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성지 ‘마이산’
음양오행의 조화로운 80여 기의 돌탑 쌓여...태극전, ‘몽금척 상상도’, 모조 금척 모셔져
신비로운 돌탑이 쌓여 있는 마이산
‘민족의 성지’, 또는 ‘조선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마이산’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기틀을 마련한 곳이라는 신화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산골짜기 양지에는 벌써 새싹들이 움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생명의 탄생이 위대하듯이 한 나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는 점에서 영험함을 느끼고 몰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80여 기의 돌탑, 산의 영험함 알려져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과 마령면의 경계에 위치한 2개의 큰 산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2개가 높이 솟아 있어 ‘용출봉’이라 하여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였다. 지금은 동쪽을 수마이산(667m), 서쪽을 암마이산(673m)이라고 부른다.
진안읍 북사면은 습해 식생이 번성하나 남사면은 건조하여 식생이 빈약하다.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계가 되어 강정골재에서 수계가 나누어진다. 일대의 자연경관과 사찰들을 중심으로 1979년 10월 전라북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깎아지른 듯한 수마이산 기슭의 숲 속에 ‘은수사’가 있고 그 밑에 마이탑사가 있다.
마이탑사는 약 100여 년 전 이갑용 씨가 쌓아올린 80여기의 돌탑으로 이뤄져 있는데 불규칙한 자연석을 모아 원추형 혹은 기둥모양으로 쌓은 것이다. 돌탑은 음양오행의 조화에 맞춰 팔진도법에 의해 배열 축조됐다. 약 80기의 탑 중에서 가장 큰 천지탑을 정점으로 일광탑, 오방탑, 중앙탑, 월광탑 등 음양의 이치에 따라 형태가 만들어졌고 높이는 오행(五行)의 원리를 기준으로 쌓여졌다.
남쪽의 신라시대 고찰 금당사에는 은행나무에 조각된 금당사목불좌상(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8호)과 14위의 관음보살상을 그린 9m 길이의 금당사괘불(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74호) 등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비룡대(전망대)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이 아름다우며 아무리 더운 여름철이라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조선의 성지,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형
‘마이산(馬耳山)’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타포니는 암석의 측면에 형성된 풍화혈, 암석 틈으로 스며든 물이 동결과정을 반복하면서 암석이 떨어지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표면에 형성된 요형(U형)의 모양)지형’을 볼 수 있어 등산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마이산’의 원래 이름은 천신에 제를 지내는 성지라는 뜻의 소도산(蘇塗山). 고려 때는 ‘용출산’, 조선 태조 때는 ‘속금산’으로 불렸다.
마이산 길목 ‘곰치고개’는 선조들이 하늘과 만나던 신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신(神)이라는 말 대신 감(가미, 곰, 구마)으로 쓰인 것을 생각하면 곰치고개는 신의 고개를 뜻한다.
마이산에서 이성계는 꿈에 계시를 통해 산신(山神)으로부터 황금으로 된 자(尺) ‘금척’을 받았다고 한다. 이성계와 마이산 이야기는 ‘몽금척(夢金尺)’이라는 신화로 전해지면서 ‘조선의 성지’라고 불린다.
‘은수사(銀水寺)’는 이성계가 물을 마시고 그 물이 아주 맑아 마치 은(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몽금척 상상도’와 모조 금척이 모셔져 있는 ‘태극전’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태극전의 뒷면에는 항상 임금이 계신 뒤를 지켰다는 ‘일월오악도’가 있다.
진안군은 마이산의 소중함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11일이 되면 ‘은수사’에서 제산천의 의식에 따라 마이산제를 거행한다. 1985년(단기 4218년)부터는 마이산제를 지낸 다음 날 마이제 본제행사에서 ‘몽금척무’ 공연도 펼친다.
▲등산로
북부주차장-천황문(화엄굴)-은수사-탑사-탑영제-금당사-남부주차장(2.7km, 1시간 30분 ~ 2시간소요)
북부주차장-천황문-은수사-탑사-천황문-북부주차장(2.4km, 1시간 30분~ 2시간 소요)
▲마이산 가는 길
자동차 : 중앙고속도로-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진안IC교차로-진무로-화전삼거리에서 우측방향-마이산 남로
대중교통 : 원주시외버스터미널-주천정류소-마이산 주변교통수단 이용
도움말 : 코레일, 마이산도립공원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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