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에 소재한 선운산은 해발 336m로 산세는 별로 크지 않으나 숲이 울창하고 곳곳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빼어나다. 백제 위덕왕 24년 검단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선운사를 품고 있으며, 수령 500년의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천연기념물 제184호인 동백나무 숲이 있어 생태적 가치도 크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구름 속에 누워 선을 닦는다는 참선와운(參禪臥雲)의 산이다. 선운사를 비롯해 참당암,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암자가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본래 명칭은 도솔산이었으나 선운사가 있어 선운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선운산은 모습이 벌레 잡는 풀 통발처럼 생겼다. 상봉 경수산에서 시작하여 도솔산, 개이빨산, 청룡산, 비학산, 구황봉으로 이어지는 운두가 300미터 안팎의 낮은 산인데도 7킬로미터나 되는 평평한 긴 골이 참선 분위기에 젖어들게 한다.
추천 등산코스는 도솔산 코스다. 매표소에서 선운사를 거쳐 마이재, 도솔산과 창당암 안부, 개이빨산과 소리재, 낙조대와 도솔암을 들러 선운사로 다시 원점 회귀한다. Y자를 이루는 선운계곡의 서쪽 운두를 반쯤 돌아 서쪽 가지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총 4시간 정도 걸린다. 핵심 볼거리가 몰려있어 가장 사랑받는 산행로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다. 백제 위덕왕 때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했다. 검단선사의 선운사 창건과 관련해 설화가 전해진다. 본래 선운사의 자리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스님이 이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나가던 무렵, 마을에 눈병이 심하게 돌았다고 한다. 그런데 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낫곤 하여, 이를 신기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옴으로써 큰 못은 금방 메워져 절을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검단선사는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의 경지를 얻는다” 하여 절 이름을 ''선운(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선운사에는 보물 금동보살좌상, 선운사 대웅보전 등 다수의 귀중한 문화재가 있다.
●낙조대와 도솔암 마애불
천년고찰 선운사 입구에서 석상암쪽으로 가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양쪽으로 늘어선 녹차밭을 지나면 이내 석상암이다. 마이재로 올라서서 산보하듯 걷다보면 수리봉이라고도 하는 선운사 뒷산 도솔산에 닿는다. 바위 능선 곳곳에서 선운사를 조망할 수 있다. 개이빨산 일대에서는 울창한 산죽 숲을 만난다.
천마봉에 오르면 암장들이 발아래 펼쳐져있다. 구멍 파인 안산암벽이 프랑스나 스페인의 석회암벽 같다. 진흥왕이 중생제도를 위해 왕위를 버리고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 수도하였다는 진흥굴이 도솔암 아래에 남아있다. 낙조대 정상은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조망은 선운산 산행의 아름다움 중 하나다. 눈앞의 저수지와 능선들이 만들어내는 절경과 멀리 곰소만이 한눈에 펼쳐진다.
보물인 선운산 마애불은 도솔암 서편 칠송대의 바위 면에 4.5층 높이로 새겨져 있다.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연화좌대가 갖춰져 있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주위에서 출토된 기와명문을 통해서 도솔암 마애불로 부른다. 옛날부터 마애불 배꼽 속에 신기한 비결이 들어 있고 그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의 이 씨가 망한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한다. 전라도 감사 이서구가 마애불의 배꼽을 열어 보려다가 뇌성벽력이 쳐서 실패했는데, 동학혁명이 일어나기 전 동학의 간부 손화중이 배꼽을 열고 그 비결을 꺼내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도솔암 내원궁에는 보물 지장보살좌상이 있다.
선운산 주변의 볼거리로는 조선 단종 원년에 외침을 막기 위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인 고창읍성과 선사시대 무덤인 고인돌을 볼 수 있는 고창고인돌박물관과 고인돌유적지가 있다.
도움말 : 선운산도립공원, 고창군 문화관광과
문의 : 063-563-3450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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