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논술에 대한 오해와 이해 - KSI과학학원 수리논술 담당 김영주

지역내일 2013-06-30

자연계 논술에 대한 오해와 이해


1. 논술 문제, 수학과 과학의 심화문제가 절대 아니다.
2014학년도 수시에서 논술전형은 선발인원과 비중이 증가하였다. 연대 833명, 고대 1351명 등 상위권 11개 대학 논술전형 응시자는 2013년에 비해 686명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왜냐하면 상위권 대학 논술 문항들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수능대비 수학, 과학 학원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다른 수학/과학 심화과정을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연계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제시문과 논제의 구성이 있다는 것이다. 제시문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문제풀이 과정에 이해력과 분석, 적용능력을 측정한다는 것이지 ‘계산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수리, 과학 논술에 대한 분석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대다수의 학생들은 고3때까지 이러한 학습 훈련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논술문제는 막연히 어려운 문제가 되고 심화과정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학교에서 방과 후 과정으로 논술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대학교 기출문제를 학생들에게 프린트해주고 풀어보게 한 후 답지를 나눠주거나 ‘계산’적 해결방법만 제시해 주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학생들은 구체적인 논술에 대한 이해도 없이 ‘대입’ 논술시험지를 3학년 1학기에 실전처럼 접하게 되며 심한 경우 2학년 학생에게 기출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는 경우도 생긴다. 당연히 학생들은 대다수가 손도 못 대거나 백지로 답안을 제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2. 수능과 논술 접근법이 다르다.
필자가 아는 어떤 수학선생님은 해마다 수능 기출문제가 공개되면 수학 기출문항을 풀어보는데 수리 가형 30문항을 푸는데 35-40분정도 걸린다. 이것도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그중에 20분 이상은 ‘단순계산’에 들어가는 시간이므로 실제 문제 유형을 파악해 관계식을 세우는 과정은 지극히 짧은 순간에 마무리 된다. 그런데 이 선생님은 수리논술 문항에는 난감함을 표시한다. 수능, 내신에서 학생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지만 논술문제는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자.
첫째, 수능은 대부분이 계산문제이다. 그러므로 단순하고 기계적인 풀이과정에 능숙한 학생들이 정답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한문항당 3-5분에서 계산은 완료해야한다. 그러나 논술문항은 소문항 1개에 15-20분정도 시간이 주어지며 단순계산과정은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길지 않다.
둘째, 수능은 영역이 보통 한 개 영역, 많으면 2개 영역의 통합문제이다. 올해 3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2개영역 이상 통합문항이 수리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학생들 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을 보면 수능위주로 학습한 학생들은 영역 통합문항에 약한 면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논술문항들은 적게는 3개 영역, 많게는 6개 영역들이 통합적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중앙대와, 건국대의 경우처럼 수학과 과학을 통합하여 출제하는 학교들도 있다. 그러므로 수능형 접근에 익숙한 학생들은 영역 통합형 논술문항에 당황해 한다.


3. 학생부 등급이 낮다고 걱정하지 말자.
학생들에게 논술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학생부 등급이 좋지 않는데 논술을 듣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라는 것이다. 입시에 수시와 정시가 있고 수시는 내신과 비교과, 논술이 반영되고 정시는 수능이 반영되는데, 내신을 반영하는 학생부 전형은 내신 높은 학생이 유리하고 논술전형은 논술 잘 본 학생이 유리하고, 정시는 수능 잘 본 학생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중점적으로 반영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그 이외의 영역은 큰 점수 차이를 가져오지 않는다. 그 예로 한양대 논술전형의 학생부 반영 비율을 살펴보자. 한양대는 논술전형 일반선발에서 학생부 50% 논술 50%를 반영한다. 이는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학생부는 500점이 반영된다. 이중에서 300점이 교과, 200점이 비교과로 비교과는 출석, 봉사, 수상내역(봉사상, 효행상, 경시대회 등)이 반영된다. 1등급 학생에게는 교과 300점 중에서 300점을 주고, 2등급은 ?5점, 3등급부터 각 등급별로 ?3점씩 된다. 따라서 3등급 학생이라 한다면 300점 중에서 292점을 받게 되며 1000점을 기준으로 하면 8점이 감점된다. 100점으로 환산한다면 0.8점이며 이 0.8점을 논술성적으로 환산하면 100점만점 논술시험에서 1.6점이 되는데 한번이라도 논술의 평가요소를 들여다 본 학생이라면 1.6점은 답도 틀리고 계산과정도 틀리지만 백지 답안을 내지 않고 무언가를 풀려고 시도했으면 받을 수 있는 노력점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중앙대학교 논술백서를 살펴보면 문항 배점기준표에 ‘답은 틀렸으나 제시문의 관계식을 이용해 풀려고 시도했으면 2-4점의 부분점수를 부여함’이라고 응시돼있다.


4. 반드시 컨설팅을 통해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한다.
최근의 몇몇 잘못된 논술전형 원서접수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2012년에 만났던 모 학생은 모의고사 등급이 1/3/3/2(생)/3(화) 이었는데 유료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이화여대, 성균관대, 경희대를 논술전형으로 원서 접수했다. 이대와 경희대는 논술 일반전형 최저등급이 2개 2등급이고 성균관대는 3개 등급합이 6이므로 성대 최고상향 이대 경희대는 약간 상향으로 컨설턴트가 지도해 준 듯하다. 그런데 이 학생은 물리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리성적을 확인하고 학습 정도를 파악해야 물화생이 전부 출제되는 성대, 경희대에 대비가 가능했다. 그리고 이대의 경우 과학이 출제되지 않고 수학만 3문항에 출제되는데 이 학생은 수리등급이 3등급이고 실제 수학에 대한 이해도는 더욱 낮았다. 때문에 논술전형에서 실패했고 현재 재수중이다. 또 다른 학생은 내신이 1.7이었다. 전교에서 3등인 학생이었는데 자신의 내신성적이 우수하다고 믿고 학생부 중심전형을 5개를 응시했으나 전부 불합격 하고 그 충격으로 수능에서 낮은 성적을 받아 재수 후 논술전형으로 고대에 합격했다. 서울권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가 80이상 반영되는 전형은 내신 1.7로는 응시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내신이 우수하다고 학생부 전형을 5개 추천해준 상담선생님은 분명 잘못된 컨설팅임이 분명하다. 이 학생은 2012년도 수능에서 4/2/2/3 의 성적을 받았는데 이는 논술전형에서는 전혀 불리하지 않은데 말이다.


5. 수능 잘 보면 대학 잘 간다. 논술 잘 보면 대학 잘 간다.
수능만으로 대학가는 시대는 지나갔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의고사 성적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지면 논술을 대비하는 방법도 있다. 자연계 논술전형은 국어 영어 등급은 낮아도 수리 과탐 등급이 높은 학생은 매우 유리하다. 또 최저등급만 맞추면 수능 성적은 반영되지 않으므로 상위권 대학을 전략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해 상위권 대학 커트라인 근처에 있는 학생들은 더욱 목표를 상향하기 위한 주요한 전략이 되며, 모의고사 성적이 인서울도 불가능할 정도로 안 좋은 학생들 역시 전략적으로 3등급 2개 또는 최저등급이 없는 대학을 최종목표로 설정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자연계 논술에 대한 오해와 이해
KSI과학학원 수리논술 담당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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