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정신적인 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름에 운동하고 땀을 흘리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죠. 이웃들이랑 가까운 곳에서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점도 좋아요.”
10년째 테니스를 하고 있는 이재규 회원의 말이다. 그는 2007년에 강촌라이프테니스동호회에 가입했다. 골프를 즐겨 했으나 상대방과 공을 주고받으며 하는 것이 재미있어 테니스에 안착했다.
탁 트인 공간에서 하는 시원한 운동
강촌라이프테니스동호회에는 구력이 오랜 회원들이 많다. 배경호 회장은 25년 째 주말이면 테니스를 치고 있다.
“좁은 실내가 아니라 탁 트인 외부에서 하니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요. 몸으로 부딪혀서 승패를 내는 경기가 아니라 신사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죠.”
마두동 강촌라이프아파트에는 18년 역사의 테니스 동호회다. 단지가 생겨난 1994년에 만들어져 2012년 현재까지 주민들 뿐 아니라 일산에 사는 테니스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입주민들에게 무료로 코트를 개방한 열린 동호회로, 초급자에서 상급자까지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장점이다.
테니스 좋아하면 누구나 환영
한때 강촌라이프테니스동호회는 일산에서 회원 수가 가장 많았던 동호회로 유명했다. 창립 즈음에서는 두 명의 코치를 두고 레슨을 할 정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따로 레슨을 운영하지 않고 회원들 각자 편안한 시간에 운동하지만, 일산의 테니스 동호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동호회다.
인원은 30여 명으로 30대부터 70대 중반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다. 강촌라이프아파트에 살고 있는 입주민이 60퍼센트, 나머지는 일산 지역의 동호인들이다. 대부분 과거에 강촌라이프아파트에 살다 이사 간 주민들이다. 실력 위주로 회원을 받지 않으며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문턱이 낮은 것이 강촌라이프테니스동호회의 장점이다.
일상 속 에너지 충전소
회원들 대부분은 직장인이라 저녁에 모여 운동을 한다. 코트 내 조명 시설이 되어 있어 편안하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레슨이 필요한 회원들은 외부에서 배우기도 한다. 평일에 간간히 운동을 하다 매달 한번 씩 대회를 열어 서로의 실력을 점검한다. 우승자부터 4위까지는 상품을 주는데 쌀이나 두루마리 휴지와 같이 살림에 쓰이는 물건들이다. 기분 좋게 운동을 마치고 식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것이 전부지만 회원들의 일상에는 활력을 주는 에너지 충전소 같은 모임이다.
64세의 나이로 열심히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한완희 회원은 중학교 때부터 테니스를 했다. 그는 “못 치는 사람 잘 치는 사람 분란이 없이 서로 양보해주는 오랜 친구 같은 동호회”라는 말로 강촌라이프테니스동호회를 소개했다.
계단식으로 실력상승, 십년은 해야 참 맛 알아
회원들은 테니스를 ‘십년은 해야 이해하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석용대 회원은 18년 전 테니스를 잘 치는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라는 상사의 특명으로 입문했다. 3년 동안 테니스를 배웠으니 어느 정도 실력이 되겠거니 생각하고 바이어와 게임을 했으나 실력 차이가 한참 벌어졌다.
“그동안 겉핥기로 배우던 테니스에 정확히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로부터 십오 년이 흘렀는데 이제야 테니스를 친다고 얘기할 정도가 된 것 같아요.”
스포츠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테니스는 접근이 쉽지 않은 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인내력 지구력에 순간적인 판단력, 민첩성도 필요해 실력이 올라가는 속도가 무척 더딘 스포츠다.
그러나 석용대 회원은 바로 그런 점 때문에 테니스가 좋다고 했다.
“계단식으로 실력이 올라가요. 연습해도 상급자가 있고 또 상급자를 만나죠.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계속 생겨서 하다보면 십년 이십 년 흘러가요.”
이웃에게 열린 동호회
한 때 강촌라이프테니스동호회도 없어질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소음 문제로 게이트볼 구장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럴수록 회원들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노력했다. 배경호 회장은 “앞으로 시설을 보완하고 신입 회원을 받아서 아파트 안에서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촌라이프테니스동호회는 입주민들에게 무료로 코트를 개방하는 열린 동호회다. 테니스 전용 신발을 신고 노면 상태에 주의하는 등 코트 내 에티켓만 신경 쓰면 되니 주저 말고 찾아오라는 것이 회원들의 당부다. 이 봄, 테니스에 눈길이 자꾸만 간다면 쳐다보지만 말고 한 번 용기를 내서 찾아가 보자. 오랜 구력의 회원들이 반겨줄 것이다.
문의 배경호 회장 010-6296-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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