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강스 홍으로 통하는 홍귀숙(47·명륜2동) 씨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포커션동호회, 와일드플라워동호회, 다문화가정 노래교실 등에서 기타를 들고 노래를 하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홍귀숙 씨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홍귀숙 씨가 처음 기타를 접한 것은 10년 전이다. 지루한 결혼생활로 마음이 편안치 않았던 그 때 손에 잡은 악기가 바로 기타다. 기타와의 인연은 인생의 반환점이 되어 홍귀숙 씨를 도전하는 삶으로 이끌었다.
홍귀숙 씨의 거실 한 가운데는 작은 무대가 있다. 누구나 와서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는 무대다. 거실 가득 채워진 악기는 외로운 마음들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뮤직하우스를 꿈꾸며 마련한 무대는 홍귀숙 씨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소통의 길을 열어준다. 이뿐이 아니다.
뮤직카라고 불리는 홍귀숙 씨의 차 트렁크에도 역시 악기가 가득 실려 있다. 길을 가다 아무 공원에서라도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열면 무대가 되고 모여 있는 사람들과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한다. 좁은 공간에서 책과 씨름하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공원 어디에서라도 원하는 악기를 하나씩 들고 음악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두 자녀와 남편의 적극적인 협조는 홍귀숙 씨가 열정을 다해 음악과 하나가 되는 원동력이 된다.
취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집안 가득 아기자기에게 걸려있는 커튼은 모두 직접 자신이 수를 놓아 만든 것이다. 퓨전수로 흰 무명천에 시를 수놓아 단정하게 내린 커튼은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홍귀숙 씨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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