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 치악산에 자리한 국형사에서 무주스님을 만났다. 불교학을 전공하고 출가한 지 29년째인 무주스님은 원래 기독교인 이었지만 종교의 본질은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불교에 입문했다.
무주스님은 “종교는 인간의 행복조건 안에 있어야 하며 이를 넘어서게 되면 맹신이라 해야 합니다. 맹신은 종교가 아니지요”라며 종교를 말한다. “세상에 적응하고 불교가 생존하려면 대중과 함께 가야 합니다.”
무주스님은 국형사에서 소나무숲 체험을 하는 ‘숲속체험길 명상록’과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 ‘다래헌’ 건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숲속체험코스는 이미 시의 확정을 받아 설계단계에 있다고 한다. 소나무에서 피톤치드 물질이 생성되어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질환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옆에는 국향사 부속 건물로 ‘다래헌’을 건립 중이다. 학생들이 나무 밑에서 책을 읽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야외오픈무대를 설치해 누구나 노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사상, 종교, 철학을 뛰어넘어 함께 향유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누구나 함께 사용하고 즐겨야 합니다. 제가 먼저 나서서 노래하며 즐겨볼 생각입니다”라며 대중과 함께 가는 첫걸음이라고 전한다.
무주스님은 자신의 법명 ‘무주(無主)’에 담긴 ‘머무르지 않는다’라는 의미처럼 삶 그 자체가 수행이라 생각하고 실천적 수행을 하며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나아가고자 노력한다고 말한다.
함께 마신 보이차처럼 맑고 향기로운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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