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봄 날씨가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 하는 온도 변화 있을 때 면역 기능 떨어지면서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천식은 그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감기라고 착각하기 쉽다. 만약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그 증상의 차도가 없는 경우에는 천식임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 기능이 약한 사람이 앓는 천식
천식 환자들은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 기관지가 잘 붓고 그로인해 기도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숨소리에서 쌕쌕하는 소리가 들리고 끊임없이 기침을 하는 증상을 갖고 있다. 양방에서는 천식을 하나의 증상으로만 보고 증상을 완화 하는 치료에만 그치는 데 반해 한방에서는 전체적으로 몸의 체질을 개선 시켜야 좋아지는 병으로 본다.
그런데 천식은 왜 생기는 걸까. 부천 기한의원 박완민 원장의 설명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외부환경에 노출된 기관지 점막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예민반응으로 천식이 오게 된다. 폐는 굉장히 중요한 장기다. <동의보감>을 보면 폐는 모든 장기의 위에 있기 때문에 덮개라고도 하며 몸의 기운을 주관하는 장기라고 했다. 쌕쌕거리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끊임없이 컹컹 울리는 기침을 장기간 하게 된다. 유전적인 소인이나, 환경, 음식, 약물 등의 소인을 갖게 되는데, 한방에서의 접근방법은 이런 원인들에 대한 몸의 저향력을 높여 주는 것이 근본에 가까운 치료법으로 본다.”
연령대 별로 증상과 치료 방법 달라
김모씨는 아이가 잠을 잘 못 자고 쌕쌕거리며 기침을 자주 해 감기약을 달고 사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며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진단결과 아이는 감기가 아닌 소아 천식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많은 부모들이 천식과 감기를 혼동하곤 한다.
열이 나거나 콧물, 인후통 등을 동반하며 기침을 하는 아이들은 감기로 볼 수 있으며 수일 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3주 이상 밤잠을 설치고 마른기침을 하면서 가슴 답답함,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비염이나 아토피 갖고 있을 때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형성이 안 된 상태라서 그렇다는 게 박완민 원장의 설명이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고열이 나면 부모들은 대부분 감기약을 먹인다. 한데 장기간 감기약을 복용하게 되면 기관지나 폐가 오히려 건조하게 된다. 고열 때문에 수분이 날아가고 감기약 때문에 폐가 건조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감기 증상은 사라졌는데도 기침을 계속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기관지나 폐는 수분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좋다. ‘윤폐거담평천(폐에 수분을 공급하고, 가래를 제거하여 천식을 평정한다)’을 치료기본으로 삼는데 한방에는 이런 약물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갱년기 때 성호르몬 분비가 부족하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이전에는 없던 알레르기성 천식이 생기기도 한다. 박 원장은 “갱년기에 접어들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게 되는데 이 때 몸을 잘 관리하지 않아 천식이 생기면 원래대로 복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제대로 치료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부천 기한의원 박완민 원장
미니인터뷰- 부천 기한의원 박완민 원장
건조함은 모든 수분을 말려버리듯이, 인체의 수분을 공중으로 날려 보냅니다. 인체의 폐는 항상 따듯하고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합니다. 평소에 폐가 건강하고 촉촉한 사람은 잘 견디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심한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바이러스는 제거 되었지만 폐가 아직 건조해서 잔기침이 지속된다던지, 고열이나 가래는 제거되었지만 천식으로 이행한다던지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럴 때 폐를 촉촉하게 해주는 처방을 해주면 금방 호전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약물, 감기, 담배연기와 대기오염, 음식을 만들 때 발생하는 가스 등도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집안 청소와 적절한 환기는 필수적이며, 침구 관리를 비롯한 실내 주거환경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성장하면서 접하게 되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므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에게 천식이 생기지 않도록 환경 관리에도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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