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구조조정, 우량기업 나래편다
저수익사업 처분, 인력 34% 감축,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 분사 실시
대우종합기계에게 2002년은 색다른 시작을 알리는 해다. 2년3개월 동안 진행돼 온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사업)이 지난해 11월 30일을 계기로 졸업,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양재신 사장은 “올해는 수익성 제고와 현금흐름 중시의 현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핵심역량과 성장잠재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며 “세계적인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경영계획을 밝혔다.
◇계열사 지원으로 불거진 부실 = 대우기계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지난 99년 8월. 당시 대우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계열사에 대한 지원으로 부채가 매출액을 5조원이나 초과하는 상태였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한 이후 실시한 회계실사 결과 이 회사는 2조6000억원 상당의 대우차 주식 등 과대한 투자자산과 회수가 의문시되는 대여금 등 6조원에 달하는 무수익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우조선과 유사한 사례였다.
이에 채권단은 회사분할이 대우기계를 회생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 2000년 10월 신설회사의 등기절차를 마쳤다. 이어 같은해 12월 출자전환을 시도함으로써 건전 경영의 토대를 닦았다.
이때 채권단이 단행한 출자전환 규모는 대우조선 1조7000억원, 대우기계 1조400억원에 달했으며, 전환가격도 담보채권자는 액면가, 무담보채권자는 두 배 가까이 할증하기에 이른다.
◇원만한 노사관계 한 몫 = 이와 함께 대우기계는 내부체질 개혁의 일환으로 ‘NEW Start-2000s’운동을 전개했다. ‘NEW Start-2000s’운동은 △현금흐름 중심의 이익창출 경영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 △품질우선·기술우위·투명경영 △현장중심 신노사문화 정립을 실천하는 경영혁신활동이다.
물론 이러한 혁신활동은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병행하며 진행됐다. 저수익사업은 과감히 종료하고, 분사실시로 핵심역량을 강화한 것.
실례로 한국철도차량(주) 지분과 소결공장, 창원 및 의왕 사원아파트는 매각을 완료했다. 영등포 공장부지는 매각 추진중이다.
또 인력 구조조정은 희망퇴직으로 대체해 99년 8월 6776명이던 총인원을 2001년 10월말까지 4487명으로 33.8% 감축했다. 아울러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분사를 실시, 지난해까지 소재부문 등 21개 아이템 447명 종업원을 분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이후 2년 연속 노사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는 등 원만한 노사관계를 성립시켰다.
◇워크아웃 이듬해부터 수백억원대 영업이익 달성 =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2000년 신설회사 출범 후 4분기 경영실적이 6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2001년 1분기부터 경영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4분기까지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현재 최종 집계 중)된다. 매출규모는 1조5483억원이었다. 현금보유액은 1000억원에 달했다.
나아가 올해는 1조7662억원 매출에 1275억원 영업이익을 달성,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야심이다.
양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투자주식 지분과 불요불급한 보유부동산 매각, 분사 등의 사업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활발한 수출과 수주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이후 안정적 성장 유지할 것”=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대우기계의 성장속도가 올해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주)는 최근 리서치보고서를 통해 ‘건설경기는 2001년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세계경기는 2002년 이후 점차 불황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중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 등은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우기계의 주력부문인 빙산분야는 2002년에만 약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군 주력장비 현대화 계획과 더불어 2006년까지 매출증가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인터뷰 양재신 사장
-2002년 역점을 둔 경영방침은 무엇인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수익성과 유동성 중심의 경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특히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경영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 독자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3년 WORLD TOP CLASS의 경쟁력 확보와 2005년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경영비전을 달성해 나갈 방침이다.
-내부 체질개혁 일환으로 추진하는‘NEW Start-2000s’운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운동은 워크아웃 상황을 조기 극복하고, 세계적인 초일류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신 경영혁신 운동으로 2000년부터 본격 추진했다.
