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도서관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를 찾아서
“청소년 봉사, 배려와 책임감 기를 수 있어요”
방학이 되면 청소년들의 봉사 활동이 활발하다. 최근엔 강제성 부여, 내신 성적화, 스펙 쌓기 등으로 진정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의미가 퇴색하기도 했지만, 청소년기의 봉사활동은 여전히 중요하게 꼽히고 있다. 교하도서관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의 이미아 팀장은 “교하도서관의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는 학생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꾸려가는 동아리”라며, “책에서 얻을 수 없는 배려와 책임감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공부하는 틈틈이 봉사활동에 열심인 교하도서관의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를 만났다.
7개 분과로 이뤄진 중, 고등 연합동아리
토요일 오후 1시, 교하도서관 2층 문화강연실에서 장난감학교의 수업이 한창이다. 버려진 장난감 부품들 사이에 수업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들은 교하도서관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의 프로그램기획 분과 학생들이다.
교하도서관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의 이미아 팀장은 “오늘은 프로그램기획 분과 학생 2명이 아이들 출석체크부터 글루건 사용법까지 꼼꼼히 돕고 있다”고 설명한다.
교하도서관의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http://cafe.naver.com/gyohayouth)는 중, 고등 연합동아리로 현재 75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원자가 늘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는 올해로 3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아리는 학생들의 재능과 특성을 살려 영어특화분과, 숙제도우미분과, 책읽어주기 분과, 청소년 자료 분과, 영화상영분과, 프로그램기획 분과, 홍보분과 등 7개 분과로 나눠져 있습니다.”(이미아 팀장)
봉사활동은 매주 토요일 각 분과별로 3명씩 돌아가면서 한다. 봉사시간은 2시간이다.
“매달 두 번째 주에 전체 봉사자들이 모이는 날이 있어요. 이날은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봉사 활동을 되돌아보며 서로 비판을 해요. 이후에는 각 분과별로 기획 회의를 합니다. 도서관에서는 학생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어요.” (이미아 팀장)
창의성 돋보이는 자율 동아리
교하도서관의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는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각 분과별로 자율성이 있어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회장 김태연 학생(고양외고 1학년 3반)은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청소년 동아리 가운데서 가장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동아리”라고 자랑한다.
프로그램 기획 분과 차정아 학생(운정고 2학년 5반)은 “1318 보드 게임을 기획했었는데, 생각보다 참가자가 많아서 보람 있었다”고 한다.
임재희 학생(교하중 2학년 8반)은 “영어특화 분과에서는 영어책도 읽어주고, 영어 게임, 노래 등을 한다”며, “아이들은 영어책을 읽고서 신체놀이를 할 때 가장 즐거워한다”고 말한다. 판사가 되고 싶다는 장소영 학생(두일중 2학년 1반)은 봉사활동도 하고, 스스로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이미아 팀장은 “도서관 로비에서 튀어나와 책 읽는 모습을 연출한 홍보분과의 플레시몹(flash mob)이 인상적이었다”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도서관의 활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또, “오히려 많은 것을 지원하던 때보다 자유가 주어졌을 때 청소년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려와 책임감 생겨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려와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동생들과 함께 활동하다보니 리드십도 좋아졌다.
책읽어주기 분과의 김희주 학생(두일중 1학년)은 “매주 토요일 4시에 그림책을 2,3권 선정해서 읽어준다”며, “독후 활동을 할 때 너무 재미있고, 보람 있다”고 말한다.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이다민 학생(교하고 2학년 8반)은 “숙제도우미는 아이들의 숙제나 어려운 문제를 도와준다”며, “우리 때와는 달리 스토리텔링 수학과 서술형 문제들이 많아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게 조금 어렵다”고 한다.
사서가 꿈이라는 차정아 학생은 “어린 중학생들과 함께 동아리를 꾸리다 보니 책임감과 리드십이 생긴 거 같다”고 한다. 기획프로그램 분과장인 김민선 학생(동패고 2학년 2반)은 “어른들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끼리 의견을 내고, 재능을 나눠줄 수 있어 즐겁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회장 김태연 학생은 봉사를 하면서 책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앞으로 영어토론, 공부 멘토링 같은 청소년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니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회장 김태연 학생)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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