문다혜(20·단구동)
● 교단에 처음 서며
새해가 밝아옵니다. 연초에는 어김없이 마음 속 작은 바램들을 꺼내어 놓지요. 저에게 올해의 가장 큰 소망은 가족의 건강입니다. 큰 사고 없이 가족 모두가 건강하다면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감사할 일이기 때문이에요. 부모님께서 연세가 들어가시면서 아프신 곳도 점점 많아지시니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참 많습니다. 잔병치레도 그저 예삿일 같지만은 않게 느껴집니다.
또 남동생이 내년에 군에 입대해요. 한창 추울 때 들어가는데 동생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훈련받을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올해는 조금 특별한 새해 소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지요. 작년 한 해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 합격하여 교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내년에 만날 저의 첫 제자들 생각에 매일 밤 가슴이 설렜다가 또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꿈이 실현되는 2012년이 마냥 반갑고 기다려지네요. 그래서인지 새해에는 제게 주어진 시간들을 항상 감사하며 행복하게 보내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새해에는 올해만큼 건강한 웃음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수(25·명륜1동)
● 다시 얻은 생명, 새해에도 건강했으면
저는 원룸에서 혼자 사는 독거생활자입니다. 5년 전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받고, 심장을 강제로 뛰게 하는 심장박동기를 몸속에 넣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기계의 힘에 의하여 심장이 뛰고 있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사이버 인간이지요. 의학이 발달한 현대이니까 살았지 옛날 같으면 죽었겠지요.
지난해 들어 건강이 악화되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32년간 차종을 바꿔가며 타고 다니던 자동차도 처분하였습니다. 혹 운전하다 내 심장이 멈춰서면 사고로 이어지고, 사고가 나서 나만 죽는 것은 괜찮지만 남까지 죽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답답하고, 갑갑하고, 우울증도 오고... 자가 운전 하다가 걸어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본 분들은 제 심정을 이해할 것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운동 겸해서 자전거를 이용하고, 조금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달을 못 참고 차를 다시 구입할 줄 알았는데 벌써 6개월째 버티고 있습니다. 이젠 많이 적응되었습니다.
내일신문 독자 여러분!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입니다. 건강을 위하여 2012년 열심히 운동하십시요!
저는 40년을 피워오던 담배도, 술도 수술하던 날로 모두 끊었습니다. 2012년에도 자전거 타고, 등산 하고, 걷기도 하며 열심히 운동하며 살겠습니다. 옛날처럼 건강이 돌아 오지야 않겠지만, 현상 유지라도 해야지요. 그것이 저의 2012년 새해 소망입니다. 저와 같은 질병이 있으신 분은 제 메일(w1902@paran.com)로 연락 주세요. 정보도 교환하고, 살아가는 얘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원구용(63·관설동)
● 평생 남편과 자식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가 건강하시길
추운 겨울인데도, 난방비를 아끼겠다며 보일러도 잘 안 트시고,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잠자리에 드시는 어머니를 보면 속이 상합니다. 불경기라 아끼고 절약한다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제가 2배로 아낄 테니 어머니는 좀 따뜻하고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평생을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즐겨본 적 없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오신 바보 같은 어머니랍니다. 뼈가 약해지셨는지 키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속상해 하시면서도, 자신을 위해 좋은 것 하나 챙겨 드실 줄을 모르세요. 저라도 뭐 좀 챙겨 드리려고 하면 괜히 돈 쓴다고 난리가 나시고요.
그래도 제가 어머니 옆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드릴 수 있고, 어머니도 큰 병 없이 잘 지내시는 지금이 참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금같이 지낼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살고, 어머니도 건강하신 것이 제 소망입니다.
엄보경(31·태장동)
● 어머니 스스로 단 한 발짝만이라도 걸으셨으면
6남 2녀를 낳고 행복하게 사셨던 친정부모님. 비록 시골 살림이지만 가르치고 시집 장가보내고 이제 두분이 오순도순 사셨는데, 2010년 10월 어머니게 뇌졸중이 와서 요양원에 누워계신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아버지는 내년에 90세가 되시는데도 자식들 짐 되기 싫다고 혼자 시골에서 생활하시고 어머니를 만나러 가끔 오신다.
