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신림IC를 지나 영월군 주천 방면으로 지방도 88번을 따라가다 보면 강원도에서는 처음 만들어졌다는 싸리치재의 신림터널을 만나게 된다. 터널을 빠져 나와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이정표와 수려한 감악산을 지나면 이내 황둔천 사이에 있는 두리오토캠핑장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초기에는 ‘신림오토캠핑장’이었던 것이 차두리를 닮은 주인장이 인터넷 캠핑동호회에서 ‘차두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두리오토캠핑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캠퍼가 만든 캠핑장이라 캠퍼의 마음을 헤아려 세세히 배려한 흔적이 눈에 띈다.
● 캠퍼가 캠퍼의 마음을 안다
나무그늘이 좋고 계곡이 빼어난 곳에 자리 잡은 캠핑장은 대형텐트가 60여 동 이상 들어설 수 있고 바닥은 전체적으로 파쇄석이 깔려있어 물 빠짐이 좋다.
캠핑장은 A~D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도로가 멀고 계곡과 가까운 A구역은 조용하고 밤나무 그늘도 좋아 웬만해서는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이다. B구역은 그늘이 부족하고 간격이 좁지만 화장실, 개수대,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다. 아이들과 뛰어놀고 싶다면 C구역을 추천한다. 바로 앞에 폭신폭신한 잔디운동장이 있어 공놀이하기 좋다. D구역은 조금 외진만큼 조용하다는 이점이 있다. C구역과 D구역 사이에는 작은 개울물이 흐르는데 릴렉스의자에 앉아 발만 담가도 한낮의 더위 피하기에는 제격이다. 캠핑장 중앙에는 11개의 펜션동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가족일 경우 펜션동과 패키지로 구성된 캠핑 사이트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캠퍼가 만든 캠핑장인 만큼 다른 캠핑장과는 달리 화장실에 비대가 있고, 세면대 옆엔 힘 좋은 짤순이가 있어 옷 말리는데 좋다. 개수대에는 기름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온수가 나오는 곳도 있다. 깔끔한 화장실 옆엔 넓은 탈의실과 샤워실이 있는데 4계절 내내 온수가 콸콸 나오고, 큼직한 수납함과 옷걸이가 갖춰져 있다.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캠퍼들에게는 조언과 장비 구입하는 법도 세세히 알려주는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가 캠핑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 계절마다 즐기는 재미가 쏠~쏠~
계곡은 폭이 넓고 수심도 깊어 다양한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깊은 곳은 어른 가슴까지 온다. 계곡 주변엔 너럭바위들이 많이 널려 있어 물놀이 하다가 지치면 앉아 쉬기 좋다.
봄가을이면 주인장이 이 계곡에 송어를 풀어놓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잡은 송어는 주인장이 회도 떠주고 구워주기도 한다. 플라잉, 롤, 대낚시를 주로 하는데 낚싯대 대여도 가능하다. 가을엔 고구마 캐기, 인근 사과밭과 제휴해 사과 따기 행사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겨울엔 꽁꽁 언 계곡 물에서 얼음썰매나 얼음낚시를 할 수 있다. 텃밭엔 꽃을 심고 가꾸는데 이맘때면 흐드러진 메밀꽃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작은캠핑장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인근 직장인 통기타 동호회 등과 제휴해 한 달에 한 번 꼴로 열릴 예정이다.
시간이 허락되면 황둔천 둘레길을 산책(40여분 소요)하거나, 치악산 명주사 내에 있는 고판화박물관을 들러보면 좋다. 이곳은 중국에서 우연히 만난 고미술품에 매료된 선학스님의 수집 활동이 단초가 되어 지어진 박물관이다. 인쇄문화 발생지인 아시아의 인쇄문화와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고판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캠핑 문화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문화를 엿보는 즐거움이 새롭다.
연중 예약제와 선착순 혼용(7, 8월은 무조건 선착순)
이용료-1박 2만5천원(성수기 3만원), 2박 4만5천원, 전기사용료 1일 3천원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525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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