즉 의식전환과 전원참여의 바탕위에 현금흐름·수익성·구조시스템 혁신을 통해 고수익· 고성장을 이룩하며 이를 통해 ‘기술과 지혜로 최대의 가치를 창조하는 세계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금흐름 중심의 이익창출 경영,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 품질우선·기술우위 경영, Open & Clean 경영, 현장중시의 신 노사문화 정립 등 신경영 패러다임이 포함돼 있다.
-대우기계가 주력하는 주요 제품의 세계시장 전망과 전략은.
주요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올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이에 따라 유럽 등 다른 선진국 시장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중장비는 총체적인 경제설계 등을 통한 원가혁신을 가속하여 COST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지역별 각 시장상황에 맞는 독특한 지역전략을 구성해 운용할 예정이다.
또 지게차는 당사 고유의 특징을 바탕으로 내구성과 신뢰성 등 전통적 강점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옵션 및 서비스 제공, 그리고 고객 밀착지원을 통해 세계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공작기계 사업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성장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올해 새로운 개념의 신기종이 다량 출시되고, 지난해에 개최한 DIMF 2001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수주 물량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의 경우 금년도와 동일 수준으로 전망되며, 유럽과 중국 및 일본시장은 프로젝트성 물량이 대량 출하되므로 시장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우종합기계는 워크아웃 이후 2년 연속 분규없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짓는 등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구축을 위하여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사업을 종료하거나 통폐합, 분사를 실시하였고, 투자자산 및 불요불급한 보유부동산을 처분하여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빅딜, 분사, 희망퇴직 등으로 2년 동안 40%의 인원이 감소되는 등 인적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주주, 채권금융기관, 협력업체, 고객 그리고 임직원 모두의 전폭적인 성원과 각고의 노력 결과다.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철학은.
모든 위기는 정도를 걷지 않는데서 온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 품질우선·기술우위의 경영, Open & Clean 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살고 있다.
현재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운동인 ''New Start 2000s''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설정하였다.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저수익사업 처분, 인력 34% 감축,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 분사 실시
대우종합기계에게 2002년은 색다른 시작을 알리는 해다. 2년3개월 동안 진행돼 온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사업)이 지난해 11월 30일을 계기로 졸업,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양재신 사장은 “올해는 수익성 제고와 현금흐름 중시의 현 경영기조를 유지하면서 핵심역량과 성장잠재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며 “세계적인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경영계획을 밝혔다.
◇계열사 지원으로 불거진 부실 = 대우기계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지난 99년 8월. 당시 대우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계열사에 대한 지원으로 부채가 매출액을 5조원이나 초과하는 상태였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정한 이후 실시한 회계실사 결과 이 회사는 2조6000억원 상당의 대우차 주식 등 과대한 투자자산과 회수가 의문시되는 대여금 등 6조원에 달하는 무수익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우조선과 유사한 사례였다.
이에 채권단은 회사분할이 대우기계를 회생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 2000년 10월 신설회사의 등기절차를 마쳤다. 이어 같은해 12월 출자전환을 시도함으로써 건전 경영의 토대를 닦았다.
이때 채권단이 단행한 출자전환 규모는 대우조선 1조7000억원, 대우기계 1조400억원에 달했으며, 전환가격도 담보채권자는 액면가, 무담보채권자는 두 배 가까이 할증하기에 이른다.
◇원만한 노사관계 한 몫 = 이와 함께 대우기계는 내부체질 개혁의 일환으로 ‘NEW Start-2000s’운동을 전개했다. ‘NEW Start-2000s’운동은 △현금흐름 중심의 이익창출 경영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 △품질우선·기술우위·투명경영 △현장중심 신노사문화 정립을 실천하는 경영혁신활동이다.
물론 이러한 혁신활동은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병행하며 진행됐다. 저수익사업은 과감히 종료하고, 분사실시로 핵심역량을 강화한 것.
실례로 한국철도차량(주) 지분과 소결공장, 창원 및 의왕 사원아파트는 매각을 완료했다. 영등포 공장부지는 매각 추진중이다.
