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에서 진로찾기, 우리지역 특성화고를 찾아서
대학진학도 취업도 노력하기 나름, 다양한 가능성 열려있어요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중학교 3학년생이 많다. 10월 마이스터고 전형을 시작으로 11월까지 특목고와 특성화고 등 전기학교 고입전형이 진행된다. 어떤 길을 선택하건 고등학교는 진로의 기반이 되는 만큼 고교 선택이 중요하다. 자신의 관심과 적성, 성적을 고려해 신중하고 의미있는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대졸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내일신문에서는 일산 지역에 있는 특성화고를 찾아가, 특성화고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그 곳에서 좀 더 일찍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문 지식을 쌓고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고졸 취업을 지원하는 학교로 정체성 확립
경기도교육청은 ‘2014학년도 특성화고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도입했다. 이 전형은 취업희망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것으로 모집인원은 학과 정원의 10% 내외, 구체적인 것은 학교가 정할 예정이다. 대학진학을 위해 특성화고 문을 두드렸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직업교육기관으로서 특성화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도교육청은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해 고졸취업이 활성화되도록 특별전형 실시 및 장학금 지급, 교육기회 부여, 취업 우선 추천 등 다양한 특전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성화고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고졸 취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도는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고졸 취업을 한 경우 선취업 후진학제도를 통해 3년간 재직 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또한 특성화고 졸업생 중 취업자의 경우 최장 4년간 군 입영 연장과 산업기능 요원으로 입대가 가능하다.
취업이 확정돼 현재 참좋은여행사에 근무하고 있는 유주현(일산컨벤션고 컨벤션관광학과 3학년)양은 “취업을 했다고 해서 대학진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3년간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한 후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한 선취업 후진학 기회를 살려 내가 번 돈으로 대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전한다.
진로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 제공
특성화고 재학생들은 대학과 취업이라는 두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부한다. 아직은 미래가 불확실한 탓도 있지만 그동안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한 전형을 활용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의 특성화고 특별전형 비율은 과거 5%에서 현재 3%, 이후 1.5%까지 축소될 예정이다.
경기영상과학고 김경철 교감은 “정부 정책상 특성화고는 원칙적으로 선취업 후진학을 권유하지만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진학의 기회를 주고 있다”며 “학교 특성상 PD를 꿈꾸거나 방송사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방송사에서는 고졸자를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대학 진학이 필수인 학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지만, 대학을 목표로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취업을 목표로 한 학생도 있지만 진로가 불분명한 학생들을 위해 특성화고에서는 학교 특성에 맞는 진로체험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며 취업과 진학 중 자신에게 필요한 선택을 하게 된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조현희(신일비즈니스고 창업비즈니스과 3학년)군은 “1학년 때까지 만해도 진로가 뚜렷하지 않았는데, 학교 취업동아리 활동을 하며 구체적인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막연했던 꿈이나 미래가 좀 더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특성화고, 진로나 적성 고려한다면 확실한 선택될 수 있어
특성화고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 학생들의 특성화고 지원을 망설이게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특성화고를 선택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
“저도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교육환경이나 학생들이 좋지 않다는 소문에 망설였지요. 그러나 정말 편견이었어요. 오히려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함께 쌓을 수 있어 대학진학도 취업도 가능한 곳이죠. 어디든 자신이 노력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유주현 양(일산컨벤션고 컨벤션관광학과 3학년)
“저희 부모님도 특성화고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전문금융인을 꿈꾸는 저에겐 특성화고가 더 유리해 보였어요. 전공과목과 관련된 수업을 배우며 특성화고에 진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로나 적성을 고려한다면 특성화고가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어요.” 김신욱 군(신일비즈니스고 금융자산운용과 3학년)
특성화고는 전기고로 분류돼 오는 11월18일~21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입시전형이 시작된다. 전형기간은 11월22일부터 26일까지로 학교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11월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다수의 특성화고는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되, 학교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전형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기학교는 1개교만 지원가능하며(접수 일정 및 전형 일정이 다르더라도 2개교 지원 불가), 전기학교 불합격자는 후기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특성화고 전형일정
>> 원서접수기간 : 2013.11.18(월)~11.21(목)
>> 전형기간 : 2013.11.22(금)~11.26(화)
>> 합격자 발표 : 2013.11.27(수)이내
우리지역 특성화고
■ 일산국제컨벤션고
컨벤션 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곳으로, 맞춤 교육을 통한 취업지원 과정을 진행한다. 진로탐구 과정으로 은행 금융반과 대기업반, 공무원반, 공기업반, 부사관반 등을 운영하며, 해외취업 희망자를 위한 인턴십반도 운영한다. 학과는 컨벤션경영과, 컨벤션관광과, 컨벤션비즈니스과, 컨벤션광고디자인과 등으로 학과별 3학급 90명씩 총 12학급 360명을 선발한다.
