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0, 공든 탑도 무너질 수 있다!
수능이 어느새 두어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수험생들이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텐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치열해야 할 이 시기가 수능 대비에 가장 소홀한 시간이기도 하다. 수시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각종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고 치르다 보니 공부의 무게 중심이 수시 대비에 치우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수능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집중력의 저하와 생활 리듬의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수험생의 심리란 게 참으로 복잡 미묘해서 힘든 상황을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통해 긍정적 에너지로 극복하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도망치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슬럼프를 겪는 학생도 의외로 많다. 결국 아무런 계획과 대책 없이 마지막 두 달을 보내다 보면 이제까지 쌓아 온 수능 점수가 공든 탑 무너지듯 추락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은 기간 좀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과 시간 관리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국어영역,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
국어영역은 흔히 ‘한 달만 안 해도 감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한 과목이다. 언어적 감각을 타고난 극소수의 학생이 아니라면 아마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교정하고 다듬어 왔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력은 자칫 방심할 경우 실전에서 무용지물이 될 소지가 크다. 수능 시험은 모의고사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 속에서 치르는 시험이고 대부분은 시험지를 받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문제 앞에서 ‘머리’가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할 만큼 엄청난 연습량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따라서 수능 하루 전까지 지금껏 쌓아 둔 실력을 최대한 벼리고 다듬어서, 머리가 텅 빈 긴장 상태에서도 몸이 지문 독해 방법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지속해 주자.
너도 나도 강조하는 기출 문제, 어떻게 활용할까?
EBS 연계에 집착해서 기출 문제를 소홀히 하면 곤란하다. 평가원 기출 문제는 가장 수능다운 양질의 문제이므로 막판 실전 연습에 가장 좋은 소스임이 분명하다. 물론 이미 풀어본 기출 문제를 모두 다시 풀라는 얘기가 아니다. 예전에 풀었던 것 중에서 어려웠던 지문, 틀렸던 문제 중심으로 복습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지문 해석 및 답의 도출 과정을 복기하는 방식으로 연습해 보자. 즉, 어떤 부분이 자신의 애를 먹였는지, 무엇이 답의 도출 과정에서 오류였는지 차근차근 다시 사고해 보라는 것이다. 이렇듯 세심하게 자기 사고의 문제점을 되짚고 날카롭게 다듬어야 수능에서 실수가 없다.
EBS 연계 교재 막판 활용법
당연한 얘기겠지만 EBS 연계 교재를 한 번씩은 다 풀어봐야 한다. 풀어본 지문은 익숙함이 있기 때문에 지문 독해 속도와 이해도를 높여주고 자연스럽게 정확도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복습까지 욕심내지는 않아도 된다. 어차피 EBS 지문이 출제된다고 해도 다른 방향의 해석과 논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도한 암기가 선입견이 되어 자칫 문제 요구 방향과 다른 엉뚱한 해석을 할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지문을 얼마나 잘 ‘기억’해 두었느냐가 아니라 문제 요구 사항에 맞게 얼마나 잘 ‘해석’해 내느냐이다. 차라리 자신의 독해력 향상에 시간 투자를 더 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막판 정리를 하고 싶다면 가급적 기억하기 쉬운 문학 파트와 일정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문법 파트의 복습을 권한다. 알다시피 독서(비문학) 파트는 핵심 제재만 차용한 채 지문들을 많이 가공해서 출제할 수밖에 없고, 화법?작문은 문제 유형 정도만 정리해도 충분하다. 단, 문학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대로 구체적 내용에 대한 과도한 암기보다는 중심 주제와 표현 기법 위주로 핵심 정도만 체크하며 정리하는 것이 좋으며, 문법은 문제에 등장한 개념과 문법 규정에 대한 꼼꼼한 정리가 필요하다.
실전 연습, 아침형 인간이 되자!
남은 두 달은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시간 안배 연습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단, 모의고사 역시 풀었다는 사실보다 풀고 나서의 분석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지문 분석도 꼼꼼히 다시 하며 놓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고 틀린 문제에 대한 재분석을 통해 자신의 사고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좋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하나 명심할 점은 수능이 임박한 만큼 가급적 실전에 가장 가까운 환경에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다. 수능 국어영역은 아침에 보는 시험이다. 따라서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의 생활 리듬을 아침형으로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국어영역 공부와 모의고사 연습도 가급적 아침 시간을 많이 활용하도록 하자. 이러한 작은 노력도 실전에선 의외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위너스 해원국어 김응민 원장
前 베스트 of BEST 학원
前 일산 종로학원
現 위너스 해원국어 원장
現 디딤돌 오디 언어시리즈 집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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