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그들의 아픔,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고양시해외의료자원봉사단 ‘다함’
지난 4월 21일 일산동구보건소 1층 건강누리에서 고양시 해외의료자원봉사단 ‘다함’의 창립발대식이 있었다. 창립발대식이라고 하지만 사실 ‘다함’(단장 박승현)의 단원들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고양시 청소년 역사문화교육원 소속으로 몽골의료봉사활동을 함께 한 이들이다.
다함께 능력을 다해 다함께 같이 가는 사회를 만들고파
‘다함께 능력을 다해 다함께 같이 가는 사회를 구성 하자’는 취지로 올해 독자적인 순수한 민간의료봉사단으로 출범한 ‘다함’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50~100여명의 자원봉사단이 몽골 만달고비시를 방문해 왕성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지난해 7월말 7박8일 동안 몽골 만달고비에서 환자 1200여명을 치료하는 등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몽골에서 환자 6000여명을 돌보고 현지주민 3000여명을 대상으로 공중보건위생교육을 실시했다.
또 단원 13명이 지난 2월 민간교역 국제기구인 APNet(두레생협연합회 소속)의 제의를 받고 필리핀 네그로섬 이사벨마을 등 3개 마을 사탕수수 농장에서 부상당한 노동자들에게 응급처치를 해주거나 치료약을 투약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의료재능나눔 뿐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까지 쉽지 않은 해외봉사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박승현 단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단원들이 의기투합, 한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양동훈 한사랑가정의학과의원 원장, 이행 우리가정의학과 원장, 이범 Lee가정의학과 원장, 조명현 통증클리닉 원장, 최현철 루체 피부과 원장, 송성열 동두천 해성병원 이사장, 김호준 동국대 병원 한방과 한의사 등 양·한방 의료진들이 수시로 몽골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의약품을 솔선수범해 구입해 주었다. 직접 의료봉사를 펼친 의료진 외에 백학문 일산대진고 교사, 2009년부터 봉사에 참여한 문시수 사무국 이사는 ‘다함’과 동고동락해온 단원들이다. 또 몽골 해외봉사를 함께 다녀온 고양시보건소 윤명옥 과장과 박순자 팀장도 ‘다함’과 오랫동안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이다.
-한번 봉사를 다녀오면 그들이 눈에 밟혀 또 다시 봉사계획을 세우게 돼
박승현 단장과 지역 의사 10여 명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지만 ‘다함’의 단원은 의사와 약사, 간호사, 회사원, 기업인, 교사, 학생 등 10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직업도 연령도 다양한 이들 단원 뿐 아니라 매번 봉사를 떠날 때마다 관내 중 고등학교 학생들도 함께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떠나기 까지 준비과정도 그렇지만 모든 것이 열악한 나라에서 더위와 해충 등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다함’단원들이 다시 해외봉사를 떠나는 까닭이 분명 있을 터.
양동훈 한사랑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은 “지난해 울란바토르∼만달고비 간 300㎞의 비포장도로를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팔에 골절부상을 입은 환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와 치료를 해준 적이 있다. 점점 만성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가 무심코 한 번 행한 의료봉사가 그들에겐 그만큼 절실하고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고생스러워도 또 다시 떠날 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한다. 양 원장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2011년 세 차례나 가족과 함께 몽골 사막의 도시 만달고비시에 의료봉사를 다녀오는 등 6년째 다함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의료봉사를 함께 한 단원들은 현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제 손발이 척척 맞는다. 내과를 담당하는 양 원장은 진료와 약을 처방해 주면 약사 출신인 박 단장이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하고 학생들은 약을 포장해 환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면서 복용법을 설명해준다. 통증클리닉을 맡은 이행 우리가정의학과 원장은 관절염 환자에게 주사로 시술해 주거나 탈진환자에게 영양주사를 놓아 주는 일을 맡는다.
사무국 문시수 이사는 매년 현지 주민들의 가족사진을 찍어 선물과 함께 전달하거나 짐 나르기 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한다. 또 백학문 교사는 현지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연과 이미용 봉사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단원들과 함께 ‘다함’의 봉사현장에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박승현 단장은 “올해부터 순수민간해외의료봉사단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지원 없이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경비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 등 직접 현지에서 봉사를 펼치는 것 외에도 고양시의사회, 고양시약사회, 동국대병원, 질병관리본부, 고양시보건소 등에서 물심양면 지원을 해주고 있다.
또 백제약품(주)과 한국후지필름(주) 등에서도 뜻을 함께 해주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다함’은 다양한 나눔을 기부받아 오는 7월 몽골 세렝게 지역 의료재능봉사와 12월 필리핀 네그로스 섬 의료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우리의 작은 의료봉사가 그들에겐 절실한 희망일 수 있습니다 ‘다함’해외의료봉사단 박승현 단장
오는 7월 몽골해외의료봉사를 위해 박승현 단장의 하루는 동분서주 바쁘다. 잘 나가는 약사였던 그가 일을 접고 댓가(?)없는 의료봉사에 나서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봉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우고 얻는 것이 더 많은 일입니다. 나누는 기쁨을 통해 삶을 반성하게 되고 마음을 위로받게 되지요”라는 박 단장.
이번 몽골봉사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추천받은 고등학생 6명도 함께 떠날 계획이다. 공식적인 지원 없이 단원들의 회비와 후원금만으로 해외봉사를 한다는 것이 사실 버겁다. 하지만 굳이 아이들의 경비까지 부담하면서 이들과 함께 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들이 봉사를 다녀오면 확실히 달라집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자신보다 못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지요.”
‘다함’은 해외봉사뿐 아니라 2009년부터 관내 중고교 학생 6명에게 매달 20만원 씩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국가지원이나 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그 이상으로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다. 후원금은 꼭 학업을 위한 일에 쓰도록 연말 영수증을 제출하도록 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장학금이나 후원금이 꼭 아이들의 학업을 위해 쓰이는 지, 또 쌀이나 김치 부식지원도 좋지만 아이들의 건강이나 성장을 위한 영양제 보급 등 거시적으로 그들을 돕는 봉사가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요즘 그는 백제약품, 광동제약, 중외신약, 한미약품, 대한뉴팜, 한국후지필름 등의 나눔을 기부받아 지역아동센터 등의 아이들에게 비타민을 지원하는 활동에도 열심이다. ‘다함’은 올해부터 고양지역 청소년센터의 불우한 청소년들을 추천받아 해외의료 봉사경험을 쌓게 하고 불치병을 앓는 국내 어린이들을 의료기관에 연결해 주는 등 국내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나눔봉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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