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내고 직접 공연장을 찾아야 했던 예술무대가 아파트로 찾아와 화제다. 지난 6일 원미구 상2동 하얀마을 국민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열려 단지주민들은 물론 이웃 아파트 주민들을 흥겹게 했다.
이날 열린 공연은 마당극 ‘귀동아 방귀동아’. 한국 현대사의 질골 속에서 살다간 가난한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극으로 꾸며, 구경나온 남녀노소 주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이 아파트로 찾아오게 된 배경은 따로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 지원으로 문화예술을 보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 대상 지역은 공연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향수 소외계층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이다. 주민을 위한 ‘지역으로 찾아가는’ 문화사업 시행에 따른 공연이지만 공연 질과 내용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엽합회에서 주관해 공연 단체를 선정해오고 있다.
따라서 공연을 원하는 대상지역 아파트 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공연을 유치한 하얀마을 국민임대아파트의 노력은 어떠했을까.
이곳의 입주자대표회의 오성근 회장은 “이곳은 평소 문화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서민중심 아파트이기 때문에 선정대상에 올랐어요. 또 자체적으로 노인 가구 혹은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과 가정에 대한 아파트 차원의 밀착보호관리제 운영도 공연 단지 선정에서 점수를 얻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부천상동 국민임대 아파트 유난희 관리소장도 “지난해에도 공연에 약 300여 명이 넘는 아파트 거주 주민과 인근 단지주민들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지역 공동체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올해 ‘2013신나는 예술여행’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공연은 그동안 부천 하얀마을주공아파트 외에도 대구 미래빌2단지, 공주 옥룡1단지, 서울 가양7단지, 영임 용양휴먼시아, 서울 하계 1동 주공9단지 등에서도 열린 바 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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