문의 031-912-8032 www.ilsan.hs.kr
■ 신일비즈니스고
은행 증권 보험관련 산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곳으로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과정을 진행한다. 취업동아리인 신비반과 직업교육 체험교실 등을 통해 학생들이 취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과는 금융자산운용과, 국제경영과, 세무회계과, 마케팅디자인과 등으로 학과별 3학급 90명씩 총 12학급 360명을 선발한다.
문의 031-929-2121 www.i-shinil.or.kr
■ 일산고
타학교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특수 학과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직업능력을 기르기 위한 인증제를 운영한다. 학과는 멀티미디어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과, 뷰티디자인과, 조리디자인과, 제과제빵과, 생명화학공업과 등으로 학과별 모집 정원에 차이가 있으나 총 10학급 30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문의 031-975-2489 www.ilsanth.hs.kr
■ 경기영상과학고
방송영상문화 산업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곳으로 방송영상아카데미와 취업약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송관련 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연기연습실, HD영상 스튜디오, 디지털영상편집실, 방송조명실, 방송음향실, 특수분장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학과는 방송영상연출과, 방송촬영조명과, 방송정보통신과, 방송미디어과, 방송무대디자인과 등으로 학과별 모집 정원에 차이가 있으나 총10학급 300명을 선발한다.
문의 031-919-1160 www.gmsh.hs.kr
인터뷰> 일산컨벤션고 황현숙 교무부장
특성화고는 학교생활 즐겁게, 충실히 하며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곳
학교 현장에서 오랫동안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온 일산컨벤션고 황현숙 교무부장 교사는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몇해 전만해도 마지못해 보내는 학교로, 학교에 보내 놓고도 못미더워했던 부모들의 모습이 점점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학부모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 현장에서 취업과 관련된 진로 교육 및 체험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은 끝까지 대학진학을 주장하시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어요. 특성화고에 진학해서도 대학은 꼭 가야한다는 생각이 대다수였지요. 하지만 요즘은 취업과 대학 중 어떤 선택이 아이에게 좋을지 상담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취업이 좋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물어보시며, 현실적인 고민과 준비를 하신답니다.”
취업과 대학진학 함께 준비할 수 있어
취업과 대학진학, 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내신 관리를 잘해놓는 것은 기본.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전공과목과 관련된 자격증도 틈틈이 따 놓는 것이 좋다. 황 교사는 “꿈이 확실하거나 미래가 불확실한 학생 모두에게 특성화고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꿈이 뚜렷하다면 관련 특성화고에 진학해 보다 일찍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고,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특성화고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며 대학진학이나 취업 등을 함께 준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학교 때 중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인문계고에 진학하면 대학 진학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특성화고에 오면 대학진학이나 취업 등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을 즐겁게, 충실히 하며 본인이 원하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특성화고라 생각합니다.”
취업으로 여는 내일> 신일비즈니스고 금융자산운용과 3학년 김신욱 군
막연했던 꿈, 특성화고에 진학해
전공과목 공부하며 확고해 졌어요
대학을 졸업하고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막연해 하는 청춘들이 많다. 자신의 꿈과 진로를 탐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다. 반면 꿈이 확고한 사람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일찌감치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다. 계획대로 차근차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신일비즈니스고 금융자산운용과 3학년 김신욱 군은 전문 금융인이 되기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했고, 우리은행에 취업이 확정돼 은행원으로 사회 첫발을 내딛게 됐다. 덕분에 자신의 꿈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는 김신욱 군을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전공과목 공부하며 진로에 대한 확신 얻어
중학교 당시 내신 150점대의 평범한 성적이었던 김 군은 신일비즈니스고의 학교홍보 설명회를 듣고 난 후 망설임 없이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꿈꿔왔던 금융인이 되기 위한 공부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자신의 생각이 확고했던 만큼 부모님을 설득해 신일비즈니스고에 입학했다.
“인문계고에 진학해 이미 나보다 앞서있는 친구들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새로운 공부를 하며 새출발선에 서고 싶어 특성화고를 선택했어요. 전공과 관련된 수업을 듣고 공부하며 선택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지요.”
