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크고 목구멍은 작은 모습으로 굶주림의 형벌을 받는 아귀와 이름이 같아서일까요? 울퉁불퉁 못생긴 아귀는 50~60년 전 까지만 해도 어부들이 잡으면 재수 없다며 던져 버리는 물고기였답니다. 바다에 던질 때 나는 소리 때문에 ‘물텀벙’이라고 불렸던 아귀는 1980년대 이후로 사랑받기 시작했습니다. 아귀찜 덕분에 고단백 음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지금부터 2월까지 제철을 맞은 아귀, 12월의 음식으로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정이품 아귀수육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버려지는 생선에서 겨울철 별미로 변신
못생겼지만 맛 하나는 담백한 생선이 아귀다. 우리나라에서 아귀가 많이 잡히는 곳은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다. 아귀는 몸길이가 1m에 달하고 수심 50~150m에서 산다. 아귀를 고를 때는 살이 단단하고 몸이 검은 색을 띄며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골라야 실패가 없다. 아귀는 살과 아가미, 내장, 난소, 꼬리지느러미, 껍질 등 뼈를 제외하고는 모두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아귀는 매운탕, 찜, 수육 등으로 요리해 먹는다.
아귀에는 단백질, 철, 인이 많이 들어 있고 비타민A가 풍부하다. 아귀에서 독특한 맛이 나는 이유는 간에 들어 있는 지질 때문이다. 아귀를 요리할 때는 무를 함께 넣는 것이 좋다. 무에 들어 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소화를 도와주고 비타민C를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아귀는 100g에 60kcal로 낮은 편이라 다이어트에도 좋다. 아귀의 껍질에는 콜라겐 성분이 많아 피부 건강과 미용에도 좋다.
아귀찜은 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요리해 먹는다. 미나리와 콩나물을 듬뿍 넣어 담백하면서도 얼큰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아귀탕은 미나리, 콩나물을 듬뿍 넣어 담백하고 시원하게 만들어 먹으며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아귀수육은 살아있는 아귀로 요리하기 때문에 내륙 지방에서는 귀한 축에 드는 요리다.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아귀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샐러드처럼 채소와 곁들여 먹는 것도 좋다.
매콤한 맛의 아귀찜, 얼큰한 아귀탕, 담백한 아귀수육으로 아귀는 이제 복어에 버금가는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우리동네 아귀 맛집
■ 담백한 생아귀수육이 있는 ‘대화동 정이품’
목포 당일 직송 생 아귀의 신선함을 수육과 아귀 지리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전라도 토속 음식점으로 지리산 흑돼지, 생 아귀 수육과 생 아귀 지리, 병어와 밴댕이 무침 및 조림을 요리한다. 생 아귀 수육을 주문하면 위, 애, 살 등 2kg짜리 아귀 한 마리가 고스란히 요리돼 나온다. 미나리, 콩나물에 싸먹어도 좋고 푹 곰삭은 파김치와 잘 띄운 청국장에 곁들여 먹어도 일품이다. 생 아귀 수육과 지리는 그날 새벽 바다 배에서 잡아 직송하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재료가 없을 수도 있어 예약은 필수다. 생 아귀 수육 4만 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122-1
-문의: 031-917-0119
■ ‘중산동 아구랑 동태랑’
이름 그대로 아귀와 동태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아귀요리는 아귀찜과 아귀탕이 있다. 아귀찜은 맵지 않은 맛, 중간 맛, 아주 매운 맛 중에서 원하는 맛으로 선택할 수 있다. 큼직큼직하게 썰어 놓은 아귀에 미더덕과 콩나물, 미나리를 넣어 양념과 함께 얼큰하게 만든다. 아귀찜 사이에 떡과 새우가 들어 있어 더욱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위치: 일산동구 중산동 13-3
-문의: 031-975-5196
■ ‘백석동 군산아구꽃게’
전라도식 게장과 아귀요리를 만드는 곳이다. 아귀와 꽃게 찜, 탕이 메인 메뉴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부쳐 내주는 따끈한 부침개가 입맛을 돋우는 곳이다. 아귀와 꽃게를 각각 먹어도 좋지만 둘을 섞어서 요리하는 해물섞어찜, 해물섞어탕도 별미다.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소박하나 음식에 정성을 다해 단골이 많다.
-위치: 일산동구 백석동 1168-3
-문의: 031-90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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