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교육의 메카 대치동. 그곳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제가 가장 놀랐던 점은 가장 높은 레벨반의 아이가 쓴 글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쓴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슨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는 엉성한 짜임새의 글, 기본적인 맞춤법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던 문장들이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충격인 것은 동료 선생님께서 “우리아이들은 한글보다는 영어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니깐 뭐 이정도면 무난한 거지.”라며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과연 이 아이가 영어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유창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 이제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영어로 말하고 쓰기 이전에 우선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올바른 역사교육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거를 앎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해지는 역사교육이야 말로 세계화 시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2017년 수학능력시험의 필수과목으로 한국사가 추가되었고, 한국사검정능력시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회를 거듭하며 응시자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역사를 교육하고 있는 저로서 역사교육의 강화는 매우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 최강국 미국사회의 엘리트층을 형성하며 세계의 정치·경제·문화 전반을 이끄는 유태인들이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역사교육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로마가 예루살렘을 파괴한 후 세계 각지에 흩어져 나라도 없이 수천년 떠돌이생활을 했던 유태인이 팔레스타인에 다시 이스라엘을 세우고 현재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은 유태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땅은 잃었으나 정신을 지켰기에 지금은 세계를 움직이는 민족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매 첫 수업마다 아이들에게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꿈, 장래희망에 대한 질문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해맑게 조잘조잘 잘 대답하는 편이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꿈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으며,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내가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지 자신의 좌표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의 뿌리에 대한 교육 즉 역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좀 더 빨리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요컨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진정한 주인으로 자리매김하고, 21세기형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영어 우월, 편향주의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우리민족의 뿌리에 대한 교육, 우리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르본역사논술학원
대표강사 신선경
문의 031-912-3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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