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교육적 효과는 상당합니다. 모두의 화합을 이끌어 내고, 창의성과 성취감을 높여줍니다. 이외에도 오케스트라의 긍정적인 효과는 정말 많습니다.
낙민초등학교의 정희정 교장은 “여러 악기가 한데 어우러진 오케스트라는 감성교육에 최고”라며, “낙민초 학생들은 음악과 더불어 성장하며, 배려와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11월 29일 정기 연주회 연습이 한창인 낙민초등학교의 오케스트라를 찾았습니다.
낙민초의 자랑, 수준 높은 하모니
화요일 오후 2시 30분, 낙민초등학교의 예능실에 학생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지휘자를 중심으로 둘러앉은 학생들이 아름다운 연주를 시작했다. 귀에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울려 퍼진다. 마치 오페라의 유령을 눈앞에 둔 듯 감성적이고도 웅장한 연주를 선보였다.
조은경 지도교사는 “낙민초 오케스트라는 관악기(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현악기(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타악기(큰북, 작은 북)를 두루 갖춰 곡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마음을 울리는 수준 높은 하모니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고 말한다.
낙민초 오케스트라는 2008년 창단됐다. 시작부터 열정이 남달라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그동안 고양시 학생예능경연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았고, 전국 아동음악경연대회에서도 3년 연속 장려상을 수상하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울림이 있는 합주로 나가는 대회마다 상을 휩쓸었어요. 특히 최근 3년 동안 성적이 좋았어요. 2013년 고양시 학생 예능발표회에서도 주목을 받았어요.”
낙민초 오케스트라는 3,4,5,6학년을 대상으로 모두 64명이 활동 중이다. 지원자가 많아 깐깐한 오디션을 거친다. “평소 연습은 화요일 오후 2시 30부터 4시 20분까지예요. 요즘처럼 연주회나 대회를 앞두면 한 달 전부터 아침 연습을 해요. 매일 7시 50부터 8시 40분까지 50분 동안 한답니다.”
연주 실력은 기본, 배려와 자신감도 쑥쑥
낙민초 오케스트라는 멋진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성실히 연습하기 때문에 기본기가 탄탄하고, 음악적 감수성도 풍부하다.
“오케스트라에는 학생들 개개인의 땀과 노력이 녹아있어요. 모두가 내 악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특별하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아요.”(조은경 지도교사)
클라리넷을 하고 있는 이도경 학생(6학년 4반)은 “부드러운 영혼의 소리부터 웅장한 소리까지 담을 수 있어 매력있다”며, “행복한 연주를 할 때는 힘들었던 순간들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다”고 한다.
또, 음악을 통한 소통으로 배려심과 사회성도 키워가고 있다.
“혼자서 연주 할 때랑 수십 명이 함께 연주할 때는 확연히 달라요. 하모니가 중요한 오케스트라는 짧은 시간 내에 성숙해질 수 있고, 인성을 키우는데 매우 유익해요.”(조은경 지도교사)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윤정은 학생(6학년 2반)은 “악기 실력 뿐 아니라 친구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도 배우게 됐다”며, “친구가 화가 났는지, 아픈지, 힘이 드는지 잘 살펴야 하나의 화음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자신감도 큰 선물이다. “음악은 놀라운 힘이 있어요. 음악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집중력과 자신감도 기르거든요. 합주를 하면서 협동심과 지켜야 할 규칙을 알기 시작하고, 곡을 완성할 때마다 짜릿한 성취감도 만끽하는 거 같아요.”(조은경 지도교사)
11월 29일 정기 연주회 열어
낙민초 오케스트라는 11월 29일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가 벌써 다섯 번째 공연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사운드 오브 뮤직 등 8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오전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열리고, 오후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려요. 그동안 학교 졸업식이나 입학식 같은 교내 행사에서도 연주를 했어요.”
그들은 학교 밖 공연에도 열심이다. 지난 5월에는 강촌마을 큰 잔치에 초청돼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휘자가 되기 위해 악기를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는 김도현 학생(6학년 2반)은 “지역 행사에 오르면 제가 특별한 사람이 된 거 같다”며,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신기하다”고 한다.
또, 이웃을 위한 가슴 따뜻한 나눔 공연도 활발하다. 올해는 일산 병원, 벧엘의 집, 겨자씨 사랑의 집을 찾아 멋진 연주를 선물했다. 윤정은 학생은 “병원에서 공연하고 박수가 쏟아졌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한다.
정희정 교장은 “모든 일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며, “낙민초는 앞으로도 음악을 배우고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남숙 리포터 na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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