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미술관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부모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그림책 납시오~
책 만드는 일 어렵지만 의미 있는 시간… 가을동화잔치, 청주시립도서관 전시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아니다. 서점이나 출판사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다. 어릴 적 소망했던 꿈,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가족과 함께 나누고픈 생각 등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만드는 사람들. 바로 ‘그림책 미술관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부모임(이하 꿈공)’ 회원들이다.
그림책 창작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꿈공 회원들은 말 그대로 그림책 미술관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30~50대 여성들로 나름 그림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림책이 얼마나 좋으면 미술관까지 만들려고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들은 인형극 공연자, 미술학원 교사, 도서관 사서 등 모두 책이나 그림과 관련된 일을 한다. 특히 꿈공 회원 11명 중 6명은 청주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이다. 책을 보고 생각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막상 그림책 만드는 일을 시작하고 보니 정말 어렵고 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림 하나, 쉼표 하나도 모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절감한 시간이었다고. 그리고 그림책 작가가 존경스러웠다고.
그림, 글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한지 4개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그림책에 대해 공부했다. 처음엔 ‘대책 없는 자신감’으로 시작했지만 4개월 내내 ‘과연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어느덧 11권의 책을 완성, 인쇄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림책 직접 만드니 그림책의 참맛 알 수 있어
그림책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서울, 청주, 제주지역에서 논의되고 있다. 꿈공은 이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청주지역 모임이다. 꿈공 회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열린 ‘그림책 문화예술 활동가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김소영 씨는 “공부를 하면서 실제 그림책 창작과정을 알아야 할 것 같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지난해부터 많은 생각을 해 왔기 때문에 회원들 모두 다양하게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많이 부족하지만 크로키, 수묵화, 세밀화, 캐릭터 등 각자 자신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신수진 씨는 “사실 그동안 그림책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그림책 만드는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좌절 또한 맛봤다”며 “창작과정은 내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이고 싸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간에 어렵고 힘들어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그야말로 힐링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환하게 웃었다.
가을동화잔치와 청주시립도서관에서 그림책 전시
꿈공 회원들이 정성들여 만든 11권의 책은 19일 상당공원에서 열리는 ‘제 14회 가을동화잔치’에 전시될 예정이다. ‘칙칙폭폭! 기차타고 떠나는 그림책 여행’이라는 코너를 마련,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가을동화잔치 참가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미화 꿈공 회장은 “많은 정성이 들어간 만큼 한 번의 전시만을 하는 것이 아쉬워 청주시립도서관에서의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자가 좋아’(신수진) △‘꽃신’(지명희) △‘집에 갈 거야’(김은선) △‘오빠 어디가’(최예식) △‘엄마야’(이미화) △‘군수’(전은수) △‘비오는 날’(권수미) △‘뽀조카니’(김소영) △‘우리동네 털보아저씨’(심영화) △‘어디로 갔을까?’(이묘신) △‘작음손이 졸참’(신준수)등 11권의 책은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28일 월요일 휴관)까지 용암동 청주시립도서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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