또 인력 구조조정은 희망퇴직으로 대체해 99년 8월 6776명이던 총인원을 2001년 10월말까지 4487명으로 33.8% 감축했다. 아울러 직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분사를 실시, 지난해까지 소재부문 등 21개 아이템 447명 종업원을 분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이후 2년 연속 노사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하는 등 원만한 노사관계를 성립시켰다.
◇워크아웃 이듬해부터 수백억원대 영업이익 달성 =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2000년 신설회사 출범 후 4분기 경영실적이 6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2001년 1분기부터 경영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4분기까지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현재 최종 집계 중)된다. 매출규모는 1조5483억원이었다. 현금보유액은 1000억원에 달했다.
나아가 올해는 1조7662억원 매출에 1275억원 영업이익을 달성,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야심이다.
양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투자주식 지분과 불요불급한 보유부동산 매각, 분사 등의 사업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활발한 수출과 수주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이후 안정적 성장 유지할 것”=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대우기계의 성장속도가 올해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주)는 최근 리서치보고서를 통해 ‘건설경기는 2001년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세계경기는 2002년 이후 점차 불황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중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 등은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우기계의 주력부문인 빙산분야는 2002년에만 약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군 주력장비 현대화 계획과 더불어 2006년까지 매출증가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인터뷰 양재신 사장
-2002년 역점을 둔 경영방침은 무엇인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수익성과 유동성 중심의 경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특히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경영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 독자생존이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03년 WORLD TOP CLASS의 경쟁력 확보와 2005년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경영비전을 달성해 나갈 방침이다.
-내부 체질개혁 일환으로 추진하는‘NEW Start-2000s’운동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운동은 워크아웃 상황을 조기 극복하고, 세계적인 초일류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신 경영혁신 운동으로 2000년부터 본격 추진했다.
즉 의식전환과 전원참여의 바탕위에 현금흐름·수익성·구조시스템 혁신을 통해 고수익· 고성장을 이룩하며 이를 통해 ‘기술과 지혜로 최대의 가치를 창조하는 세계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금흐름 중심의 이익창출 경영,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 품질우선·기술우위 경영, Open & Clean 경영, 현장중시의 신 노사문화 정립 등 신경영 패러다임이 포함돼 있다.
-대우기계가 주력하는 주요 제품의 세계시장 전망과 전략은.
주요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올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고, 이에 따라 유럽 등 다른 선진국 시장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설중장비는 총체적인 경제설계 등을 통한 원가혁신을 가속하여 COST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지역별 각 시장상황에 맞는 독특한 지역전략을 구성해 운용할 예정이다.
또 지게차는 당사 고유의 특징을 바탕으로 내구성과 신뢰성 등 전통적 강점을 강조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옵션 및 서비스 제공, 그리고 고객 밀착지원을 통해 세계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공작기계 사업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성장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올해 새로운 개념의 신기종이 다량 출시되고, 지난해에 개최한 DIMF 2001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수주 물량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의 경우 금년도와 동일 수준으로 전망되며, 유럽과 중국 및 일본시장은 프로젝트성 물량이 대량 출하되므로 시장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대우종합기계는 워크아웃 이후 2년 연속 분규없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짓는 등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구축을 위하여 저수익 사업은 과감히 사업을 종료하거나 통폐합, 분사를 실시하였고, 투자자산 및 불요불급한 보유부동산을 처분하여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빅딜, 분사, 희망퇴직 등으로 2년 동안 40%의 인원이 감소되는 등 인적구조조정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주주, 채권금융기관, 협력업체, 고객 그리고 임직원 모두의 전폭적인 성원과 각고의 노력 결과다.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철학은.
모든 위기는 정도를 걷지 않는데서 온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 품질우선·기술우위의 경영, Open & Clean 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살고 있다.
현재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운동인 ''New Start 2000s''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설정하였다.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