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성으로 가꾼 예쁜 정원에서 자연과 인생을 배워요

우리 이웃들의 아름다운 정원을 찾아서

지역내일 2013-08-26

우리 이웃들의 아름다운 정원을 찾아서
사랑과 정성으로 가꾼 예쁜 정원에서 자연과 인생을 배워요

지난 봄 경기도와 경기농림 진흥재단 주최로 정원문화대상 공모전이 열렸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도시 곳곳의 아름다운 정원은 한 평짜리 정원도 갖기 힘든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아름다운 정원은 그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주위와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주인의 노력과 정원을 가꾸는 정성, 넉넉한 마음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바로 아름다운 정원이다. 이번주 내일신문에서는 파주시와 고양시에서 각각 장려상을 받은 ‘뵈뵈뜰샬롬’과 ‘피어리’를 찾아가 보았다.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헤세는 그의 책 ‘정원일의 즐거움’을 통해 정원을 가꾸는 일의 위대함에 대해 전한다. 흙 냄새, 꽃의 색깔, 낙엽의 소리, 새들의 지저귐 등 정원에 자연과 인생이 담겨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비단 대문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 이웃들의 아름다운 정원에서도 자연과 인생의 이치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박은전 리포터 jeonii@daum.net


장흥규 김애순씨의 아름다운 정원, 정발산동 양지마을 피어리
공동주택 1층 텃밭의 화려한 변신

김애순

비가 살짝 내리는 날 정원문화대상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정발산동 양지마을 피어리를 찾았다. 이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장은 바로 장흥규 김애순씨다. 피어리는 장흥규씨의 온라인 아이디로 공동주택 1층 테라스를 입주할 때부터 약18년 동안 정성으로 가꿔왔단다.
김애순씨는 “처음 입주했을 땐 화초와 묘목을 사다 심었고 그 뒤엔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야생화를 얻어다 키웠다”며 “이웃에게 묘목이나 화초를 분양해주고 함께 정원을 예쁘게 가꿔보려고 노력한 덕분에 수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다. 10여 평의 작은 뜰 피어리에는 ‘꿩의 다리’ ‘한라비비추’ ‘노루오줌’ ‘우산나물’ ‘매미꽃’ ‘족두리풀’ ‘복수초’ ‘처녀치마’ 등 이름도 재미있는 야생화 70~80여종이 자라고 있다. 

깽깽이풀

“깽깽이 풀은 희귀식물이에요. 사다 심어둔 깽깽이풀이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퍼뜨리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풍성하게 번식한 깽깽이 풀을 이웃에게 분양도 많이 해 줬어요. 피고 사라지고, 다시 피는 야생화가 좋아 야생화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고 있어요.”
피어리 한켠에 자리한 은행나무는 10년 전 씨앗을 심은 것이 나무로 성장한 것이란다. 은행나무 외에도 대부분의 식물들이 모종이 아닌 씨앗 상태로 심어진 것이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기면 뜰에 나가 풀이랑 잡초를 뽑아요. 한 두 시간 정원 정리하다보면 짜증났던 일도 잊게 되고 우울했던 생각들도 사라집니다.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김애순씨가 젊게 사는 비결인 셈이다.
사계절 정원 모습이 다 예쁘지만 특히 겨울철엔 물 먹으러 날아드는 새들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길 건너 가게가 떡집인데 겨울만 되면 새들이 곡식낟알을 주워 먹으러 와요. 그러곤 저희 집 정원으로 날아와서 항아리 뚜껑에 떠놓은 물을 먹고 가는 거예요. 참 신기하죠. 곡식 낟알이 저기 있고, 물이 여기 있는 것을 어찌 알고 오는지.....그래서 겨울에도 항상 물을 떠놓게 됐죠.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도 물 한 모금 먹을 곳은 있어야지요.” 

양지마을
 

권혁임 신성범씨의 아름다운 정원, 파주 아동동 뵈뵈뜰샬롬
33년 정성으로 가꾼 볼거리·먹거리가 가득한 작은 정원

권혁임
파주 아동동에 위치한 뵈뵈뜰샬롬. 뵈뵈는 주인 권혁임씨의 온라인 아이디다. 뵈뵈뜰은 아담한 집을 중심으로 집안 정원과 담장너머 화단까지 곱게 가꿔놓았다. 부부가 33년간 정성으로 나무와 화초를 관리했고, 나아가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이번 공모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집 앞 대문에 걸린 샬롬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안녕’이란 뜻이다. 샬롬이란 글귀가 적힌 팻말에는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라는 그의 바람이 담겨있다.
낮은 나무 대문을 열고 마주한 뵈뵈뜰은 작은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꽃과 관목위주로 정원을 구성해 놓았다. 단풍 매화 목련나무가 군데군데 서 있고, 붓꽃 금낭화 돌단풍 맥문동 노루오줌 백일홍 봉선화 맨드라미 채송화 등 40여종의 화초들이 자라고 있었다.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참나물, 취나물, 바위취 등과 과실을 얻을 수 있는 오디나무와 살구나무도 열매를 달고 있다.
“여기 왕보리수는 친정어머니를 살게 해준 고마운 나무죠. 어머니가 병원에서 손을 쓸 수 없다고 할 만큼 많이 아프셨어요. 그래서 집에 모셔와 보리수로 차를 끓여드리고, 효소와 잼을 만들어 드시게 했지요. 벌써 7~8년 전일인데, 지금은 아주 건강해 지셨어요. 보리수는 기관지 천식에 아주 좋대요. 얼마 전에 수확해서 지인들에게 다 나눠 줬죠.”

뵈뵈

33년 정성으로 가꾼 뵈뵈뜰은 이제는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정원이 됐다. 하지만 한결같이 정원을 유지하고 가꾸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굵은 손길이 필요할 때는 남편 신성범씨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일하며, 섬세한 손길이 필요할 때는 부인 권혁임씨가 세심하게 정원을 가꾼단다.   
“어릴 적 꿈이 작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사는 거였는데 남편 덕분에 그 소원이 이뤄졌지요. 얼마 전 지인한테서 받은 연꽃을 심기 위해 정원 한 편에 연못을 만들었어요. 연못에 미꾸라지 몇 마리 사다 넣어 두었는데 물길 따라 도망가고 지금 두 마리쯤 남았나 봐요. 연못의 이름을 옹달연못이라 할까 생각중이에요. 우리 집에서 제일 예쁜 공간이 될 것 같아요.”

뵈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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