열 자녀가 한 부모를 못 모신다는 옛말이 어쩜 그리 맞는지. 또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원주에 사는 나는 한 달에 서너 번 어머니를 만나고 올 때마다 자식 도리를 못 하는 거 같아 늘 눈물만 흘린다.
새해 나의 소망은, 아니 우리 8남매의 바램은 우리 친정어머니의 다리에 힘이 생겨 어머니 스스로 당신의 신을 신고, 단 한 발짝이라도 걷는 거다. 정말 한 발짝만이라도!
문미란(49·단계동)
● 계속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아파트 경비원을 하는 64세의 가장입니다.
격일제로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제법 적응이 되어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고,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나 자신이 정직하고 부지런히 일하면 아파트 주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긍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사랑하는 손자들을 보러 갑니다.
새해 소망이라면 경제가 좋아져서 우리 며느리가 일을 그만두고, 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되어 손자들의 엄마결핍증이 깨끗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품에서 어리광을 부릴 5살, 2살 손자들이 낮 시간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보냅니다. 처음 보낼 때는 하도 많이 울어서 선생님들도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 어린것들이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두려워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아픕니다.
저녁때 집에 와도 며느리는 집안일이 바쁘니까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게 마음 뿐일테고...
작은녀석은 엄마가 신만 신어도 낮은 소리로 ''엄마 엄마'' 부르고, 5살이지만 첫째라고 의젓한 큰녀석도 엄마 관심을 끌어보려 애쓰고, 이런 아이들을 보며 더 잘해주려고 애쓰는 며느리를 보면 이들의 고픈 사랑이 언제쯤 채워질까 얕은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도 불평 없이 열심히 살아주는 며느리가 고맙습니다.
손자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뽐내며 부르고, 친구들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할 때는, 그래도 우리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뉴스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몹쓸 어린이집은 아니구나 하고 위안을 가져봅니다.
또한 새해에도 제가 건강해서 장애의 몸을 가지고도 새벽밥을 해주고 도시락을 챙겨주며 ''아침밥을 많이 먹어야 하루가 덜 힘들어요''라고 말해주는 우리 집사람에게 계속 월급을 가져다줄 수 있게, 계속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엄춘섭(64·태장1동)
● 새로운 만남을 위하여
‘왜 이리 세월이 빨리 가나?’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까칠해지는 살갗을 보며 나 자신을 탓하기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어느 날, 작은 아들이 씩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버지, 제가 이번에 효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실은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임신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내년 5월 말쯤이면 아버님이 할아버지가 되시는 것입니다.”
마치 내가 사고를 친 것 같이 가슴이 철렁, 잠시 하늘이 빙빙 돌고 땅이 울렁이며 정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할아버지가 되는 것은 하늘을 얻은 것처럼 기쁘고 좋지만 나이만 헛먹고 덩치만 커다란 저 아이가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아기의 아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역시 옛말이 그른 것이 없었습니다.‘기쁨과 걱정은 한 번에 온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과야 어찌 되었건 이제 나도 살아가는 또 다른 하나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장차 할아버지가 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가야! 이 할아버지도 아가를 만날 준비를 할 것이니 너도 건강하게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엄마의 품속에서 준비를 하렴.’
이제 한 살 더 먹는다는 아쉬움보다 손주를 만나기 위해 어서 한 살을 더 먹고 싶을 뿐입니다.
최성환(59·일산동)
● 며느리에게 좋은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요
저는 평범한 50세의 아들 딸 둘을 둔 가정주부입니다. 아들 하나 있는 게 속을 너무 썩였습니다.
