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은교’의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인 이적요와 서지우, 은교가 처음 마주치는 이적요의 집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산속의 집이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아름다운 이적요의 집을 둘러싼 산의 풍광이 눈길을 끈다. 영화 속 산줄기를 따라 걸어보자.
●북악산 서울 성곽, 식물 보존 잘 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북악산 서울 성곽은 2006년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1.1km)로 부분 개방했으며 이어 2007년 와룡공원-숙정문-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4.3km)의 구간마저 전면 개방했다.
경복궁의 진산인 북악산은 높이 342m로 화강암이 주를 이룬 돌산이다. 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성곽 주위로 수목이 가꾸어져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소나무는 조선 개국 초부터 특별 보호 관리됐다. 조선 내 보존되어 온 소나무 숲은 일제 강점기 이후 숲이 방치 되면서 능선 주위에만 주로 남았다.
북악산은 근 40년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덕에 식물이 잘 보존됐다. 현재 208종류의 식물이 있으며 그 중 나무는 81종이 있다. 키 큰 나무(교목류)로는 소나무, 팥배나무, 때죽나무, 산벚나무 등이 있고 키 작은 나무(관목류)는 진달래, 철쭉, 쥐똥나무, 국수나무 등이 있다.
팥배나무 군락은 숙정문 일대 서식하는데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북악 특유의 식생이다. 팥배나무를 비롯해 새 먹이가 될 수종이 많기 때문에 새 종류도 다양하다.
●북악산 서울성곽의 역사
서울성곽은 사적 제10호로 지정될 만큼 기나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1392년 개성 수창궁에서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는 즉위한 지 한 달도 못돼 한양천도 계획을 명하고 태조 4년 경복궁, 종묘, 사직단의 건립이 완성되자 곧바로 정도전이 수립한 도성축조 계획에 따라 서울 성곽을 수축하기 시작했다.
서울성곽은 북악산(342m), 낙산(125m), 인왕산(338m)을 잇는 총길이 약 18.2km로 평지는 토성, 산지는 산성으로 돼 있다. 이 사업을 위해 태조는 1396년 1, 2월 49일 동안 전국에서 11만8천 명을 동원해 성곽의 대부분을 완공했고 가을 농한기인 8, 9월 49일 동안 다시 7만9400명을 동원해 봄철에 못다 쌓은 동대문 구역을 완공하고 4대문과 4소문을 준공했다.
그 후 27년이나 지나 세종은 서울 성곽을 전면 석성으로 수축하는 대대적인 보수 확장 사업을 벌여 세종 4년 12월 겨울 농한기에 전국에서 약 32만 명의 인부와 2200명의 기술자를 동원해 완공했다.
당시 서울 인구가 약 1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공사였고 사망자만 872명에 달했다. 1899년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 전차를 부설하면서 동대문과 서대문 부근의 성곽 일부가 헐렸고 이듬해 용산과 종로 사이 전차 부설을 위해 남대문 부근을 철거했다. 일제강점기에 서대문과 혜화문이 헐리며 사실상 서울의 평지성곽은 모두 철거되어 오늘날에는 총길이 18.2km 중 10.5km만 남아 있다.
●문화유산 탐방해설프로그램 이용 편리해
탐방 입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이며 문화유산 동행해설은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북악산 서울성곽 역사탐방’으로 말바위에서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창의문에서는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진행된다.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북악산 서울성곽 역사탐방’은 4월~11월까지 진행되며 탐방코스는 말바위를 시작으로 숙정문-백악마루-창의문(2.2km) 까지다. 창의문에서 출발할 경우 -백악마루-숙정문-말바위(2.2km)로 집결지는 성곽계단 입구다.
별도의 사전 신청은 받지 않으며 출발시간까지 집결지에 도착한 탐방객 대상으로 동행해설을 진행한다. 이 지역은 군사보호지역으로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찾아 가는 길 :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지선(초록)버스 종로 02번 탑승해 종점(성균관대 후문)에서 하차 후 걸어서 10분이면 와룡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와룡공원에서 서울성곽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말바위안내소다.
도움말 : 북악산 탐방운영원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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