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꿈나무
요즘 스포츠 뉴스를 자주 챙겨보게 됩니다. 연일 해외에서 들려오는 우리 스포츠 스타들의 희소식에 어깨가 절로 들썩입니다. 과거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도 박세리 선수의 눈부신 활약은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됐습니다. 이후 등장한 박찬호,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 추신수, 류현진, 손연재 선수 역시 우리의 큰 자랑이자 기쁨입니다.
<스포츠 꿈나무>에서는 하루하루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스포츠 꿈나무들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일산동고등학교 볼링 꿈나무 김미애 학생
“스트라이크, 볼링 핀 넘어지는 경쾌한 소리에 힘을 얻어요”
금요일 오후 3시, 주엽동 레이크볼링장에서 일산동고등학교(교장 한일순) 볼링부의 훈련이 한창이다. 10여명의 학생들은 스텝을 꼼꼼히 계산하며, 투구를 하고 있다. 손에서 떠난 공이 회전을 하며, 볼링 핀을 향해 미끄러진다. 공은 이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시원한 ‘스트라이크’를 날린다. 일산동고등학교의 볼링부를 지도하고 있는 김동준 교사는 “일산동고등학교 볼링부는 그동안 수많은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를 배출했다”며, “앞으로도 그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힘은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자세와 근면성실함에 있다”고 덧붙였다. 제32회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 여고부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관왕에 오른 볼링부의 맏언니 김미애 학생을 만났다.
초등학교 때 시작된 볼링의 꿈
김미애 학생(3학년 2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볼링을 시작했다. 처음엔 아빠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남다른 기량을 뽐냈다. 침착하고, 성실해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도 휩쓸었다. “아빠도 볼링을 치셨어요. 젊을 때는 테니스 선수셨고. 가족들이 운동을 즐기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에는 볼링부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운동을 했다. 아버지가 직접 코치를 맡기도 하고, 볼링 프로를 찾아가 배우기도 했다.
“집에서 지원을 많이 해 주셨어요. 볼링 장비 구입비용도 만만찮은데, 힘든 내색 없이 뒷바라지 해 주셨죠. 아빠, 엄마께서 지방 대회도 데리고 다녔어요. 시합 전에는 아빠가 마사지도 직접 해주셨어요.”
슬럼프,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다
그는 가족들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덕분에 중학교 때 성적은 더 화려했다. “가람중학교 때는 잘 쳤어요. 그러다가 중3 소년체전에서 중지에 멍이 들었어요. 피를 흘리면서 대회에 임했는데, 이후 3개월 동안 운동을 못했어요. 손톱이 안 나서 주사를 맞아야 했거든요.” 그 때 지독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 시기가 고등학교 입학과 맞물리면서 1학년 내내 고전했다. “운동량과 경쟁이 심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울기고 하고, 전학을 갈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힘든 시기에도 그의 가족은 힘이 돼 줬다. 힘들어도 이겨내자고 위로도 했다.
“아빠는 엄할 때도 있지만, 운동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순하신 엄마는 묵묵히 몸에 좋은 음식들로 저에게 힘이 돼 주셨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학년 중반부터 경기력이 살아났다. 3학년 선배들과 팀이 이뤄 경기에 나가면서 활력도 되찾았다.
9년 동안 꾸준한 훈련, ‘성실함’
그는 운동신경도 타고났지만, ‘성실’이라는 더 큰 장점이 있다.
“지금 김포에 살고 있는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학교에 와요. 3년 내내 지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볼링부 훈련에도 성실히 임한다. “방과후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매일 5시간씩 운동해요. 한번은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담이 걸려 대회를 못나간 적이 있어요. 그 때부터 컨디션 조절을 하게 됐어요.”
그는 집에서도 볼링 생각뿐이다. “볼링은 힘이 있어야 해요. 강한 체력을 위해 헬쓰와 줄넘기, 달리기를 꾸준히 해왔어요. 볼링 책을 보며 연구하기도 했죠.”
그는 볼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볼링은 정신력, 집중력 싸움이에요. 평소 종이에 점을 찍어 한 시간 동안 쳐다보면서 집중력을 길렀어요. 볼을 칠 때도 한곳에 목표를 정해놓고 친답니다. 스페아 처리 할 때 실력발휘가 되죠.”
청소년 대표를 넘어 국가대료로
그는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경기에서는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짜릿한 승부를 연출한다. 제32회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에서도 높은 집중력으로 여고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익산볼링대회에서는 꿈의 퍼펙트를 치기도 했다.
“작년에 일산동고가 고등부 대표로 인도네시아 대회에 출전했어요. 5인조에서 2등을 해서 아쉬웠지만, 청소년 대표로 나온 선수들과 맞붙어 얻어낸 값진 성과였어요.”
그는 앞으로 청소년 대표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 동안 아쉽게 떨어졌어요. 청소년 대표 선발은 겨울에 하는데, 대학이 결정되면 청소년 대표에 매진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남은 3개 시합도 준비를 잘 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요.”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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