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의 첫 관문, 민주지산

고산준봉의 능선들이 펼치는 장관

지역내일 2012-02-18

백두대간의 소백산맥을 이어 주는 첫 관문인 민주지산은 해발 1천242m로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용화면,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에 걸쳐있다. 옛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민주지산은 동으로는 석기봉과 삼도봉이, 북으로는 각호산이 좌우로 날개처럼 우뚝 솟아올라 웅장한 기상을 펼치며 백두대간을 굽어본다. 1천m 이상의 고산준봉과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이 특히 유명하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백운산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제 강점기에 민주지산으로 바뀌었다.


●물한천의 발원지, 삼도봉
민주지산은 추풍령 남서쪽 약 25km 지점에 있으며 산행의 기점은 정상의 동북쪽 방향인 한천마을과 남쪽 아래의 대불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민주지산은 한천마을의 물한계곡을 중심으로 한 충청도 쪽 등산로가 가장 길고 아름답다. 물한리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해 음주암폭포, 삼마골재를 거쳐 삼도봉과 석기봉을 들른 후 민주지산 정상에 올랐다가 삼거리로 내려와 물한리계곡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코스는 총 6시간 정도 걸린다.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1km쯤 오르면 잣나무 숲 지대다. 민주지산과 삼도봉으로 가는 알림판이 나온다. 삼도봉쪽을 택해 옥소,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를 거쳐 오르면 삼마골재가 나오고, 오른쪽 능선을 따르면 삼도봉이다.
물한천의 발원지인 삼도봉은 소백산맥의 한 자락으로 절경이 아름다워 남한의 작은 백두산이라 부른다. 해발 1천176m인 삼도봉은 이웃한 석기봉과 함께 오래전부터 이름난 등산코스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곳곳에 굴참나무를 비롯한 고산식물이 천태만상으로 구부러져 있다. 희귀한 고산 식물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학자들의 연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삼도봉 정상부에는 원래 돌무더기가 세 곳에 쌓여 있었다고 한다.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이 각자의 지역인 도에 돌무더기를 많이 쌓으면, 돌이 많이 쌓인 도가 대길하다는 전설 때문이었다. 해묵은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지역주민 간의 민주적 대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1990년 삼도봉 정상에 높이 2.6m의 대화합 기념탑이 제막되었다.
삼도봉과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봄이면 온통 산죽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꽃 산행으로 각광 받는다. 다른 산의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이 곳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석기봉의 삼두 마애불
삼도봉에서 북서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우뚝 솟아 있는 석기봉은 해발 1천242m로 민주지산의 주릉 중에서 가장 빼어난 산이다.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데서 석기봉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석기봉을 식품봉, 석의봉이라고도 하는데 산에 바위옷(石衣)이 많으며, 상봉의 남쪽 30m 절벽 아래에는 약수가 있다. 높이 1m의 천정암에서 떨어지는 감로수가 고인 약수를 먹고 목욕을 하면 중풍 또는 피부병이 완치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석기봉 서쪽 사면의 정상부에서 50여m 아래에는 부처의 머리가 셋인 삼두 마애석불이 있다. 마치 탑처럼 차례로 크기가 작아지며 3층을 이룬 모양이다. 제작연대는 미상이나 멀리 무주군 설천면 나제통문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삼국통일과 관계가 있을 법하다. 석기봉 동쪽에는 원시 숲과 화전민 터가 있어 옛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석기봉에선 민주지산이 손에 닿을 듯이 보이나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몇 차례 바위지대를 타고 넘는 것 외엔 난코스는 없다. 쪽새골 갈림길을 지나 10여분이면 민주지산 정상에 오른다. 쪽새골 하산로에는 간간이 갈림길이 나오나 산악회에서 매단 표지기를 따르면 무난히 하산할 수 있다.
민주지산 주변의 관광지로는 조선 전기 문신이자 악성(樂聖)인 난계 박연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난계사와 박물관,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있다. 국악기제작촌은 국악 관련 산 교육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도움말 : 산림청, 영동군 문화체육과
문의 : 043-740-3207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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