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사회 때문에 많이 당황하셨어요?” - 필사회학원 장상열 원장 / 박선생 창의역사교실(일산파주) 송경순 지사장
초등 사회, 책과 체험으로 재미있게 친해지기
“초등 사회 때문에 많이 당황하셨어요?”
초등 사회, 책과 체험으로 재미있게 친해지기
요새 아이의 초등학교 사회교과서를 보고 당황해하는 부모들이 많다. 과거 부모의 중학교 시절에나 배웠을 법한 내용들이 지금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 정치, 한국사, 그리고 세계지리까지. 미리미리 아이에게 관련도서를 읽혔거나 박물관 투어라도 한 부모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지 모르나 넋 놓고 있었던 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지금부터 아이 손을 잡고 사회와 재미있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도움말 : 필사회학원 장상열 원장 / 박선생 창의역사교실(일산파주) 송경순 지사장
* 초등 사회 때문에 당황스러운 부모들
사례1.
심명실(46)씨는 지난해 아이의 초등 5학년 사회교과서를 보고 아차 싶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사회교과서에 이전 학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사가 등장,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방대한 내용이 한 학기 분량에 모두 수록돼 있었던 것이다. 심씨는 아이에게 미리 역사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혀주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동안 아이의 독서습관에 신경을 많이 써왔던 그였지만 이야기책 위주의 독서에 치중하다보니 역사, 지리, 정치 등 사회교과와 연관된 도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다. 한꺼번에 생소한 역사 이야기와 인물들을 학습해야하다 보니 아이와 엄마 모두 적잖이 당황했었다고.
사례2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양진규(45)씨는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내용과 용어들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들이 우리 중학교시절에 배웠던 내용 수준이더라. 아이들에게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나와 아이가 빨리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면서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지만 달달 외우기만 하는 건지 이해를 잘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미리미리 박물관 견학이라든가, 유적지 체험을 해 놓았으면 이해가 더 빠르고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사회는 암기에 앞서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 과목
* 미리 연관도서 읽어두면 좋아
부모 중에는 흔히 사회과목을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달달 외우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회 과목은 암기에 앞서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 과목이라고 말한다. 먼저 사회현상의 원리를 이해를 통해 깨우치고 그 이후에 그러한 사회현상을 표현하는 단어나 표현법을 암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생생한 경험이다. 간접경험이든 직접경험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평소 생생한 체험과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아놓으면 어느새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사회가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
필사회학원의 장상열 원장은 사회를 잘하려면 책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조용히 책이나 잡지, 신문을 읽을 시간이 적어졌다. 또 독서를 하더라도 소설 등 한 분야에 치우치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하며 “편식하지 않는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시사, 문화, 철학 등 다방면의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은 아이들이 사회과목에 강하다”고 했다. 또 “이러한 독서습관은 후일 논술이나 여타 의 과목을 학습할 때에도 기초실력으로 작용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좋은 독서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책을 선정할 때에는 아이 눈높이에서 아이 개개인의 수준을 세심하게 고려해 책을 선정해야 한다. 제 아무리 유명한 베스트셀러 책이라고 할지라도 아이 수준에 맞지 않으면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을 선택할 때에는 아이를 동반해 함께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생생한 체험이 사회 이해도와 흥미 높여
사회교과서에는 다양한 사회현상과 사회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현상과 사회모습 중에는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 이해하는 데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갯벌에 대해 배우는 데 직접 갯벌에 가본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이해도는 분명 차이가 있다.
박선생 창의역사지리교실(일산,파주) 송경순 지사장은 “책에서 봤던 것을 실제로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을 하면 아이들의 사회 이해도와 흥미, 그리고 교과 친밀도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며 “책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봤을 때의 감동이 더해져 학습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송 지사장은 체험학습과 관련해 미리 관련도서를 읽어둘 것을 조언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후, 다시 집에 돌아와 그 책을 다시 읽으면 이전과는 다르게 책의 내용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체험보고서’작성을 추천했다. 부담되게 거창하게 쓰기 보다는 미리 책이나 자료를 통해 접했던 내용과 실제 체험 후 느낌이 어떻게 달랐는지 등을 적어보고 사진자료 등을 첨부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보고서가 될 수 있다. 이 때 자신만의 노트를 활용하거나 시중에 체험보고서가 딸린 체험 관련 책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을 활용해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를 마련, 지속적으로 체험보고서를 기록해나는 방법도 있다.
* 초등 사회, 도대체 무엇을 배우기에?
초등고학년으로 접어들며 사회과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기에 이토록 부담감을 느끼는 걸까? 초등학생의 사회교과는 초등 3학년부터 시작된다. 초등 3학년에는 자기가 사는 고장의 생활 모습을 주로 배우며 4학년이 되면 시도 수준의 지역사회의 생활 모습에 대해 배운다. 초등3학년~4학년까지는 아이들이 비교적 사회교과에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초등 5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를 어려워하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역사를 배우기 때문이다. 1학기에 선사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 배우고 2학기에는 조선후기부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까지 배운다. 1년 안에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를 배우다 보니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부담감을 느낀다. 6학년 1학기가 되면 우리국토의 생활모습, 우리경제의 성장과정, 환경과 국토개발 등의 내용을, 2학기에는 민주정치, 세계 지리와 문화, 정보화, 세계화, 통일문제 등을 배운다.
과거 부모가 사회를 배우던 때의 교과내용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고 난이도가 높다. 역사, 정치, 경제, 지리를 아우르며 광범위한 사회영역을 배우게 돼 아이들이 학습해야 할 내용이 만만치 않다. 평소 부모가 사회교과의 흐름을 이해하고 아이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배경지식을 쌓도록 도와줘 아이가 사회와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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