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가장 많이 받는 상담 내용은 “우리 아이 성적이 이 정도인데 어느 대학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다. 하지만 학생이 얼마나 의욕을 갖고 공부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에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지금의 성적으로는 어느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점수입니다” 라고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작년 윈터스쿨에 다닌 한 학생의 경우, 고2 11월 모의고사 성적이 ‘한성대 정도의 성적’이었는데, 이번 수능에서 연고대 공대 정도는 합격을 할 수 있는 성적이 나온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윈터스쿨 이전에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영어는 과외를 하고 수학은 학원을 다녔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친구들과 카톡을 자주하고, 졸리면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이 있었다. 1주일에 한 번씩은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학생임을 상담을 통해 파악했다. 그런데 윈터스쿨에서는 핸드폰 사용을 못하고 음악도 듣지 못하는 시스템 속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만들어졌고,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목표 대학을 정확히 잡고 공부한 결과 3월 서울시 교육청 모의고사부터 엄청난 성적이 오른것이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잘 해주신 역할도 있었겠지만, 결국 학생의 의지가 강하면 기본적인 시스템 속에서도 충분히 많은 성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필자는 갖고 있다. 성적 변화가 가장 크게 일어나는 시기는 매 학년이 바뀌는 3월 모의고사나, 4월 중간고사기간이다. 중3에서 고1로 올라오는 시기, 고2에서 고3으로 올라오는 학년이 바뀌는 시기에 가장 많은 성적변화가 일어난다. 정리해보면 교과 과정의 변화에 따른 학습을 어떻게 했는가가 관건이며, 이제 대학입학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심리적 부담감 속에서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한 결과다. 방학기간에 다음의 5가지를 성적을 올리는 방법으로 제안한다. 명심하고 노력을 해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위치에 알맞은 실천계획 세워야
첫째, 본인의 ‘객관적인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위치라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 하나는 ‘학습 수준’으로 현재까지의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다. 또 하나는 ‘생활습관’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객관적으로 나열한 다음, 나쁜 태도 중 의지로 고칠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 이 두 가지를 겨울방학 동안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진짜 수험생’으로서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겨울방학을 12월 말~1월 말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기말고사 준비 기간인 11월부터 3월 학력평가 이전까지 3개월 이상의 학습 습관과 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꾸준히 습관화해야 한다.
둘째,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목표 대학과 학과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터무니없이 높게 잡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준, 혹은 약간 상향이 적당하다. 그다음 목표 대학의 전형 계획안을 찾아보자. 수시 전형 중 나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아보고, 정시에서는 어느 정도의 점수가 확보돼야 합격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확인 결과 달성 가능한 정도의 수준이라면 목표를 향해 정진하면 된다.
셋째. 실천 가능한 학습계획을 세운다. 겨울방학은 수험생활 중 개인 시간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시기이다. 본인의 취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이에 따른 체계적인 학습 계획과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 비현실적인 학습 계획보다는 다소 부족한 학습량이라도 실천 가능한 학습 계획을 세워 자신의 집중력에 맞는 영역별 학습계획을 짜야 한다. 방학기간에 학습 패턴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방학 학습계획은 단순히 방학 동안의 계획을 세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4월 중순까지의 계획표를 짜야한다. 겨울방학 학습계획은 개학 이후 내신 준비나 여러 가지 학교 행사에 따라 학습 시간이 단절되는 것을 고려해 큰 흐름을 파악하고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흔히 빠지는 오류가 있다. 예를 들어 9시부터 4시까지 수업했으니 최소 6~7시간 이상 공부 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착각이다. 수업 시간 사이사이 10분 정도의 잠깐의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을 집중해 공부한다면 하루 평균 최소 100분 이상 온전한 나만의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능하면 학습 계획표에 자투리시간도 넣어 활용해보자. 아무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귀중한 나만의 시간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다섯째. 겨울방학에는 무엇보다 깊이 있는 개념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 문항에서 활용되는 개념과 풀이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문제 풀이를 하더라도 점수는 쉽게 오르지 않는다. 개념은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채 문제 풀이에만 집착하다보면 수능 당일 고난도 문제나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문제는 접근조차 할 수 없다.
김명범 원장
이투스청솔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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