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언 또래상담자 동아리> “친구들의 고민 해결, 어른들보다 우리가 낫죠”

지역내일 2013-06-30 (수정 2013-07-22 오전 7:09:31)

<솔리언 또래상담자 동아리>
 “친구들의 고민 해결, 어른들보다 우리가 낫죠”




 누구나 청소년 시절을 거친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인생의 한 과정. 그 만큼의 대가도 치른다. 교우관계, 학업, 가정사 등의 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서 오는 마음의 갈등과 방황이 으레 찾아온다. 이럴 때, 우리는 과연 누구를 찾아갔을까? 생각해보면, 부모님도 선생님도 아닌 ‘친구’를 가장 먼저 찾아간 듯하다. 뚜렷한 해결책을 얻지 못해도, 마음을 터놓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던 그 시절이었다.
 솔리언 회원들은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 해결사로 불린다. 비록 전문 상담사는 아니지만, 자신들과 같은 입장에 서서 함께 세상을 마주대할 수 있기에 또래들에게 그 누구보다 큰 위안이 되고 있다.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활동 중인 ‘솔리언’ 동아리 친구들을 만났다. 

솔리언 또래상담자 동아리




상대방의 이야기를 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게 우선 자격
‘ 솔리언’ 은 청소년들이 일정 기간의 상담 교육을 거친 후, 또래들의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주는 활동을 하는 친구들의 모임이다.  솔리언으로 선발이 되면 약 1년간 자기이해, 친구의 의미, 대화방식, 상담기법 등의 교육을 이수한 뒤, 본격적인 상담 활동을 시작한다. 중,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솔리언 회원들은 현재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서 친구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있다. 이들이 솔리언의 자격으로 꼽는 첫 번째는 ‘온 마음으로 친구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도 주위 친구들이 먼저 솔리언 회원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단다. 김보경 회원(지도중 2)은 “평소에도 고민 상담을 친구들이 많이 해와요. 상담을 잘해준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는 제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한다. 따뜻하고 절실한 말 한마디의 힘을 원하는 또래들에겐 진심을 담아 고민을 공감해주는 것이 기본적인 해결의 시작이라고 솔리언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솔리언 또래상담자 동아리02
 
어른들에게는 터놓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한 때 여자로서 누구에게도 말 못할 큰 고통을 겪었던 절친한 또래를 보듬어줬던 게 가장 기억이 남는다는 서동훈 학생(고양동산고 1)은 “그 친구에게는 정말 큰 아픔이었죠. 한동안 정말 힘들어하는 친구였지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좋아요”라고 한다. 이처럼 어른들에게 쉽게 말 못할 고민들을 솔리언들에겐 쉽고 편안하게 터놓을 수 있다는 게 솔리언의 존재 이유다. 이우정 학생(백석고3)은 “우리가 겪는 지금 이시간과 세계가 어른들과 공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전문 상담가나 어른들과 대화할 때는 감정을 드러내기도 쉽지 않고, 오히려 억누르는 게 많은데, 또래에겐 마음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라고 한다. 김지완 학생(백신고 3)은 “단지 대화를 나누어 줬을 분인데도, 덕분에 고민이 해결됐다고 했을 때 내 일처럼 기쁘고 보람있다”고 덧붙였다.
 
 또래 상담 활동으로 내 자신도 ‘힐링’돼
또래들의 고민을 함께 해오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얻는 게 더 많다고 한다. 조성민 학생(백마중2)은 “처음엔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성격을 고쳐보려는 마음에 솔리언을 시작하게 됐죠. 활동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의 심경을 읽고자 하는 마음,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변화를 고백했다. 자신들의 고민과 상처도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또래들의 고민은 곧 우리들의 고민과 비슷해요. 함께 이야기하다보면,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해결도 할 수 있죠. 저 자신도 함께 ''힐링‘되는 기분이예요”라고 이다영 학생(대화고 1)은 이야기한다. 솔리언 활동의 의의와 효과 때문인지 부모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김관희 학생(서정고 2)은 “어머니가 상담 관련한 활동을 하셨죠. 그래서 조언도 해주시고, 솔리언 활동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한다.   
 
솔리언으로서의 자부심 이어가고파

 한 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갖고, 그간 활동 사항들, 앞으로 진행해야 할 활동들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요즘엔 솔리언을 적극 홍보하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모으고 있다. 전국에서 솔리언을 운영하는 기관은 많지만, 고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솔리언들은 그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친구들이다. 2010년엔 여성가족부 솔리언또래상담 최우수기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엔 권현숙 상담사가 솔리언 전문 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권현숙 상담사는 “솔리언을 통해 회원들이 ‘나’ 중심의 세계에서 ‘우리’ 중심으로 가치관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3 회원들의 경우 학업으로 인해 바쁠텐데, 시간을 쪼개 활동하는 모습에 감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 2기 멤버들을 직접 선발하기도 했다는 솔리언 멤버들은 후배들과 좋은 ‘멘토’와 ‘멘티’가 되어 솔리언으로서의 자부심과 명예를 이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함께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또래들의 마음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솔리언’ 회원들. 오늘도 간절히 위안을 바라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겠다. ‘화이팅!’이라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있다’고 말이다. 

남지연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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