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아 생생하게 물오른 겨울별미, 2월의 음식 ‘물곰치’

“못생겨도 맛은 그만, 추위에 꽁꽁 언 속 까지 확 풀어줘요”

지역내일 2012-02-19

요 며칠 2월 추위가 동짓달 추위보다 매섭고 찹니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이 지났는데, 겨울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일까요. 이럴 땐 따끈한 국물요리가 그리워집니다. 추위에 꽁꽁 언 속을 확 풀어 주는데는 탕 요리가 제격이죠. 탕 요리 하면 또 겨울철 별미인 물곰치를 빼놓을 수 없지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이라는 물곰치.  하지만 겨울 물곰치 중에서도 ‘입동’에서 ‘동지’ 사이에 잡히는 물곰치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더 늦으면 제대로 물이 오른 물곰치 맛을 보기 어려워질지 모릅니다. 제철 맞아 생생하게 물이 오른 물곰치, 2월의 음식으로 소개합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칼로리는 낮고, 무기질과 비타민B 풍부한 겨울영양식
물곰치는 경상도에서는 물메기 또는 미거지라 부르고, 강원도에서는 곰치 또는 물곰이라 하며, 충청도에서는 물잠뱅이라 부른다.  물곰치는 글자 그대로 가장 ‘못생긴 외모’를 가진 물고기로 유명하다. 과거 어부들이 그물에 물곰치가 걸리면 재수 없다며 도로 바다에 던져버렸을 정도. 하도 못생겨서 물에 도로 던져 넣을 때 ‘텀벙’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 ‘물텀벙’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으니 그 생김새가 가히 천하박색이다. 하지만 요즘 물곰치는 비린내 없이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 겨울철 최고 별미로 손꼽힌다.
맛 뿐 아니라 물곰치는 칼슘 철분 등 무기질이 많고 비타민B군이 풍부해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나 실제 술의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살과 뼈는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도 싱겁지만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탁월한 해장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또 물곰치는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감기예방과 시력보호, 당뇨병 예방, 건조한 피부개선에 매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반면 칼로리는 낮고 지방성분은 절반수준도 되지 않아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좋다. 또한 물곰치의 껍질과 뼈 사이에는 교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퇴행성 관절염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남해안에서는 맑은 지리로 시원하게, 동해안에서는 칼칼하고 얼큰하게 즐긴다
물곰치탕이 유명한 곳은 강원도 삼척. 삼척에서 물곰치를 탕으로 만들어 즐기던 것이 점차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이제는 삼척의 대표음식이 됐다. 삼척을 비롯한 동해안에서는 묵은 김치를 넣고 끓여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내고, 남해안에서는 소금과 재래간장으로 간을 해서 맑게 지리로 끓여낸다. 또 포를 떠서 꾸들꾸들하게 말린 후 갖은 양념을 해 찜을 해먹기도 하는데, 적당히 말린 곰치의 쫄깃함이 일품이다.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곰치요리, 그 맛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에 있다. 냉동한 곰치를 해동해 요리하면 살이 풀어져 흐물흐물해져 본래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물곰치탕은 갓 잡은 생선으로 요리하는 것이 가장 맛있다. 또 같은 물곰치라도 흐물거리는 부위가 적은 수컷으로 요리하는 것이 더 부드럽고 구수한 맛을 낸다.
못생겨도 너무 못생긴 물곰치. 하지만 일단 한번 그 맛을 보시라. 어쩌면 그 못생긴 얼굴이 귀엽게(?) 보일지도 모르니.


*우리동네 물곰치탕 맛있는 집


-대화동 먹자골목 ‘속초 물곰치’
“곰치탕을 먹으려면 속초 물곰치에 가야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고양시에서 인정받고 있는 물곰치전문점. 곰치는 양식으로 키울 수 없는 어종으로, 강원도 속초지역에서 2~3일에 한 번씩 곰치를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곰치탕은 살과 뼈가 연하고 부드러우며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속초 물곰치는 곰치를 반드시 바닷물로 세척해 냉장보관해서 사용하며 무, 대파, 배추, 청양고추 등을 넣어 기본 육수를 만든다. 곰치탕은 매일 아침 성저공원 약수터에서 떠온 약수물에 끓여 지리 또는 매운탕으로 제공하고 있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135-3
문의: 031-912-9069



-정발산동 ‘본전회집’
본전회집이 선보이는 모든 요리는 동해가 원산지. 한 곳에서 15년 째 “고객에게 정직하고 솔직하게 음식을 내는 것이 소신”이라는 주인장은 “대부분의 메뉴를 강원도 속초나 가진에서 공수한 자연산 재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데도 단골고객이 많은 이유도 정직하게 자연산 재료를 고집해온 덕분이다.
본전회집은 노랑가자미세꼬시로 유명하지만 또 하나 ‘물곰치탕’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 얼큰한 매운탕식과 맑고 담백한 지리식 모두 조리 가능하지만 시원한 맛이 일품인 지리식이 더 인기다. 보통 육수를 만드는데 각종 재료를 다 넣는 것이 보통이지만 본전회집은 다른 재료는 일체 섞지 않고 물과 무만으로 맛을 낸 깔끔한 육수가 비결이다.
위치: 정발산동 1166-7번지(밤가시 1단지와 2단지 사이)
문의: 031-918-1322


-장항동 ‘죽변 미주구리’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풍부한 어장을 형성하는 동해. 그래서 어종도 풍부하고 청정지역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은 그 싱싱함이 뛰어나 다른 지역산보다 가격대도 높다. 가격대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맛이 뛰어나고 찾는 이가 많다는 증거. 일산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한 죽변미주구리는 속초 죽변항에서 직송한 100% 자연산 물곰치로 요리한 ‘물곰치탕’이 인기메뉴. 포항 등 서해안에서 맑은 지리로 즐기는 반면 동해안 지역에서는 얼큰한 매운탕 식으로 즐기는 그대로 이 집의 물곰치탕도 얼큰하게 끓여낸다. 고춧가루와 대파를 넣어 얼큰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775 범진빌딩 103호
문의: 031-901-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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