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고교생 생활법 경시대회 동상 수상 안곡고 이상호 학생

어려운 법? 좋아서 하면 즐거운 법

사람들 삶에 도움주는 사회학자 꿈꿔요

지역내일 2013-02-16

의식하며 살지 않더라도 법과 우리 생활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는 날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다. 법은 그만큼 우리와 가까운데 반면, 그만큼 멀게도 느껴진다. 어렵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잘 모르니 법을 잘 지키고 살 수 밖에 없다는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다. 제8회 전국고교생 생활법 경시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안곡고등학교 이상호 학생을 만났다. 그 어려운 공부를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어려운 법도 좋아서 하면 즐거운 법이라는 명답이 돌아왔다.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선택해 즐길 줄 아는 그는 대상을 목표로 다시금 생활법 경시대회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 필수

법무부에서는 청소년들이 예비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합리적 사고력과 법적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5년부터 전국고교생 생활법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1차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생활법 토론 캠프를 진행한 후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법무부에서는 응시자들을 위해 두 권의 책을 지정해 시험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 교과서인 ‘법과 사회’와 법무부에서 만든 ‘청소년의 법과 생활’이라는 책이다. 다른 경시대회와 달리 공부해야 할 책이 지정돼 있어 시험 준비가 수월해 보이지만 법 관련 용어와 판례 등이 낯설어 도전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상호 군 또한 관련 책을 들쳐보며 잠시 고민을 했다. 어렵고 낯선 용어들과 판례들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정하고 공부를 시작하니 오히려 할수록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기출문제를 접하고 열심히 외운다고 잘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사건을 제시하고 이를 해석해 내는 능력을 보기 때문에 다양한 생활법 사례를 이해해야 했지요. 관련 책을 정독하며 내용 이해에 초점을 맞춰 공부했어요. 올해로 8회째라 기출문제 유형이 어느 정도 잡혀있었지만, 해마다 눈에 띄는 사건이 예시로 등장해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필요했어요.”
대통령 선거를 치른 해인만큼 선거와 관련된 문제가 5문제 정도 출제됐다. 또한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등재와 빵셔틀 처벌에 대한 문제처럼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사건과 관련된 법해석 문제가 출제됐다. 


어려운 공부도, 힘든 봉사도 즐겁게 

상호 군은 생활법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사회학자를 꿈꾸게 됐다. 판검사같은 법조인도 좋지만 다양한 사회현상을 연구하고 이를 해석해내는 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직업을 찾지 못했지만 사회현상과 법을 융합해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법은 우리사회 구성원의 공통된 생각을 규범으로 만든 것이지요. 그 규범 안에서 사회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나타난 사회현상에 의해 법이 만들어지기도 하지요.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법이라는 것이 우리네 사는 모습을 반영한 잣대이며, 사회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상호 군은 9회 시험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한다. 수상을 목표로 삼기보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서다.
“2차 토론 캠프에 참가해보니 생각보다 고3 선배 참가자들이 많았어요. 고3이 되면 오로지 입시준비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고 싶은 공부에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자율적으로 원하는 공부를 하는 기쁨이 크다는 것도 알았지요. 저도 고3때까지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상호 군은 사람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것도 땀 흘리며 돕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단다. 2년째 사랑의 집짓기 ‘한국해비타트’ 일원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를 하고 있다. 집수리 봉사를 나가 장판을 깔고, 도배도 하며, 벽화를 그린 적도 있다고 한다. 집수리 봉사에 드는 재료들은 봉사자들이 직접 마련해 가야한다. 간혹 친구들 중엔 돈까지 내며 힘들게 봉사를 하냐며 말리는 친구도 있단다. 하지만 상호 군은 “육체적으로 고단하지만 마음만은 흐뭇하고 즐겁다”며 “앞으로도 땀 흘리는 일, 남을 돕는 일을 우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어려운 공부든 힘든 봉사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을 상호 군은 제대로 알고 있었다. 또한 그 즐거움을 남을 위해 쓸 줄 아는 넉넉함이 돋보였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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