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을 둘러싼 푸른 산자락이 바로 청계산이다. 서울 양재동과 과천시, 성남시,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청계산은 관악산 산자락이 과천 시내를 둘러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이다. 놀이공원을 오가며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산이 바로 청계산이다.
●물이 맑아 청계~
청계산은 주봉인 망경대(618m), 옥녀봉, 청계봉(582m), 이수봉 등의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이수봉은 무오사화에 연루된 정여창이 이곳에 숨어 위기를 두 번이나 모면했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서쪽에 관악산, 남쪽에 국사봉이 솟아 있다. 이들 연봉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 방벽을 이룬다.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능선은 비탈면이 비교적 완만하며 산세도 수려하다.
청계산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맑다고 하여 청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망경대에서 흐르는 물줄기 하나가 서쪽 막계동 골짜기를 이룬다. 이름은 관악산을 백호산이라고 부르며 청계산이 좌청룡에 해당된다는 풍수설에 따라 청룡산이라고도 불렸다. 풍수지리학적으로는 관악산을 백호, 청계산을 청룡이라 하여 ‘좌청룡 우백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울창한 숲과 아늑한 계곡
청계산은 울창한 숲과 아늑한 계곡, 공원, 사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가족 산행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등산로가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을 만큼 많은 시민이 찾는 산이다. 또한 매번 새로운 등산로를 오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과천 쪽에서 바라보는 청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온화해서 토산처럼 보이지만 서울대공원 쪽에서 보이는 망경대는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 거칠고 당당해 보인다. 망경대가 바로 청계산의 정상이다.
주암 동쪽에서 망경대 쪽으로 오르다 보면 추사 김정희의 생부 김노경의 묘가 있던 옥녀봉이 나타난다. 조선시대의 학자인 정여창이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 혈읍재를 지나 망경대 바로 밑으로 가면 정여창이 은거했다는 금정수가 있다. 이 약수는 정여창이 사사되자 핏빛으로 변했다가 이내 금빛으로 물들었다고 전해진다.
녹색이 우거진 산길을 걷다보면 야생밤나무와 도토리나무, 머루와 다래 등이 눈길을 끈다. 청계산 남쪽에 위치한 청계사, 과천 쪽의 동폭포, 금정수 가는 길 근처의 매바위와 돌문바위, 약수터 등 볼거리도 많다.
청계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2km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흘러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청동기 시대 유적지, 고인돌 볼 수 있어
청계산 북동쪽 기슭은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고인돌이 산재해 있다. 고려 멸망 후 이색, 길재, 조윤 등 고려 유신들이 은거했던 곳이기도 한 청계산은 고려가 망한 뒤 고려 유신 조윤이 청계산 정상에서 송도를 바라보며 세월의 허망함을 달랬다고 한다.
조선 말기에는 노년의 추사 김정희가 긴 유배생활에서 돌아와 부친의 여막을 지키면서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의 남쪽 관문에 위치해 있는 청계산은 서울로 상경한 시민들의 시름을 녹색의 푸름으로 식혀 주며 도시의 삭막함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연간 이용자수가 500여만 명, 휴일에는 6만 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도시지역의 녹색지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산이다.
▲등산코스 : 1코스는 원터골 입구→원터골 약수터→깔딱고개→헬기장→매봉 (3,000m 1시간 20분)이며 2코스는 원터골 입구→천개사→길마재 정자→매봉 (2,700m 1시간)이다. 3코스는 청계골 입구→청계골 약수터→길마재 정자→헬기장→매봉 (2,130m 1시간)이며 4코스는 바랑골 입구→원터골 약수터→산토끼 옹달샘→헬기장→매봉 (2,700m 1시간 10분), 5코스는 개나리골 입구→옥녀봉→산토끼 옹달샘→헬기장→매봉 (4,320m 2시간 10분), 6코스는 화물터미널→임꺽정길→옥녀봉→헬기장→매봉 (4,700m 2시간 20분)이다.
▲찾아가는 길
자가용 : 남원주 IC로 들어가 의왕IC에서 백운로를 따라 가다 안양판교를 지나면 청계산 입구다.
대중교통 : 원주고속터미널-서울고속터미널에서 청계산까지 주변교통 수단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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