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외국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됐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영어가 어려워졌다고 느낀다. 특히 문법과 독해에서 어려움을 느껴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예비고1 시기에 영어학습의 기초를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예비고1 시기를 중3 겨울방학부터 고1 첫 중간고사 대비 전까지인 내년 3월 말까지 4개월로 본다. 이 기간에는 시험이 없어 자기만의 공부를 할 수 있으므로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또 수능이라는 산을 넘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 내일신문에서는 우리지역 영어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예비고1을 위한 영어 학습의 방향과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수능 외국어 영역에 대비하라
고등학교 영어는 중학교 영어에 비해 지문이 길고 문장구조가 복잡해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해에 어려움을 느낀다. 문법도 심화되고 어휘의 수준도 높다. 수능 외국어영역 문제는 70%가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되므로 자칫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EBS 교재와 연계된 70%의 문제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고, 연계되지 않은 나머지 30%의 문제는 수능 문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아주 까다롭게 출제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5~6문제는 아주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이안의 어학원의 이안 원장은 전한다. 또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듣기 문항이 21문항으로 늘었다가 2015학년도 수능은 예전과 같이 17문항으로 돌아가 독해 비중이 다시금 높아진다. 예비고1은 이러한 수능에 대비한 학습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수능 영어는 단순한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글에 대한 이해력 분석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때문에 영어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은 논리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텝스(TEPS)를 공부할 것을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권한다. 텝스는 정확하고 빠른 독해력과 문제를 풀어내는 데 있어 논리력 분석력 등을 요하는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장은 정확히 구조를 파악하고 해석하라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린 학생들은 독해 비중이 높은 수능 영어를 풀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읽는 속도를 높이려면 글을 많이 읽어봐야 하는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문장을 한줄한줄 해석하는데 너무 몰입해서 전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상흠영어의 정상흠 원장은 “해석과 독해는 다르다. 독해는 글의 내용을 이해, 감상, 추론하는 것이고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예비고1은 문제 유형별 학습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모의고사 기출 문제집 중에서도 여러 유형의 문제가 섞여있는 것보다는 주제, 요지, 제목 찾기 등 문제 유형별로 정리되어 있는 것을 택하라”고 전했다. 모의고사를 회차대로 풀며 공부하는 것은 유형별 학습이 충분히 됐을 때 해야 효과가 있다.
“영어 공부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영어도 언어이므로 글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하라. 읽으면서 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주제를 찾아보고 다음 이어질 내용도 추론해 보는 등 훈련이 필요하다”고 빅스 잉글리쉬 하성윤 원장은 설명한다. 한편, “글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문장이 나왔을 때는 문장 구조를 분석해보고 정확하게 구문해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정상흠 원장은 이런 문장은 반드시 우리말로 해석을 옮겨 써볼 것을 권한다. “이때 우리말 순서대로 쓰려고 하지 말고 영어의 어순대로, 의미 단위별로 끊어서, 즉 직독직해 방식으로 써야한다”고 덧붙인다. 예를 들어 I want to start planning what I''m going to do during the holiday. 라는 문장 해석을 우리말로 옮길 때, ‘나는 시작하고 싶다/ 계획 세우기를/ 내가 무엇을 할지를/ 휴가 동안에’ 라고 쓴다. 문장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해석할 때도 마찬가지로 한다.
문법은 핵심적인 내용만, 간추려서 학습하라
고등학교 입학 준비를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문법을 마스터해야 한다고 생각해 문법 공부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문법도 문장을 정확히 읽어 내기위해 필요한 것,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세세하게 공부하지 말고 핵심적인 것만 추려서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고1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에 나왔던 문법 위주로 공부하되 문법용어와 용법을 암기하려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 학교 내신에서 대부분 학생들이 객관식 문제는 잘 풀지만 영작 실력을 요하는 주관식 서술형 문제에서 감점을 많이 당한다. 때문에 주관식 서술형 문제가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잣대가 된다. 이러한 만큼 문법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문장쓰기 실력을 쌓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빅스잉글리쉬 하성윤 원장은 “단원별 문법 정리를 통해 규칙에 맞게 작문하는 연습과 요약해서 써보기를 꾸준히 하다보면 문법 정리와 학교 주관식 서술형문제 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한다.
어휘, 문장 속에서 익히고 단어장 만들어 반복 학습하라
높은 수준의 문장을 읽어 내려면 수준 높은 어휘를 알아야한다. 빅스잉글리쉬 하성윤 원장은 “고등학교 영어는 수준 높은 어휘가 계속 등장하므로 어휘실력을 쌓지 않으면 문장을 읽다 계속 막히게 돼 영어 학습에 흥미를 잃기 쉽다”고 전한다. 정상흠 원장은 “수능 기출 단어 위주로 편집된 교재를 선정해 반복 학습하고, 이때 반드시 예문이 함께 실려 있는 교재를 선택해야한다. 단순 암기는 빨리 잊히기 때문에 피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영어 학습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개인 단어장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이안 원장은 “기출문제를 풀거나 독해 공부를 하면서 지문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찾아 개인 단어장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이를 복습해야 한다. 이때 단어장에 여백을 두어 그 어휘를 활용한 문장을 함께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며 “단어가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고 반복 학습해 단어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빅스잉글리쉬 하성윤 원장, 이안의 어학원 이안 원장, 정상흠영어학원 정상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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