아들이 2011년에 결혼했으나 손녀는 벌써 2명입니다. 며느리가 2011년에 아들을 얻으려고 했으나 유산을 했습니다. 사고 치고 결혼한 며느리가 항상 성에 안 차서 유산을 한 며느리에게 미역국도 하나 끓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편으로는 항상 미안하고 아들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아주는 며느리에게 항상 고맙습니다.
2012년에는 나쁜 기억 다 잊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며느리에게 더 잘하고 손주 손녀 아들 딸 신랑 내 주위의 모든 분들 모두 건강하고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순화(50·개운동)
● 제 삶의 거울 같은 엄마, 유방암 이겨내시길...
2011년도 하루하고 반나절 밖에 남지 않았네요. 올 한 해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새로운 보금자리도 마련하고 사랑스런 둘째 아이도 새 가족으로 맞이하고 신랑도 승진해서 참 뜻 깊고 따뜻한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누구보다 좋아해주시고 힘을 주시던 친정엄마가 유방암 재발로 세번째 수술을 하셨어요. 딸 시집보내려고 날 잡아두시고 2006년 첫번째 수술하시고 다행히 경과가 좋아 웃으며 결혼식 치뤘고 건강하게 혼수 장만해줄 수 있어 너무 좋다던 엄마.
제가 첫째아이 조기양막파열로 병원에 한 달을 누워있을 때 제대로 쉴 곳도 없는 병실에서 쭉 저를 위해 간병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시던 엄마. 제 마음이 약해질까 봐 더 씩씩하게 간호해 주시던 엄마.
그러고 나서 그해 가을 저희들에게 알리시지도 않고 두 번째 수술을 하셨어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딸 마음 아플까봐 알리지도 않고 수술 다하시고 웃으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말씀하시곤 하셨죠. 그럴 때마다 병간호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 제가 얼마나 무능력하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지난해 3월 둘째아이 임신 5개월 때 친정엄마 세번째 수술을 하셨네요. 이번에도 임산부 딸 걱정하면 태아에게 좋지 않다며 아들딸 모르게 수술하셨네요. 너무 맘이 아팠어요. 무섭고 힘드셨을 두 분 손 한 번 잡아드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8월에 둘째아이 출산했을 때도 조리원에서 맘 편히 몸조리 하라고 친정아버지 혼자 오셔서 큰아이 봐주시고 친정엄마 대신 몸조리 하는 동안 사위 손자 챙기셨어요.
저에게 부모님 사랑이 어떤 거라는 걸 알려주신 친정 부모님. 올 한 해 지나고 내년에는 정말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암주사 6개월 하시고 머리카락 없어 우울해 하시는 엄마, 예전처럼 건강하게 저희들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 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저희들 곁에 있어주셨으면 좋겠구요. 시댁 부모님도 아무 탈 없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엄마,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엄마는 제 삶의 거울이에요. 늘 조언해주시고 친구가 되어주시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오혜진(32·단구동)
● 마음의 부자가 되고 싶어요
2012년. 이제 제 나이 마흔이 됩니다. 되돌아보면 정신없이 바쁘게 세월을 흘려보낸 것 같아요. 이제는 지금까지 살아온 제 인생을 중간점검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버릴 건 버리고 간단하고 단순한 삶을 이어가고 싶네요.
예전엔 새해소망하면 건강하기, 복권 당첨되어 부자되기 등등을 많이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2012년의 소망은 좀 더 나 자신에 대해 충실해지고 나를 가꾸어가는 한해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좋은 일 생겼다고 들뜨지 말고, 안 좋은 일 생겼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말고, 남들에게 베풀면서 바라지 말고, 내 이익만 챙기지 말고, 애가 물 쏟았다고 혼내지 말고 조용히 닦아주고, 남편 늦게 왔다고 닦달 하지 말고 수고했다고 등 두들겨주고 싶습니다.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조급해하지 말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물질적인 부자보다는 마음이 부자가 되는 것이 제 소망이예요. 조금씩 노력하면 이루어질수있는 소망이지요?
이언주(40·무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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