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고등학교 앞 봉천내에 만들어진 반곡관설동 얼음썰매장에는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썰매를 타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썰매장 한 켠에는 물을 끓이는 커다란 솥단지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군고구마 냄새와 나무 타는 냄새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관설동 얼음썰매장은 반곡관설동주민자치센터의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가 운영한다. 반곡관설동 주민자치센터의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승규(54) 위원장은 “200여 개에 달하는 앉은뱅이 썰매는 모두 회원들이 손수 만들었어요. 땔감 나무 마련과 음식 만들기까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들과 부녀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있지요”라고 말한다.
반곡관설동 얼음썰매장에는 널찍한 썰매장이 두 군데 마련되어 있어 반곡관설동 주민들 뿐 아니라 태장동과 문막에서도 찾아온다. 5년 전부터 겨울철마다 썰매장을 개장하고 있는데, 군고구마, 어묵, 떡볶이, 컵라면 등 간식거리를 판매하여 생긴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작년에도 얼음썰매장을 운영하여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300만 원을 기탁한 바 있다.
신 위원장은 “썰매를 타며 즐겁게 노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장소를 제공하고 불우이웃돕기도 함께 할 수 있어 썰매장 운영이 더욱 보람찹니다”라고 말한다.
신 위원장의 올해 바람은 반곡관설동의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 회원들이 더 늘어나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반곡관설동 주민이면 직업이나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신 위원장은 전한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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