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시장 했던 것은 무조건 안한다’는 오해가 가장 힘들었다
- 취임 이후 성과는 무엇인가
취임하자마자 경제, 일자리문제에 치중했다. 그러면서도 수도권전철 원주연장을 최고 중점사업으로 했다. 사무관을 서울에 파견해 ‘놀아도 국토해양부에 가서 놀라’고 해서 수도권전철 원주연장 확정 고시를 이끌어 냈다.
원주천 상류에 댐을 만드는 것은 원주천을 공원화해 산책하고 벤치도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물이 없었다. 갈수기에도 일정량의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고 집중호우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댐이 필요했다. 내년도에 실시설계를 위한 국비 15억을 약속 받았고 지난 5월 한국수자원공사와 댐 건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화훼단지 50만평 조성사업은 우리 농업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관광·레저와 접목하여 지역 농산물의 판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다. MOU를 체결해서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어 특수목적법인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론에 공단을 1단계로 45만평을 착수해 분양되는 추이를 보고 2단계 사업을 추진해 100만평을 조성하려고 한다. 시민들 일자리 창출이다.
- 후반기 시정운영 계획은
구체적으로 좀더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완성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생활체육공간 확보와 도시공원을 조성하고, 봉화산둘레길을 만들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도시 곳곳에 야외무대를 만들어 시민들의 거리공연을 활성화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 시정운영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장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1군지사 이전, 원주교도소 이전, 봉화산2지구 택지개발 등 굵직한 현안사업 8대 현안사업 재검토였다. 원주시 재정능력을 고려해 시기를 조정하거나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것이었다.
가장 옳다고 판단하고 양심에 따라서 했지만 ‘전임시장이 했던 것은 무조건 안한다’는 오해가 가장 힘들었다. 예를 들면 1군지사가 당초 계획대로 서원주역으로 이전한다면 서원주역은 화물역이 되고 만다. 저는 수도권전철이 원주까지 온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렇게 될 때는 환승역, 즉 여객역이 된다고 생각했다. 여객역 앞에 군부대가 딱 자리하고 있으면 도시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더군다나 철도가 십자로로 만나는 서원주역 일대가 굉장히 커나갈 것으로 판단했는데 그 자리에 1군수지사가 왔다면 어떻겠느냐? 8가지사업이 다 그런 내용이다.
- 아이스하키장 원주 분산 배치를 요구했는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에서 아이스하키장을 강릉에 설치하고 경기가 끝난 뒤 해체해 원주로 옮겨주겠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발상이다. 대회 이후 시설 활용의 어려움과 운영비 부담 등을 고려해 아예 원주에 건립해야 한다. 강릉시는 대회 개최 후 5개 경기장 활용의 어려움과 운영비 부담으로 적자는 불 것이 뻔하다. 부산시는 2002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건립한 3개 경기장을 운영하면서 매년 160억 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다. 또한 정부와 조직위는 1000억원에 이르는 원주 이전비용 부담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전비용의 일부라도 원주시에게 부담을 지운다면 원주시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원주에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조성하면 K-POP 공연장과 연계해 문화관광 인프라 자원으로, 보조경기장은 50m 수영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모두 315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 2014년부터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발표했는데
2013년에는 중학교, 2014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 강원도와 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중학교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돼있다. 우리시도 거기에 맞춰 진행하지만 만약 안 되더라도 예전처럼 일부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예산을 세워 나갈 생각이다.
- 우산동, 학성동 등 구도심 공동화 대책은
시장이 임의로 지역을 활성화, 도시를 발전시키기 쉽지 않다. 나대지 같으면 가능하겠지만 주택들이 있고 이용공간이 없는 것을 시장이 임의적으로 사경제부분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사실 공동주택 건설이 가장 빨리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공동주택이 많이 들어선 구곡·단관지구는 알아서 상권이 형성됐다. 인위적으로 하려면 도시재정비를 해야 하는데 예산을 감당할 수가 없다. 민간투자를 이끌어 내는 방법 밖에 없다.
- 잇따른 대형마트 개점에 따른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보호대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재래시장이 안 되는 것을 시장이라고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재래시장만의 뭔가 다른 것이 있어야 간다. 재래시장에 맞는 콘셉트를 개발하고 할인매장보다 경쟁력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중앙시장 같은 경우도 외관에 타일만 새로 붙이는 것만으로는 달라지지 않는다. 쇼핑몰 개념으로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그 안에 들어가면 백화점 같은 분위기가 나야 한다. 구조안전 진단을 통해서 중앙시장 옥상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서 정(情)이 있어야 한다.
- 원일·중앙·평원로 도시미관 개선사업으로 시민들이 불편해 한다
구도심을 살리고 사람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원일·중앙·평원로를 함께 세팅화해 도심미관 개선사업이 진행하고 있다. 전봇대가 땅으로 들어가고, 일방통행으로 교통량의 흐름이 2배 정도 빨라지고, 인도폭을 넓혀 보행자들에게 불편이 없는 정도에서 화단과 벤치, 분수대를 만들어 가로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 단장을 하고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전·후 환경을 사진으로 비교하면 금방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수관거 정비 사업까지 겹치는 바람에 장기간 시민과 버스, 택시, 상가 등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드렸다. 불편을 감내하고 참아주신 시민들께 감사를 드린다.
- 작년 청렴도 평가에서 원주시가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다. 국가권익위원회에 시가 자진해서 청렴도가 올라갈 수 있도록 잘 관리해달고 요청했는데 원주시가 선정됐다. 국가권익위에서 수시로 온다. 잘되고 있는지 같이 검토도 하고 조사도 하고 어떻게 하던지 청렴도를 끌어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 ‘찾아가는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정말 뭐가 어려운지 가서 실제 눈으로 확인도 하고 민원들을 많이 듣는다. 특히 하수관거BTL(임대형 민자사업)사업과 같은 경우 우리 업체가 많이 배제됐던 것을 100% 우리 업체가 들어 갈수 있게 했다. 하청단가도 적정선을 유지해 시민들에게 고통이 따르지 않도록 했다. 더욱 더 시민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행정을 펴 나가겠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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