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이 시작되면 신 학년에 만날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잔뜩 부푼다. 올해는 열심히 공부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문구점에 들러 새 교과서에 어울리는 새 학용품도 준비한다.
강현숙(48) 씨는 일산동 국제아파트 사거리에서 문구점 ‘드림오피스’ 원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산동에서 16년 동안 문구점을 운영한 탓에 그의 단골 고객들은 인근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회사원들까지 다양하다. “초등학생이던 꼬마손님이 의젓한 대학생이 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노라면 제 자식처럼 마음이 뿌듯해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학생들이 잊지 않고 나중에 인사 차 들러줄 때는 정말 기쁘고 고맙죠.”
강 씨가 문구점을 시작한 것은 남편을 도와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시부모님은 남편이 어릴 때 돌아가셔서 맨손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어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맞벌이가 필요하더라고요. 생활밀착형인 문구점이 위험부담이 적을 것 같아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학생들의 등교시간 전부터 가게 문을 열어 늦은 밤 시간에야 업무가 끝나는 문구점 일은 영업시간이 길어 힘들다. “문구점은 취급하는 품목이 수천 개라 아르바이트생 쓰기가 어려워요. 바코드가 없는 품목은 일일이 가격을 외워야 하고, 재고도 빨리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주인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죠.”
경제 위축으로 많은 동네 문구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 강 씨는 “몸은 고단하고 큰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사무용품과 학용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손쉽게 들를 수 있는 곳이 되고 싶어요. 아직도 문구점은 아이들의 친구이자 로망이잖아요”라며 웃는다.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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