대학진학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은행이나 금융계로의 고졸 취업이 자신의 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취업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취업전형 중 1차 서류전형은 학생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내신 2등급대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펀드투자상담사와 증권투자상담사 같은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취업 준비 외에도 동아리와 학생회 활동, 봉사활동 등을 활발히 펼쳤다. 고졸 취업을 위해 남들이 다 하는 노력 외에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고졸취업은 대부분 비슷한 친구들이 지원합니다. 성적이나 자격증 등 스펙에 큰 차이가 없어요. 경제동아리나 취업동아리 활동, 교가녹음 등 그동안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 온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취업 동아리 활동, 취업과 학교생활에 큰 도움
신일비즈니스고에서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동아리인 ‘신비반’을 운영한다. 신비반에서는 학생의 적성과 희망 직업을 고려해 맞춤 취업 상담을 해주며, 다양한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면접 스킬과 자격증 취득, 어학공부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교육도 펼치고 있다. 김 군은 “신비반 활동이 취업은 물론 학교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각자 꿈은 다르지만 취업을 목표로 함께 노력해 온 신비반 친구들과, 취업정보부터 면접까지 많은 도움을 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모두 가족처럼 저를 격려해준 덕분에 끝까지 용기를 내 도전할 수 있었어요. 저희 학교는 공부가 제일 중요한 학교는 아니에요.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기회와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준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받았답니다.”
5월 우리은행에 최종합격한 김 군은 금융관련 자격증 공부를 지속하고 있으며, 10월말 연수를 마친 후 은행에 근무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방통대에 입학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은행 업무 특성상 대학 수업과 업무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생각에 시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방통대를 선택했다. 김 군은 “대학 간판보다는 실속있는 배움으로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며 “방통대를 졸업한 후 MBA까지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꿈이 있다면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가기보다 비전이 확실해 보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해요. 그 것이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취업으로 여는 내일> 신일비즈니스고 창업비즈니스과 3학년 조현희 군
야자하며 취업 준비, 이제는 후배들에게
취업 노하우 알려주고 싶어요
취업 불안감에 공무원을 희망하거나 안정적인 공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대학 졸업예정자 중 많은 경우가 공무원 및 공사 시험공부에 매달리기도 한다. 반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서는 고졸 취업자를 우대하는 선발을 시행하고 있다. 고졸취업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고 졸업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신일비즈니스고 창업비즈니스과 3학년 조현희 군은 이 기회를 활용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입사했다. 사회초년생으로 한창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설렘 가득한 그를 만나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취업을 목표로 야자하며 구슬땀
인문계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대학을 목표로 늦은 시간까지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한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 야자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특성화고를 선택했는데, 조현희 군은 신일비즈니스고에 입학해 인문계고 학생 못지않게 늦은 밤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공부했다.
“1학년 때까지는 취업에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대입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해보려고 했지요. 하지만 취업동아리 활동을 하며 생각이 달라졌어요. 무조건 대학을 목표로 하기보다 취업을 해 사회경험을 쌓아두는 것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취업을 한다고 대학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대학을 선택하면 취업의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취업을 목표로 한 후 조군은 야자를 하며 취업 준비를 했다. 전공학과를 살려 입사할 수 있는 공기업이나 공사, 금융권 등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도록 내신성적 관리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했다. 전산회계, 펀드투자상담사, ERP 회계, OA 등의 자격증과 HSK(중국한어수평고시) 2급을 취득했고, 내신은 2.8등급을 받았다.
지난 7월 조군은 한국자산관리공사 고졸 청년인턴 선발에 합격했다. 업무를 익히는 5개월간의 인턴과정을 마치면 6급 정직원으로 전환된다. 전국적으로 20명을 선발했는데, 고양시에서는 조군이 유일하다.
관심분야와 적성에 맞게 학교와 학과 선택해야
취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긴 했지만 고교 시절 대부분이 그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친구들과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교내외 활동을 했고,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며 보람되게 보냈어요. 대학을 목표로 공부만 했다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이렇게 크진 않을 것 같아요. 졸업 후 후배들에게 공기업이나 금융 관련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제 경험을 알려주고 싶어요.”
특성화고는 학교별 특징이 다르고 학과도 저마다 다르다.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고려해 학과와 학교를 선택해야 진로 및 학교 적응이 수월하다.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전공과목 수업을 접하면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일단 처음 배우는 과목이라 용어들이 생소하고, 개념도 낯설어요. 하지만 내가 배워보고 싶었고, 내 적성에 맞는 공부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재밌어져요. 저도 회계를 처음 배울 때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재미있고 좋아지더라고요. 그래서 학교나 학과를 선택할 때 자신의 관심분야와 적성을 꼭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조군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재직자 특별전형을 이용해 야간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한다. 취업이 대학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을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특성화고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그는 “목표를 잡고 꾸준히 준비할 수 있고, 그런 여건이 잘 갖춰진 학교라면 특성화고가 미래를 열어가기에 여러모로 유리하다”며 “취업이나 대학진학 등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도움을 주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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