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로 예정됐던 정부의 경제자유구역위원회 개최가 뚜렷한 이유 없이 연기되자 강원도와 충북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의 조속한 지정을 촉구했다.
최 지사는 성명을 통해 “강원도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경제자유구역위원회 개최 연기로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강원도민들이 또 다시 실망감을 안게 된 만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을 이른 시간 내에 지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는 지난 5년간 침체된 동해안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소재부품산업을 기반으로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강원도가 계획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은 기존 구역과는 차별화됐기 때문에 특화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최 지사는 “대지진 이후 일본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정이 연기될 경우 투자 예정 기업들은 다른 나라로 이전할 것이며 대규모 투자로도 연결되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지난 4일 “정부가 경자구역위원회를 갑자기 무기한 연기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충북은 경자구역 지정을 받기 위해 2007년부터 많은 준비를 했는데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종결된 건 아니다.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강원도와 힘을 합쳐 반드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신청한 4개 광역단체 가운데 강원도는 가장 높은 점수인 60.8점을, 충북은 60.0점, 경기도와 전남은 60점 미만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기준 점수는 60점이었다. 11일까지 제출할 보완계획서는 정부의 요구에 맞출 예정이어서 재평가하면 기존 점수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한남진·윤여운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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